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바게트

실키 · Comics/Essay
1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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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웹매거진 〈마탕!〉 연재작. 『나-안 괜찮아』와 『하하하이고』에서 촌철살인의 블랙 유머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그럼에도 여기에서』에서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 실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특유의 시니컬함과 위트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기로 했다. 『김치바게트』는 프랑스에서 생활하는 아시아인 여성으로서 느꼈던 점들을 이야기하는 만화 에세이다. 이 작품은 프랑스 만화 출판사 다르고의 웹매거진 〈마탕!〉에서 연재되는 동안 많은 프랑스 독자들에게 공감과 이해를 얻었다. 그가 프랑스인들을 향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은 한국인들에게 자신의 이야기처럼 다가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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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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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럼 아시아인을 어떻게 그리라는 거야?” “그냥. 사람처럼.” 프랑스 웹매거진 〈마탕!〉 연재작! 『나-안 괜찮아』의 촌철살인으로 한국 독자들을 웃고 울렸던 실키 작가가 한국과 프랑스의 차이와 차별에 대해 털어놓는 솔직한 이야기! 프랑스에 도착한 지 벌써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타지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아주 사소한 것부터 차이에 직면하는 것이다. 한국인 만화가 실키와 프랑스인 막스가 함께하는 생활은 무엇 하나 수월히 흘러가지 않는다. 아침식사로 무엇을 먹을지부터 인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까지 하나하나가 모두 너는 왜 그러냐며 이야기할 거리가 되고, 매 순간이 서로가 얼마나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는지 깨닫는 시간이 된다. 『나-안 괜찮아』와 『하하하이고』에서 촌철살인의 블랙 유머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그럼에도 여기에서』에서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 실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특유의 시니컬함과 위트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기로 했다. 『김치바게트』는 프랑스에서 생활하는 아시아인 여성으로서 느꼈던 점들을 이야기하는 만화 에세이다. 이 작품은 프랑스 만화 출판사 다르고의 웹매거진 〈마탕!〉에서 연재되는 동안 많은 프랑스 독자들에게 공감과 이해를 얻었다. 그가 프랑스인들을 향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은 한국인들에게 자신의 이야기처럼 다가갈 것이다. “넌 아침부터 초코 과자를 먹잖아! 난 아침엔 짠 걸 먹어야 한다고!” 식사 시간에는 ‘바게트(baguette)’가 필요하다. 자신은 국수와 김치를 준비할 테니 수저를 준비하라는 실키의 말에 막스는 바게트 빵을 준비해 놓는다. 젓가락과 빵이 프랑스어에서 동음이의어였기에 일어난 해프닝이다. ‘김치바게트’라는 작품의 제목 또한 그래서 중의적이다. 한국을 상징하는 김치와 프랑스를 상징하는 빵의 조합이기도 하지만, 김치와 젓가락을 의도했던 실키와 빵으로 알아들은 막스 사이의 소통 오류를 보여주기도 한다. 실키와 막스는 일상을 함께하며 매 순간 서로가 살아온 환경의 차이를 깨닫는다. 동거를 하자는 막스의 제안에 실키는 화들짝 놀라며 엄마의 걱정을 먼저 생각하지만, 막스는 애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고 되묻는다. 휴가 시즌에 연락이 안 된다며 불평하는 실키에게 막스는 여름이니까 우리도 쉬자고 제안한다. 프랑스의 문화만 알게 되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실키는 친구들과 모여 김치를 만들고 한국 드라마 이야기를 하며 한국의 문화를 소개해 주기도 한다. 간단한 일상 속 차이점만이 아니라 선거 제도나 임신 중단처럼 사회 제도와 관련된 주제들까지 다양한 주제가 폭넓게 다뤄져 문화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만약 네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네가 그들과 다르다는 걸 어떻게 알겠니?“ 길을 가다 마주친 사람이 ‘봉두’라고 인사해 온다. 평범한 인사라고 생각했지만, 함께 가던 친구가 아시아인의 억양을 비하한 조롱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어쩌다 데이트를 한 남자는 아시아인 페티시를 가진 사람이라 내내 아시아 이야기만 한다. 아시아인이라 수학을 잘한다는 악의 없는 칭찬 속에 담긴 편견을 마주할 때도 있고, 찢어진 눈과 들창코, 노란 피부로 그려지는 그림 속 아시아인 데포르메가 불만스럽기도 하다. 실키 작가가 주변의 프랑스인들에게 아시아인 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면 응원도 받았지만, 아시아인 대상의 인종차별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아시아인 인종차별이 존재한다’는 점을 알리고 싶어서 이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곱슬머리에 동그란 눈을 가진 자신의 모습으로 이어가는 이야기는 다루는 주제의 무거움에 비해 담담한 편이다. 저자는 그 이유를 ‘프랑스 사람들이 평범하게 읽어주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차별에 대한 이야기는 연대와 우정, 이해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차이와 차별에 대한 만화 속에는 더 나은 미래 사회에 대한 희망이 비친다. 색을 입고 나온 우리 모두의 이야기 실키 작가의 작품을 계속해서 봐온 독자들은 이번 작품에서 새로움을 느낄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실키 작가의 작품들은 특유의 굵고 거친 선으로 그려진 흑백 일러스트가 특징이었지만 이번 작품은 다르다.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세련된 선은 그대로이나 그 위에 색이 덧입혀져 새로운 느낌을 전달한다. 또한 동그란 눈에 곱슬머리를 가진, 작가의 모습을 딴 캐릭터가 등장해 이 책이 그 누구도 아닌 작가 자신의 이야기라는 점을 드러낸다. 한국어판에 맞춰서 다시 그린 각 에피소드 제목들도 이 책의 재미있는 요소 중 하나로, 각 주제에 알맞게 디자인된 글자들은 폰트 디자인이라는 강점을 드러내며 쏠쏠한 재미를 준다. 인스타툰의 연재 형식에 맞춰서 10컷 내외로 구성된 에피소드들은 짧은 분량 안에서 정돈된 정보를 전달하며 편하게 읽힌다. 유럽을 비롯해 외국 생활을 해본 독자들이라면 『김치바게트』에 많은 공감을 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독자들이라면 외국 생활의 고충과 재미를 함께 알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차별과 문화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볼 장을 마련해 줄 것이다. 이 이야기는 작가 개인의 것이지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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