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라

로베르토 사비아노 ·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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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미항이자 유럽에서 가장 높은 살인사건 발생률을 기록하는 나폴리를 근거지 삼아 명품 패션과 마약, 유통과 건설, 유독성 폐기물 처리에 이르기까지, 100여 년 동안 그 모든 것에 검은 손을 뻗쳐온 범죄 조직 '카모라'를 폭로한 충격적인 르포르타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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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1부 항구-013 나폴리 항구의 한 컨테이너 문이 열리자 십여 구의 사람 몸뚱이가 비 오듯 쏟아져 내린다. 밀입국을 시도한 중국인들의 시체이다. 작가는 중국 밀수업자 ‘시안’ 밑에 위장 취업하여 그 광경을 직접 목격하며 나폴리 항에서 일어나는 각종 밀수와 탈세가 관련된 일들을 추적한다. 안젤리나 졸리-032 작가는 시안을 좇아 카모라 수하의 영세 의류 공장에 가게 된다. 거기서 파스콸레라는 재봉사와 친분을 쌓고 하이 패션 브랜드 시장에 관한 사항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짧은 제작 기간과 싼 인건비로 점철된 영세한 장인들의 손에서 돌체&가바나, 베르사체 등의 명품 드레스가 탄생하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준다. 시스템-062 ‘카모라’ 는 이 세상에 없는 말이다. 마약단속반이나 판사, 언론인 등이 사용하는 경멸적 표현이 굳어진 호칭일 뿐이다. 그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말은 ‘시스템’이다. 인력과 생산품을 통해 시스템의 손길은 지구상 구석구석 미치지 않은 데가 없다. 이 장에서는 거대한 국제 의류시장을 비롯한 이탈리아의 군도를 먹여 살리는 카모라의 구성과 배경 등을 낱낱이 해부한다. 세콘딜리아노 전쟁-090 경찰 무전기를 입수한 저자가 경찰보다 빠르게 살인 사건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그리고 이번 장에서는 주로 마약이 어떻게 제조되고 유통되는지를 추적한다. 100% 순수한 코카인에 불순물을 섞어 양을 불리고, 가난한 마약 중독자들에게 그 유통 가능성을 직접 테스트하는 극악무도한 현장을 소개한다. 여자들-198 전통적인 성역할에만 머무르던 여자들이 조직의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직접 사업이나 재정에 신경 쓸 뿐만 아니라, 다른 조직과의 싸움이나 불법 유통을 진두지휘하기도 한다. 이는 카모라의 특유의 유연성과도 관련있다. 또, 조직원의 아내 혹은 애인이 되어 팔자 고치기를 꿈꾸는 여자들의 얘기도 담겨 있다. 2부 칼라슈니코프-227 카모라의 대표적인 병기인 소련제 무기 AK-47에 대한 서술을 담은 장이다. 이 총을 두고 콩고의 악명 높은 정치 지도자가 “이것 하나만 있으면 원숭이도 병사를 만들 수 있다”라고 한 것처럼, AK-47은 가볍고 사용법이 간단하며 유지관리도 쉬워 소년들도 능히 쏠 수 있다. 이 구 소련의 병기가 카모라 시스템의 확장과 존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기술한다. 시멘트-263 앞 장들에서 ‘의’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루었다면 이 장에서는 ‘식’과 ‘주’에 대해 다룬다. 기초식품인 우유의 유통을 비롯하여, 건설의 기본 자재인 시멘트의 제조, 유통을 쥐락펴락하는 카모라를 고발한다. 정부 사업에 관여하여 뇌물로 공무원들을 매수하고 부동산으로 폭리를 취하며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지휘하며 도급이며 장비 임대. 굴착, 운송, 자재, 인력 등 모든 단계를 좌우하는 카모라의 검은 손을 폭로한다. 돈 페피노 디아나-307 작가는 카살디프린치페를 비롯한 카모라 권역 곳곳의 집 베란다에 하얀 홑이불이 흩날리던 1994년 3월을 회고한다. 작가는 당시 열여섯 살이었다. 이는 카모라 조직에 대항한 돈 페피노 신부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의 분노의 표현이었다. 이 장에서는 종교적인 것 이상의 힘을 가진 돈 페피노 신부의 고군분투와 더불어 카모라와 카톨릭과의 관계를 담고 있다. 할리우드-339 과거 영화가 범죄조직을 모방했다면, 이제는 그들이 영화에 자신을 투영한다. 영화 속 조직 보스의 저택과 똑같은 집을 짓고, 영화 속 그들처럼 약간 빗나가게 총을 겨눈다. 영화 주인공의 대사를 그대로 읊조리는가 하면. 여자 보스들은 <킬빌>의 우마서먼처럼 여자 경호원들을 고용한다. 이 장에서는 문화산업과 카모라로 대표되는 범죄조직의 공존에 대해 기술한다. 애버딘과 몬드라고네-360 몬드라고네는 영국으로 가는 이탈리아의 비상구다. 작가는 라 토레 일족의 젊은 보스 안토니오가 몬드라고네를 거쳐 스코틀랜드 애버딘에 정착하여 어떻게 합법적인 사업가로 변모했는지는 추적한다. 그는 엉성하기 짝이 없는 영국식으로 운영되는 각종 관광자원에 활력을 가했고, 이로써 이탈리아에서 자행한 악행들로부터 거두어들인 자금을 합법적으로 돈세탁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했다. 불의 땅-392 산업 폐기물과 폐수처리 등에 관련된 카모라의 일련의 활동을 파헤치고 있다. 나폴리 주변은 물론이고 제3세계에 온갖 폐기물들을 처리하는 것은 물론, 그 과정에서 인력을 착취하고 또 환경기금까지 착복하는 파렴치한 행태를 고발한다. 작가는 구약 성서의 소돔과 고모라가 되어버린 듯한 죽음의 도시 나폴리를 묘사하며 글을 맺는다. 옮긴이의 말-419 용어 해설-429

