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출발선에 선 세상의 모든 젊은이를 위한 격려
나이키 공동창업자이자 2005년까지 최고경영자를 역임한 필 나이트의 자서전 《슈독》이 청소년과 대학초년생 독자를 위해 《10대를 위한 슈독》으로 새롭게 출간됐다.
기존 《슈독》이 1962년 창업부터 주식 상장을 한 1980년의 기간을 다루고 있는 데 반해, 《10대를 위한 슈독》은 오니쓰카로부터 독립해 나이키라는 이름을 갖기까지의 험난했던 초창기 10년을 더 집중 조명한다. 필 나이트는 직접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추가해서 손주뻘 되는 젊은 독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 밖에 잘못된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청소년에게 부적절할 수 있는 표현 역시 수정했다. 이 책은 글로벌기업의 회장이자 노회한 거물의 자서전이 아니라 명문대를 졸업하고 회계사가 되어서도 트렁크에 신발을 신고 팔러 다닌 스물다섯 살 무일푼 필 나이트의 경험담이다. 이 실패와 좌절, 실수투성이로 가득 찬 그의 경험담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제2의 필 나이트들이 겪을 험난한 과정에 대한 최고의 격려이자 완벽한 예방주사가 될 것이다.
‘그것은 단지 사업에 불과하다’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봤다. 그것은 결코 단지 사업에 불과하지 않다.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단지 사업에 불과하다면, 이는 사업이 아주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p. 275)
하고 싶은 일을 해라라는 뻔한 말은 이제 그만
이 책에는 나이키 하면 떠올리는 마이클 조던 같은 스포츠 스타와의 만남이나 글로벌 경영전략 같은 성공한 기업가의 자서전이라면 으레 나오기 마련인 내용이 없다. 거인 아디다스를 누르고 세계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로 떠오른 화려한 시절의 이야기는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역설적으로 이 책의 특별함은 여기에 있다. 필 나이트는 나이키 회장으로서 자신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일장연설하는 대신 철저히 ‘을’이었던 젊은 창업가 시절로 돌아간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해라’, ‘내 열정이 따르는 데로 움직여라’와 같은 조언에 따른 결과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스탠퍼드를 졸업하고 회계사 자격증이 있었던 필 나이트는 안정된 삶을 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육상선수 출신이었던 그는 운동선수 곁에서 일하고 싶었고 일본의 운동화가 미국시장을 지배할 거라는 자신의 ‘미친 생각’을 좇기로 결심한다. 졸업여행으로 무작정 일본의 오니쓰카를 찾아가 (거의 사기에 가깝게) 미국판매권을 따낸 필 나이트는 평일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는 트렁크에 일본에서 수입한 운동화를 가득 싣고 팔러 다녔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당찬 포부와 달리 필 나이트는 판매점들에 문전박대를 당하고, 오니쓰카의 푸대접과 횡포에도 계약을 해지당할까 두려워 아무 소리도 못하고 전전긍긍대는 철저한 ‘을’로서 회사를 운영해간다. 또 끊임없이 자금 압박에 시달리면서 회계사로 버는 돈을 모두 사업에 투자해야 했고 얼마 안 되는 직원들과도 갈등을 겪는다. 필 나이트가 혼자 샌드위치를 먹으며 지나가는 비둘기에게 말을 거는 장면은 무작정 하고 싶은 일을 했다간 얼마나 고통받을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금부터 불과 1년 전에, 내가 와이키키 해변에서 파도를 탔다는 사실을 너는 믿니? 이른 아침에 히말라야에서 하이킹을 하고는 버펄로 고기를 먹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겠니?”
그때가 내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지 않을까? 세계 여행을 떠났던 그때가 바로 내 인생의 절정이지 않을까? (p. 62)
이처럼 필 나이트는 매순간 실패의 두려움에 시달리며, 불확실한 미래와 냉정한 현실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해야만 했던 경험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성공이 얼마나 험난한지 ‘리얼’하게 보여준다.
JUST DO IT.
빌 게이츠는 필 나이트의 《슈독》을 2016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그는 《슈독》을 “사후에 각색되고 포장된 성공신화가 아닌 ‘리얼’한 성공의 과정이 무엇인지 보여준다”고 소개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성공의 고속도로로 바로 진입한 게 아니며 그 과정은 나이키와 비슷했다고 고백한다. 이처럼 모든 성공은 지나보면 마치 예정된 성공처럼 보이지만, 세상에 필연적인 성공은 없다. 필 나이트는 자신을 신화화하는 유혹에서 벗어나 굽이굽이 꺾인 성공의 오솔길을 리얼하게 그려낸다.
필 나이트가 나이키의 화려한 전성기 대신 어려움 가득했던 창업 초기를 고백하면서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하고 싶은 일을 해서 행복하고 성공까지 했다!’가 아니라 ‘(안정을 버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이렇게 힘들다’는 현실적인 조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 나이트가 전하고자 하는 더 중요한 메시지는 연속된 좌절에서도 그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 바로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달리기를 좋아하고 신발에 미친 사람이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그 모든 어려운 순간에서도 필 나이트는 자신의 선택을 한 번도 후회하지 않는다. 그리고 젊은 독자들에게 주문한다. 도전하라고.
‘당신이 실패하지 않는 유일한 순간은 당신이 마지막으로 시도하는 때다. 끝까지 도전하라.’ (p. 280)
꿈만 가득했던 청년이 현실에 부딪혀가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 힘겹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간 나이키 창업스토리야말로 다른 꿈을 꾸고자 하는 우리 젊은이와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할 진짜 성공기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