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항구-013
나폴리 항구의 한 컨테이너 문이 열리자 십여 구의 사람 몸뚱이가 비 오듯 쏟아져 내린다. 밀입국을 시도한 중국인들의 시체이다. 작가는 중국 밀수업자 ‘시안’ 밑에 위장 취업하여 그 광경을 직접 목격하며 나폴리 항에서 일어나는 각종 밀수와 탈세가 관련된 일들을 추적한다.
안젤리나 졸리-032
작가는 시안을 좇아 카모라 수하의 영세 의류 공장에 가게 된다. 거기서 파스콸레라는 재봉사와 친분을 쌓고 하이 패션 브랜드 시장에 관한 사항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짧은 제작 기간과 싼 인건비로 점철된 영세한 장인들의 손에서 돌체&가바나, 베르사체 등의 명품 드레스가 탄생하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준다.
시스템-062
‘카모라’ 는 이 세상에 없는 말이다. 마약단속반이나 판사, 언론인 등이 사용하는 경멸적 표현이 굳어진 호칭일 뿐이다. 그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말은 ‘시스템’이다. 인력과 생산품을 통해 시스템의 손길은 지구상 구석구석 미치지 않은 데가 없다. 이 장에서는 거대한 국제 의류시장을 비롯한 이탈리아의 군도를 먹여 살리는 카모라의 구성과 배경 등을 낱낱이 해부한다.
세콘딜리아노 전쟁-090
경찰 무전기를 입수한 저자가 경찰보다 빠르게 살인 사건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그리고 이번 장에서는 주로 마약이 어떻게 제조되고 유통되는지를 추적한다. 100% 순수한 코카인에 불순물을 섞어 양을 불리고, 가난한 마약 중독자들에게 그 유통 가능성을 직접 테스트하는 극악무도한 현장을 소개한다.
여자들-198
전통적인 성역할에만 머무르던 여자들이 조직의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직접 사업이나 재정에 신경 쓸 뿐만 아니라, 다른 조직과의 싸움이나 불법 유통을 진두지휘하기도 한다. 이는 카모라의 특유의 유연성과도 관련있다. 또, 조직원의 아내 혹은 애인이 되어 팔자 고치기를 꿈꾸는 여자들의 얘기도 담겨 있다.
2부
칼라슈니코프-227
카모라의 대표적인 병기인 소련제 무기 AK-47에 대한 서술을 담은 장이다. 이 총을 두고 콩고의 악명 높은 정치 지도자가 “이것 하나만 있으면 원숭이도 병사를 만들 수 있다”라고 한 것처럼, AK-47은 가볍고 사용법이 간단하며 유지관리도 쉬워 소년들도 능히 쏠 수 있다. 이 구 소련의 병기가 카모라 시스템의 확장과 존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기술한다.
시멘트-263
앞 장들에서 ‘의’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루었다면 이 장에서는 ‘식’과 ‘주’에 대해 다룬다. 기초식품인 우유의 유통을 비롯하여, 건설의 기본 자재인 시멘트의 제조, 유통을 쥐락펴락하는 카모라를 고발한다. 정부 사업에 관여하여 뇌물로 공무원들을 매수하고 부동산으로 폭리를 취하며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지휘하며 도급이며 장비 임대. 굴착, 운송, 자재, 인력 등 모든 단계를 좌우하는 카모라의 검은 손을 폭로한다.
돈 페피노 디아나-307
작가는 카살디프린치페를 비롯한 카모라 권역 곳곳의 집 베란다에 하얀 홑이불이 흩날리던 1994년 3월을 회고한다. 작가는 당시 열여섯 살이었다. 이는 카모라 조직에 대항한 돈 페피노 신부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의 분노의 표현이었다. 이 장에서는 종교적인 것 이상의 힘을 가진 돈 페피노 신부의 고군분투와 더불어 카모라와 카톨릭과의 관계를 담고 있다.
할리우드-339
과거 영화가 범죄조직을 모방했다면, 이제는 그들이 영화에 자신을 투영한다. 영화 속 조직 보스의 저택과 똑같은 집을 짓고, 영화 속 그들처럼 약간 빗나가게 총을 겨눈다. 영화 주인공의 대사를 그대로 읊조리는가 하면. 여자 보스들은 <킬빌>의 우마서먼처럼 여자 경호원들을 고용한다. 이 장에서는 문화산업과 카모라로 대표되는 범죄조직의 공존에 대해 기술한다.
애버딘과 몬드라고네-360
몬드라고네는 영국으로 가는 이탈리아의 비상구다. 작가는 라 토레 일족의 젊은 보스 안토니오가 몬드라고네를 거쳐 스코틀랜드 애버딘에 정착하여 어떻게 합법적인 사업가로 변모했는지는 추적한다. 그는 엉성하기 짝이 없는 영국식으로 운영되는 각종 관광자원에 활력을 가했고, 이로써 이탈리아에서 자행한 악행들로부터 거두어들인 자금을 합법적으로 돈세탁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했다.
불의 땅-392
산업 폐기물과 폐수처리 등에 관련된 카모라의 일련의 활동을 파헤치고 있다. 나폴리 주변은 물론이고 제3세계에 온갖 폐기물들을 처리하는 것은 물론, 그 과정에서 인력을 착취하고 또 환경기금까지 착복하는 파렴치한 행태를 고발한다. 작가는 구약 성서의 소돔과 고모라가 되어버린 듯한 죽음의 도시 나폴리를 묘사하며 글을 맺는다.
옮긴이의 말-419
용어 해설-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