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 일기

서윤후 · Essay
2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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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서윤후의 세 번째 산문집 『쓰기 일기』를 펴낸다. 스무 살에 등단 후 시집『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 『무한한 밤 홀로 미러볼 켜네』 『휴가 저택』, 산문집 『햇빛세입자』 『그만두길 잘한 것들의 목록』 등을 내며 꾸준히 스펙트럼 넓은 활동을 보여준 그가 이번 산문집에서는 성실히 써내려 온 일기를 내보인다. 시와 사랑하고, 다투고, 멀어졌던 날마다 시인은 일기를 썼다. 이 책에는 시인이 쓰는 일에 골몰한 순간이 두드러졌던 2017년부터 2023년까지의 일기를 아카이브했다. “오래된 스웨터처럼 함께하며 내 몸을 데우기도 했다가, 때로는 무덥고 성가시기도 해서 훌러덩 벗어던지고” 싶었던, 뜨겁기도 또 무겁기도 했던 쓰기의 날들에는 이윽고 시로 돌아온 시인의 한 시절이 담겨 있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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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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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들어가며 쓰기 일기 | 2017~2023 2023년 1월 1일 가장 성실한 얼굴로 2020년 1월 8일 거의 모든 방지 2021년 1월 10일 매복과 김밥 2019년 1월 11일 결 2022년 1월 12일 미도착 2023년 1월 18일 독수리 다방에서 2023년 1월 25일 슈톨렌의 여름방학 2022년 2월 13일 느슨한 공동체 2021년 2월 21일 쇄신 2023년 3월 6일 안녕 뒤에 느낌표를 적을까 물음표를 띄울까 2019년 3월 10일 운행일지 2022년 3월 17일 집에 무사히 도착하자 2023년 3월 25일 인간의 몫으로, 인간의 노동으로 2023년 3월 31일 기다림의 안간힘 2018년 4월 4일 프리즘 2021년 4월 15일 나의 전차가 지나가고 남은 검은 연기 속에서 2020년 4월 20일 그런 이야기를 했던가 2023년 4월 26일 걸려 넘어진 것들과 2022년 4월 28일 돌려주지 않아도 될 이야기 2023년 4월 30일 편지의 세계 2017년 5월 17일 녹색 계단 2017년 5월 18일 검열 2023년 5월 19일 해찰하기 2023년 5월 21일 부메랑을 쥐고 2023년 5월 24일 초대 2020년 5월 28일 웅덩이 그려 넣기 2017년 5월 29일 나의 뼈를 붙잡는다고 2018년 5월 30일 꿈 마치 2023년 6월 3일 피자를 먹는 뒤풀이 2018년 6월 7일 서른 살 2019년 6월 11일 싸우는 소리로 2017년 6월 13일 고요 선생 2018년 6월 15일 오카리나 불기 2018년 6월 16일 책상 일기Ⅱ 2017년 6월 25일 시 제목 짓기 2023년 6월 30일 킨츠기와 문학 2017년 7월 5일 혼자 돌아오기 2019년 7월 11일 슈가 스틱 2023년 7월 14일 약소하지만 2017년 7월 20일 여름밤 광화문 2023년 7월 21일 끝을 위하여 2023년 8월 6일 김완선을 생각함 2022년 8월 8일 시에게 바란다 2022년 8월 15일 이상한 식물원 2017년 8월 23일 악화 2023년 9월 1일 몸균형상실주의 2022년 9월 3일 시가 쓰고 싶게 2022년 9월 14일 꿈의 출석부 부르기 2019년 9월 27일 장대높이뛰기 선수와 친구 하고 싶다 2018년 10월 3일 건강함이 추억이 되지 않으려면 2017년 10월 15일 지금 내 곁에 누가 왔다 갔나 2017년 11월 6일 겨울의 손잡이를 잡고서 2018년 11월 11일 용서 일기 2019년 11월 30일 행운은 불행의 모조품 2021년 12월 3일 시 하는 삶 2019년 12월 4일 늦은 땔감 배달 2017년 12월 5일 창고에서 꼬마전구를 꺼내오는 일 부록 | 문학 소고 당신과 당신의 가장 문학적인 것(2022) 공동 자화상(2023) 사랑의 무뢰배(2022) 완성할 수 없는 한 문장(2021)

