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한 시

Hwang Kyeong-shin and other
3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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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의 열일곱 번째 책이자, <생각이 나서> 그 후 3년 동안의 이야기이다. <생각이 나서>가 2010년 11월에 출간되었으니 열두 계절을 보내고 출간된 셈이다. 책은 가을을 시작으로 겨울, 봄, 여름으로 이어지며 120개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십여 년 동안 PAPER에서 호흡을 맞춰온 김원의 그림과 어우러져 더욱 깊이 있는 풍경을 만들어냈다. 계절이 지나가고 해가 저무는 자리에 앉아 작가는 우리가 잠시 머물렀던 시간과 공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너무 멀거나 너무 가까웠던 우리 사이에 대해, 누군가가 심어놓은 위태로운 희망에 대해, 진실과 거짓 사이의 그 어디쯤에 대해, 기쁨과 슬픔, 영원과 순간에 대해, 어제도 내일도 아닌 불확실한 시간 속에 앉아 작가는 조용히 말을 건넨다. 한낮의 열기에 반쯤 녹아버린 심장을 움켜쥐고 저 모퉁이에서 헤어져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앞으로도 여전히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날들이겠지만, 그 시간을 통과하며 견뎌냈다는 기억은 다시 돌아올 아침에 인사를 건네고 밤의 안부를 묻는 힘이 된다고 말이다. 꽃이 피고 또 지는 것처럼, 바람이 불어오고 또 불어가는 것처럼, 변해버린 것들과 변해가는 것들을 고스란히 지켜내며 그 자리에 서 있으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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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fall wind 013 아침의 인사 015 그걸로 충분하다고 017 조각들 018 어쩔 수 없는 일은 어쩔 수 없는 일 022 사람을 녹이는 것들 024 눈물은 넣어둬 028 짝사랑 사절 030 언젠가, 언젠가 032 절벽 036 먼발치 038 바흐의 악보 039 진짜 이유는 041 운명 042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거죠? 045 뒤를 봐 048 그날 우리 둘이 052 어쩌면 너는 058 객석 059 어느 비관주의자의 변명 063 우리는 다 변하잖아 winter sunshine 076 포옹 078 물의 의도 081 얼룩지다 083 안전 084 견디다 085 농담 089 세상에 …없다 091 구하려는 것이 092 거품이 흘러넘치지 않도록 096 망각으로부터 온 편지 098 이별 099 꼼짝도 없이 100 그놈의 세월은 101 환상 103 죽어도 사람을 106 모범생 107 힘을 빼고 108 하루가 갑니다 109 아무쪼록 110 어제 114 뭐가 어떻게 되어도 115 기다리는 시간 117 비록 118 시간의 속도 121 still 123 꽃과 창 124 기억 125 섬 spring rain 136 확신 138 흔적 139 두근두근 140 봄비가 내렸다 142 아직 겨울인 나무의 이른 봄빛 145 무모하게도 146 간섭자 148 내가 너를 그릴 수 있을까 153 빈 병 155 들리지 않는 노래 157 환절기 158 의미를 묻지 마세요 160 뒷모습 164 비추다 166 언제 와? 168 쉿 170 한때 그랬던 것 172 노래 174 쓸쓸하게 무심하게 175 없습니다 176 순간 178 피고 지고 180 슬프지만 다 좋은 181 우리의 시간은 182 목적 없이 183 그 후를 생각하면 184 꿈이 아니라면 187 당신이 건네준 것은 188 빈 잔 189 해 질 무렵 191 알 수만 있다면 192 그 사람의 목소리가 기억나지 않는다 194 그렇다고 해도 197 사랑이 거리를 떠돌아다닐 때 199 살려줘요 200 애틋하다 202 언덕 203 wish tree summer lightning 214 라솔파미 216 이 세상 어딘가에는 218 지붕들 221 저울 224 스치다 226 저녁 228 어제의 빛 232 산책자 또는 천천히 234 점심식사 236 흔들리는 사람 239 날들 240 당신이 원하지 않는 것 242 완전 5도 244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 246 레이먼드 카버 가라사대 249 어떤 일요일 252 밤 열한 시 256 남자들이란 259 how come…? 261 따라가면 좋겠네 264 어느 서점 주인의 솔깃한 제안 268 세상은 너무나 위험하지만 271 여름이 간다 273 몰랐나요 274 착한 연인 콤플렉스 277 나는 너의 278 “감정은 믿을 게 못 돼요” 282 아무도 모르는 곳에 285 아무것도 아닌 286 베니스의 하늘 290 사랑이라 부를 수 있나 293 동시에 두 군데에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의 슬픔 297 가지 않은 소리 298 밤의 안부

