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제1부
설산(雪山)이 꿈에 나타나
무이산 문수암
황해 낙조(落照)
무석사 무량수전에는 누가 사는가?
어떤 나무
쨍한 사랑노래
더 쨍한 사랑 노래
풀이 무성한 좁은 길에서
소주오 진토닉
해마(海馬)
마크 로스코의 비밀
박수근의 그림
2000년 5월 2일 CNN에서
지구가 가벼워졌다는 보도를 듣고
흘러내릴 곳
인간의 맨다리
빗방울 화석
공주 대통사(大通寺) 터
밤 바다
삼랑진 만어사 물고기 바위들
은행잎을 노래하다
대설(大雪) 날
지상(地上)의 속모습
집보다는 길에서
추억의 힘줄은 불수의근(不隨意筋)이니
홀로움은 환해진 외로움이니
제2부
아득타!
쿰브 멜라에 간 예수
시스티나 성당 벽화 <최후의 심판>앞에서 불타가
두 문답
부활절 사흘 전
예수와 원효
적막한 새소리
겨울 영산홍
꽃잎 떨어질 때
해미 읍성에서
제3부
젊은 날의 결
혼곤히 잠 깨어
면벽(面壁)
속이 다시 부서지는 소리
봄날은 간다
바다를 오르내리다
우포늪
겨울날, 아내는 요즘 들어
겨울날, 장승업의 활물도(活物圖)
탁족(濯足)
밤 여울
엇름
헛발질 꽃
몸 가진 것이면
한 걸음 한 걸음 이리 얕아지니
불시착
권진규의 테라코타
얕은 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눈먼 나비
초여름의 꿈
땅 속을 흐르는 강이여
복수초와 수선
어느 난(蘭)의 데스마스크
다시 마르는 이파리
해설: 사랑과 반역을 꿈꾸는 시와 시간- 오생근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
황동규 · Poem
120p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황동규 시인의 열두 번째 시집. 전작들에서부터 천착해온 소멸과 죽음의 이미지가 보다 깊어지고 성숙해졌음을 느낄 수 있다. 2002년 미당문학상을 받은 바 있는 '탁족'이 수록돼있다. 노 시인은 '집에서보다는/ 길에서 가고 싶다'고 말한다. 어슬어슬 멎어있는 세상 속을 캄캄해질 때까지 마냥 걷고 싶다고 읊조리는 시인. 오랜 시작생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젊고 예민한 시 감각이 돋보인다. 하나둘씩 주변에서 스러져가는 사물과 지인들을 대하며, '이제는 얕은 잠마저 거하다'고 말하는 어조가 아득한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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