Description

지하경제가 GDP의 3분의 1을 잠식한 나라 이탈리아, 그 지하세계의 제왕 카모라를 파헤친다!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고품격 하드보일드 르포르타주! 고모라는 세계 3대 미항이자 유럽에서 가장 높은 살인사건 발생률을 기록하는 나폴리를 근거지 삼아 명품 패션과 마약, 유통과 건설, 유독성 폐기물 처리에 이르기까지, 100여 년 동안 그 모든 것에 검은 손을 뻗쳐온 범죄 조직 ‘카모라’를 폭로한 충격적인 르포르타주다. 위험천만한 잠입 취재를 바탕으로 카모라의 그늘 아래 쇠락해가는 나폴리의 모습을 흥미롭게 추적하여 써내려간 고모라는 2006년 출간되어 그해 주요 이탈리아 문학상을 휩쓸고, 이탈리아 내에서는 물론 미국과 유럽 각지에서 기념비적이고도 전무후무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또한 2008년에는 마테오 가로네 감독에 의해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화되어 ‘최고의 이탈리아 범죄영화’라는 찬사를 받으며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는 등 영화로도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고모라가 이탈리아 교도소 내 신청도서 1위가 되는 등 광범위하게 그 명성을 더해가자 일반에 거의 알려진 바가 없는 카모라의 존재는 자연스레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이를 계기로 이탈리아 정부는 그때까지 외면해온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결국 <인디펜던트>의 지적처럼, 작가는 “카모라의 세계에 깊숙이 파고들어 그들의 실명을 언급하고 수많은 정보를 누설한 용기와 무모함 덕분에 총에 맞거나 칼에 찔리거나, 폭탄 테러를 당할 지대한 위협에 노출되고 말았다. 카모라가 보기에 그의 죄는 다름아닌 바로 이 책을 출간한 것이다.” 움베르토 에코를 비롯한 세계의 지성들은 카모라에 대항해 사비아노 를 옹호했고, 이탈리아의 신문 <라 퍼블리카>는 사비아노 보호를 위한 웹서명을 시작했다. 실제로 카모라 중에서도 가장 악랄한 일족인 ‘카살레시’로부터 살인 위협을 받은 작가는 현재 5명의 경호원과 극히 제한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들이 죽인 자는 시칠리아 마피아의 희생자보다 많고, 러시아 마피아나 알바니아 차우셰스쿠 일가, 에스파냐의 ETA, 아일랜드의 IRA의 손에 죽은 희생자 합계를 넘어서며, 붉은 여단이나 NAR, 역대 이탈리아 정부가 벌인 그 어떤 학살극의 희생자보다도 많다. 그들의 이름은 바로 카모라!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인 미항 나폴리의 이면에는 폭력으로 점철된 제국이 존재한다. 작가는 그 제국의 황제, 카모라의 계파, 체계와 규율, 범죄의 유형과 수법, 핵심인물의 실명을 언급한 위험하리만치 생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카모라’는 시칠리아를 근거로 삼는 ‘마피아’보다 더 큰 세력을 갖고 있지만 지금까지 알려져온 바는 극히 드물다. 카모라의 조직원인 카모리스타는 단순히 그 수로만 비교하더라도 마피오소에 비해서 다섯 배가 많다. 마피아를 범죄조직의 대명사로 만들며 대중적인 이미지를 형성한 영화 <대부>에서 말론 브란도가 연기한 ‘돈 코를레오네’라는 캐릭터도 사실 마피아가 아닌 카모라의 보스를 모델로 한 것이다. 카모라는 전세계적 네트워크를 이루어, 건설과 고급 패션, 마약과 유독성 쓰레기 처리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관여하고 있다. 내부자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시스템’으로 통칭되는 이 조직은 나폴리는 물론이고 캄파니아 주 전체의 경제 및 사회 구조 안에 깊숙이 침투함으로써, 그 지역은 유럽 내에서 살인사건의 비율이 가장 높고, 암 발생 비율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만약 카모라를 두고 ‘나폴리 마피아’라고 부른다면 그들은 여지없이 자존심 상해할 것이다. 마피아를 뛰어넘는 권력과 경제력을 가졌음은 물론이요, 일백 년이 넘는 역사 가진 카모라야말로 유럽 전역에서 가장 확고부동하면서도 은밀한 범죄조직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카모라 조직의 유래와 주요 사업들-하이패션, 마약, 건설과 시멘트, 물류, 폐기물 처리 등-을 담아내고 있는데, 그 영역은 가히 상상을 불허한다. 