3분의 행복

강석호 · Essay
264p
Where to buy
content
Rate
4.2
Average Rating
(3)
Comment
More
[광고]스탠드오일 보드배너_2안[광고]스탠드오일 보드배너_2안

<다른 이들이 주목하지 않는 부분을 오래 쳐다보는 습관을 통해 포착한 이미지>를 그렸던 회화 작가 강석호의 글과 그림을 함께 모은 책이 출간되었다. 『3분의 행복』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린 그의 전시 《3분의 행복》을 계기로 출간되었다. 전시와 연계된 책이지만 기존의 전시 도록에서 벗어나 강석호가 평소 써둔 담백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을 묶은 수필집이 되었다.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강석호는 회화 작품만큼이나 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다른 작가들을 위해 쓴 전시 도록 서문에서조차 특유의 솔직한 서사를 풀어내 마치 한 편의 단편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책에 모은 글에는 시도 있고, 소설도 있으며, 일기도 있다.

실사판 예약 구매 오픈 ☁️

~7/15까지, 단 일주일 간 누리는 더블 혜택!

왓챠 개별 구매

실사판 예약 구매 오픈 ☁️

~7/15까지, 단 일주일 간 누리는 더블 혜택!

왓챠 개별 구매

Author/Translator

Table of Contents

1 취미로 만난 선물 2 그리는 순서 3 선물 4 망각된 사물의 기억 5 늙은 여인의 초상 6 알음과 모름 7 봄 8 같은 도시 다른 운명 9 두 번째 산행 10 3분의 행복 11 1983년 늦가을 12 대상으로부터 멀어지기 13 불확실한 관계에 대한 사색 14 유토피아, 이상에서 현실로 15 당신에게 16 당신이 현실을 묻는다면 모른다고 말할 것이다 17 겹겹겹 18 무제 19 무제 20 한국의 그림 ― 매너에 관하여 21 사물과 사건의 기억 22 움켜쥔 나무 23 무제 24 우리의 노화는 토끼보다 빠르다 해설 강석호의 말 없는 그림과 3분의 행복 이은주 도판 목록

Description

행복한 시간은 불현듯 다가오기도 무심히 지나가기도 합니다. 그건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무 시간 때나 다가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별일이 없어도 〈3분〉은 항상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나는 그 3분이라는 시간 동안 아무런 생각도 하지를 않습니다. 아니 다시 정정하면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난 그저 숨만 크게 쉬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어떨 때 보면 3분이라는 시간은 아주 긴 터널을 지나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면 그냥 그 자리에서 숨이 멈추기를 원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 강석호, 「3분의 행복」 중에서 수필가로서의 강석호가 풀어낸 일상에 관한 담백한 이야기 <다른 이들이 주목하지 않는 부분을 오래 쳐다보는 습관을 통해 포착한 이미지>를 그렸던 회화 작가 강석호의 글과 그림을 함께 모은 책이 출간되었다. 『3분의 행복』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린 그의 전시 《3분의 행복》을 계기로 출간되었다. 전시와 연계된 책이지만 기존의 전시 도록에서 벗어나 강석호가 평소 써둔 담백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을 묶은 수필집이 되었다.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강석호는 회화 작품만큼이나 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다른 작가들을 위해 쓴 전시 도록 서문에서조차 특유의 솔직한 서사를 풀어내 마치 한 편의 단편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책에 모은 글에는 시도 있고, 소설도 있으며, 일기도 있다. 특히 그의 글에는 <내어쓰기>나 <들여쓰기>가 거의 없다. 글을 계속 따라서 읽다 보면 마치 그의 어깨 너머에서 그의 일상을 들여다보듯 시선과 감정이 함께 움직인다. 그가 산책하면서 무심결에 쳐다본 오래된 나무를 얘기할 때도, 아침 커피에 우유와 설탕 두 스푼을 넣어야 잠이 빨리 깬다는 걸 말할 때도 그 자리에 같이 있는 느낌이 든다. 보통 강석호는 자신이 하루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글로 서술한다. 그렇다고 꼭 하루 안에 일어나는 것들을 기록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어디에 호기심을 가졌는지 하루라는 시간에 담아 보려는 것이다. 짤막한 글들을 통해서 자신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 두서없이 적어 나가지만 오히려 그 문맥에서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찾아보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글은 3분의 <읽는> 행복을 준다. 그게 작업에 관한 고찰이든, 어릴 적부터 좋아한 엄마의 김치에 관한 추억이든, 술자리에서 불쑥 떠오른 사색이든 강석호의 글을 통해 우리는 저마다 <3분의 행복>을 갖게 된다. 강석호의 말 없는 그림과 3분의 행복 강석호의 작고 후 열린 첫 회고전의 제목이자 이 책의 제목인 <3분의 행복>은 강석호가 2012년에 쓴 글의 제목이다. 이 글에서 강석호는 집에서 작업실로, 산책길로, 다시 작업실을 거쳐 집으로 돌아가는 하루의 여정을 담았다. <3분>이라는 시간은 그에게 있어 일상의 진부함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시간을 의미한다. 그는 개인전 도록에 작품에 관한 글 대신 일상을 담은 수필을 넣곤 했는데, 강석호를 알수록 그의 회화와 유사한 정서를 담은 이 글들이 결과적으로 작업에 관한 서술과 다르지 않은 것임을 느끼게 된다. 강석호의 회화 작품 역시 그의 글과 다름없는 미감(美感)을 가지고 있다. 그가 일상을 바라보고 살아갔던 태도가 결국 그의 회화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미적 특질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에, 작가로서의 일상을 담은 그의 글들은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터전이 된다. (중략) 강석호는 그림을 그릴 때도 언제나 대상(재료)을 찾고 기법(조리법)을 고민하며 적절하게 아름다운 맛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 적정한 두께와 올의 리넨 천, 적절한 점도의 물감과 기름, 붓의 굵기와 방향, 얇은 레이어로 쌓아 만드는 미묘한 색조, 때로는 직접 제작한 액자 틀까지 가미하며 자신이 원하는 바로 그 맛을 찾아내는 것이다. 모든 훌륭한 맛이 그러하듯이 그의 회화가 내는 맛의 균형은 무해하며 기분 좋게 하는 아름다움을 담아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 독립 전시기획자, 미술사가 이은주의 해설 「강석호의 말 없는 그림과 3분의 행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