Description

마음이 풀려가고 조여지고, 사람이 멀어지고 가까워지고, 생각이 달려가다 멈춘다. 그렇게 갈팡질팡이고 그렇게 단호한 시간이 밤 열한 시다. 우리가 만약 밤 열한 시에 함께 있다면, 그런데 아직 헤어지고 싶지 않다면, 우리는 서로의 맨마음을 이미 들여다본 것이다. _황경신 『생각이 나서』 그 후 3년 동안의 이야기 이 책은 황경신의 열일곱 번째 책이자, 『생각이 나서』 그 후 3년 동안의 이야기이다. 『생각이 나서』가 2010년 11월에 출간되었으니 열두 계절을 보내고 출간된 셈이다. 책은 가을을 시작으로 겨울, 봄, 여름으로 이어지며 120개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일기처럼 기록된 날짜는 작가의 하루하루이기도 하지만, 책을 펴 들고 그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그녀가 써 내려간 글들은 마음을 통과하여 귓가에 머물고, 우리는 잠시 눈을 떼어 나의 하루를 들여다보게 된다. 시인지, 에세이인지 그 어떤 틀로 규정하기 어려운 글이지만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글임에는 분명하다. 게다가 십여 년 동안 PAPER에서 호흡을 맞춰온 김원의 그림과 어우러져 더욱 깊이 있는 풍경을 만들어냈다. 30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생각이 나서』 이후 열두 계절을 보내고, 황경신은 더욱 깊어진 사색의 기록 『밤 열한 시』를 들고 독자의 마음을 다시 두드린다. 계절이 지나가는 자리에서 건네는 아침의 인사와 밤의 안부 계절이 지나가고 해가 저무는 자리에 앉아 작가는 우리가 잠시 머물렀던 시간과 공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너무 멀거나 너무 가까웠던 우리 사이에 대해, 누군가가 심어놓은 위태로운 희망에 대해, 진실과 거짓 사이의 그 어디쯤에 대해, 기쁨과 슬픔, 영원과 순간에 대해, 어제도 내일도 아닌 불확실한 시간 속에 앉아 작가는 조용히 말을 건넨다. 한낮의 열기에 반쯤 녹아버린 심장을 움켜쥐고 저 모퉁이에서 헤어져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앞으로도 여전히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날들이겠지만, 그 시간을 통과하며 견뎌냈다는 기억은 다시 돌아올 아침에 인사를 건네고 밤의 안부를 묻는 힘이 된다고 말이다. 꽃이 피고 또 지는 것처럼, 바람이 불어오고 또 불어가는 것처럼, 변해버린 것들과 변해가는 것들을 고스란히 지켜내며 그 자리에 서 있으면 된다고. “드러냄과 감춤의 방식을 서로 존중할 수 있다면, 그리고 운이 좋다면, 우리는 여름을 통과하고 가을을 누리고 겨울을 견뎌내어 다시 꽃이 피는 것을 몇 번이나 볼 수 있을 거야.” 밤 열한 시, 참 좋은 시간이야 밤 열한 시 하루가 다 지나고 또 다른 하루는 멀리 있는 시간 밤 열한 시는 작가의 말처럼 ‘오늘과 내일이, 기억과 망각이, 희망과 절망이 반반씩 섞인’ 그런 시간이다. 작가는 경계선이 없는 그 모호한 ‘사이’의 시간에 주목한다. ‘하루가 다 지나고 또 다른 하루는 멀리 있는 시간’인 밤 열한 시는 걷다가 문득 걸음을 멈출 수 있는 시간이며, 수긍하는 시간이며, 느려도 좋은 시간이다. 시작하기에도 끝내기에도 괜찮은 시간이고, 그래서 뭐든지 가능할 것 같은 시간이다. 어쩌면 그녀의 글은 밤 열한 시의 풍경과 닮은 것도 같다. 기쁨과 슬픔의 두 가지 표정을 서로에게 내어주는 사랑을 이야기할 때도, 희망과 절망 사이의 비틀거림을 이야기할 때도, 붙잡거나 놓아주는, 다가서거나 물러서는 그 틈새 사이에 그녀의 글이 있다. 밤 열한 시… 그녀는 오늘도 낮의 시간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앉아 어느덧 길게 자란 손톱을 깎으며 당신에게 오늘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하루는 고요히 지나갔고 딱히 해로운 일은 하지 않았고 손은 좋은 책을 들고 있으니 밤이 깃털처럼 가볍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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