유럽과 중국의 영세 장인들의 손에서 만들어진 옷들이 어떻게 할리우드 스타들이 입는 명품 드레스로 변하게 되는지(실제 안젤리나 졸리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입은 돌체&가바나 흰색 수트는 카모라의 손에 착취당하는 무명 재단사가 영세 공장에서 만든 옷이었다), 정부 사업에 개입하여 어떻게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 전역에 어떻게 마약을 퍼뜨리고, 독일이나 스코틀랜드 같은 곳에서 어떤 방법으로 합법적인 사업가로 변신하는지 작가는 상세하게 기술한다. 그들은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의 폐기물들을 소말리아에 갖다버려 이득을 얻고, 각종 환경유해물질들을 중국, 아프리카 등지에 내버린다. 때로는 그런 골칫거리들을 수출하는 것마저 귀찮아 자국 나폴리 내에서 환경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가난한 집시 아동들의 노동력을 헐값에 착취하는가 하면 각종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착복하는 데도 앞장선다. 그들은 더이상 보호세를 뜯는 수준의 단순 깡패집단이 아니다. 조직원들이 대학에서 경제학과 법학을 공부하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인텔리 인력들을 양산하여 거대한 경제제국의 성벽을 공고히 한다. 작가는 현재도 약 150개의 일족과 7천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카모라가 오랜 세월 세상에 주목받지 않은 채 부패사슬을 휘두를 수 있었던 이유를 무엇보다 조직의 유연성을 꼽는다. 다른 범죄조직과는 달리 일족들이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불법으로 취득한 자금을 건설, 의류 및 유통 등의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여 오늘날 나폴리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떨치게 되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들에게는 실용주의가 핵심이다. 그 기저에는 경제적 이윤 창출 제일주의가 깔려 있다. 500~2500%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마약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이요, 심지어는 영화 <고모라>와 도서 고모라가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더해가자 눈엣가시일 터인 그 영화와 도서의 해적판 유통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돈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손대는 것이다. 동시에 그들의 경제적 활동을 방해하는 자에게는 누구보다 잔혹한 처단을 내리면서, 그들은 조직을 굳건히 유지해왔다. ‘싸움’이라는 뜻을 지닌 단어 ‘카모라’. 그들은 그 이름에 걸맞게 폭력을 행사하는 데는 인색하지 않다. 염산으로 흔적도 없이 사람을 녹여 죽이고, 비밀을 누설한 자는 혀를 잘라 처단하는 것이 보통이다. 한 인터뷰에서 자신을 전형적인 남부 이탈리아 청년이라 소개한 로베르토 사비아노는 13세 때 처음으로 살인사건 목도한 이래 수많은 살인 현장을 벗 삼아 성장했다. 작가가 태어난 1979년부터 이 책이 출간된 2006년까지 나폴리 인근에는 3,600번의 죽음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카모라와 관련된 통계만 꼽은 것이다. 나폴리 토박이인 작가는 13세 때 처음으로 목격한 살인사건과, 의사인 아버지가 거리에 쓰러져 있던 어느 십대 희생자를 구하려다가 보복을 당해 심하게 구타당한 사건 등을 회고한다. 이 책을 쓰기 위해 그는 직접 ‘시스템’에 잠입해 조직 보스 집안의 결혼식에서 웨이터로 일하고, 중국 직물 수입업자 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실제로 영화 <스카페이스>에 등장하는 저택을 본떠 지은 카모라 보스의 집에 들어가 위험천만한 취재를 해낸다. 고모라가 출간되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책이 독특하고 용감하며 구체적이고 생생한 작품으로, 살인적인 조직의 횡포에 놀아나는 한 도시의, 나아가 전세계의 놀라운 이야기를 그린 젊은 작가의 영웅적인 저술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부고발자라는 비판도 없지 않았다. 작가 살만 루슈디는 그의 이러한 괴로움을 이해해주었다. 스웨덴 한림원 대강당에서 대담을 나누면서 사비아노와 루슈디는 내부 밀고자로서 손가락질을 감수해야 하는 고달픈 삶에 관해 대화했다. 그들은 글을 쓰게 되면서, 마음껏 걸어다닐 자유, 존재의 자유를 박탈당했노라고 토로했다. 사비아노가 현상수배자로서의 삶을 끝내고 이탈리아를 떠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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