Description

“이 중얼거림 사이에는 내 삶의 풍경과 쓰기에 혼신을 다한 뒤의 심심한 독백이 담겨 있다.” 들키고 싶은 어둠 하나쯤 켜두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하는 쓰기에 관한 시인 서윤후의 고백 일기 시인 서윤후의 세 번째 산문집 『쓰기 일기』를 펴낸다. 스무 살에 등단 후 시집『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 『무한한 밤 홀로 미러볼 켜네』 『휴가 저택』, 산문집 『햇빛세입자』 『그만두길 잘한 것들의 목록』 등을 내며 꾸준히 스펙트럼 넓은 활동을 보여준 그가 이번 산문집에서는 성실히 써내려 온 일기를 내보인다. 시와 사랑하고, 다투고, 멀어졌던 날마다 시인은 일기를 썼다. 이 책에는 시인이 쓰는 일에 골몰한 순간이 두드러졌던 2017년부터 2023년까지의 일기를 아카이브했다. “오래된 스웨터처럼 함께하며 내 몸을 데우기도 했다가, 때로는 무덥고 성가시기도 해서 훌러덩 벗어던지고” 싶었던, 뜨겁기도 또 무겁기도 했던 쓰기의 날들에는 이윽고 시로 돌아온 시인의 한 시절이 담겨 있다. “‘쓰기 일기’라는 이름으로 여기에 적힌 글들은 모두 그런 마음으로 적었다. 누군가가 읽어줄 수도 있을 거라는 독백의 반칙처럼. 어떤 글은 블로그에 발행하기도 했고, 어떤 글은 라디오에서 읽어주었으며, 어떤 글은 끝끝내 혼자 읽으려고 잠가두었던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순서에서는 나의 은밀한 것을 들키고 싶다는 마음보다도, 쓰기에 몰두했던 나날들에 대한 기록이 누군가의 쓰고 읽는 일에 닿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쓰는 시간에 오롯이 혼자가 되는 일은 자신을 다 잃어버릴 각오를 하고 자신에게로 다가서는 일이기 때문이다. 비밀을 들켜서라도 닿는 순간이 되고 싶었다.” 상흔을 끌어안고 헤아리는 시인이 어둠 속 가장 밝은 어둠을 비춘 시에게 보내는 인사 서윤후 시인은 인터넷 검색을 하다 우연히 본 아름다운 접시에서 킨츠기 공예를 맞닥뜨린다. 킨츠기는 접시에 생긴 세월의 작은 흠집들 사이로, 접시가 가지고 있지 않은 색깔들을 채워 자연스러운 색감을 더하는 일이다. 시인은 이내 킨츠기를 균열의 자리에서 시작해, 그 상흔을 메꾸는 문학의 일과 나란히 보게 된다.(「킨츠기와 문학」) 시라는 세계에 열렬히 빠졌던 학창 시절부터, 시인으로 쓰며, 문학 편집자로 일하며, 시 수업을 하며 시인은 일상에서 시를 오랜 시간 두루 감각해 왔다. 그러다 시에 들끓던 영원의 순간들에 걸려 넘어진 어느 날에는“완성도 미완성도 아닌 어디쯤에서 삶의 완벽함을 말하고 싶어 하는” 겸연쩍은 얼굴을 한 자신을 보기도 했다. 더 이상 그때의 내가 아니더라도, 타오르던 과정을 증명하는 마음으로 시인은 일기를 다시 펼쳤다. “불꽃들이 지펴진 자리 뒤로 남아 있는 잔불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시인이 서정적인 언어로 전하는 고요하고 풍성한 시에 대한 사유에는 지금껏 시인 자신을 이끌어온 시의 자국들과 문학이 한 인간을 끌어안는 순간들이 담겨 있다. 문학 속 한 문장과 하나의 시로, 그러니까 어둠을 물리치는 환한 빛이 아니라 또 하나의 어둠으로 자신의 상흔을 메꾸었던 독자라면, 시가 산란하듯 비추는 “어둠 속 가장 밝은 어둠” 속을 시인과 함께 거닐 수 있을 것이다. “문학의 작동 방식을 생각하면 한 인간이 가진 상흔이 어떤 형태로 삶을 끌어안고 지탱하며 살아가는지 헤아리게 된다. 상처 없이 말끔한 영혼도 문학을 펼칠 수 있겠지만, 내가 만나온 그동안의 문학 속 이야기는 상처가 상처를 지나는 이야기였다. 상처 다음에 무엇이 올 것인지 그 질문이 다른 상처에게로 닿아서 대답을 흉터로 짊어질 때 문학은 아름답고 성실해 보이기도 했다.” 무더기 같은 날들이라도 이름을 붙인다면 그렇게 특별한 날이 되기에 느리게 기록하는 일로써 일기를 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쓰는 일은 잃어버릴 각오로 다시 나에게 다가서는 일이다. 시인의 말처럼, “무더기 같은 나날들 속에서, 일기를 쓰고 제목을 달아둠으로 하여금 특별한 날들로 변모”한다. 시에 흠씬 두들겨 맞고도 계속해서 시에게 포옹을 여는 시인은, 계속해서 쓰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일기로 이런 이야기를 전한다. 쓰고 기록하는 사람은 누구든 자신의 일상을 그렇게 돌볼 수 있을 것이라고. 시인의 가장 안쪽을 내보인 이 일기가 누군가에게 여러 번 맺힐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고. “괜찮은 시간 속에서 괜찮지 않은 곳에 손이 가는 이유는 이유가 맺히지 않기 때문이겠지. 내가 멀어져야 할 것들과, 내가 가깝게 다가서 있어야 하는 것들을 분별하는 시간이다. 은연중에 생각나는 것들에 먹이를 줘서는 안 될 것이다. 내 옆에서, 내 안에서 계속 재잘거리는 것들의 노래에 맞춰 풍경을 간직하는 것. 그것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는 발이 빠지기 좋은 작은 웅덩이 하나를 꼭 그려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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