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

박시하 · Poem
1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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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시인선 80권. 2008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박시하 시인의 두번째 시집이다. 지난 2012년에 펴낸 첫 시집 <눈사람의 사회> 이후 비교적 빠른 시일에 묶였다 싶은 그녀의 신작 시집은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라는 제목으로 3부로 나뉘어 총 52편의 시가 담겨 있다. 박시하 시인의 이번 시집은 흰 돌과 검은 돌을 마주한 바둑판을 사이에 둔 너와 나, 다시 말해 삶과 죽음의 표방으로 크게 비유할 수 있을 듯하다. 이는 다시 말해 시의 근원을 자문자답하는 과정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인지 고함보다는 침묵이, 입보다는 귀의 입장에서 읽히는 시로 보이는데, 애써 참아보려 하지만 정독하고 났을 때 남는 '슬픔'이라는 단어가 참 절절히도 만져진다. 눈물은 주지 않고 눈물이 떨어졌다 말아버린 페이지만을 우리에게 읽게 하는 배려, 그 감춤은 박시하 시가 주는 미덕 가운데 으뜸인데 도통 엄살을 모르고 도통 수다를 모르는 그녀의 시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건 가볍고 무심한 깃털 한 개다. 그러나 그 가뿐한 무게가 내 호주머니 속에 들어오는 사이 우리는 각자의 시심 안에서 크게 부푸는 새의 한살이를 스스로 겪어내는 경험을 감내하게 될 것이다. 안의 소요는 오래 묵직할 것이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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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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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시인의 말 1부 일요일 일요일 꿈-J에게 마리골드 묘비들 불가능한 새 시인의 불확실성 Close 콜 니드라이의 안경 참새 파도 눈물 카사 로사 수직 푸른 얼굴 슬픈 무기 여관 흐리고 가끔 비 2부 사랑과 죽음의 팡세 새 그림자 히로시마, 내 사랑 수상가옥(水上家屋)-물의 꿈 날씨 하루 핑크 플로이드 사랑과 죽음의 팡세 검은 길 청소하는 사람 구체적으로 살고 싶어 프라하 검은 돌 흰 숨 검은 맛 봄비 영원히 안녕 다시 3부 불안의 숲 시간 노래 꿈-현에게 나는 두부 파멜리카 고양이가 우는 밤 자화상 장미 목성 어제 보드카 레인 불안의 숲 빵 에티튜드 서울의 밤 밤의 공원에서 밤 Other Voices 마른 손 여름의 주검 해설|사라지면서도 사라지지 않는 것 |이재원(문학평론가)

Description

2008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박시하 시인의 두번째 시집이다. 지난 2012년에 펴낸 첫 시집 『눈사람의 사회』 이후 비교적 빠른 시일에 묶였다 싶은 그녀의 신작 시집은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라는 제목으로 3부로 나뉘어 총 52편의 시가 담겨 있다. 박시하 시인의 이번 시집은 흰 돌과 검은 돌을 마주한 바둑판을 사이에 둔 너와 나, 다시 말해 삶과 죽음의 표방으로 크게 비유할 수 있을 듯하다. 이는 다시 말해 시의 근원을 자문자답하는 과정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인지 고함보다는 침묵이, 입보다는 귀의 입장에서 읽히는 시로 보이는데, 애써 참아보려 하지만 정독하고 났을 때 남는 ‘슬픔’이라는 단어가 참 절절히도 만져진다. 눈물은 주지 않고 눈물이 떨어졌다 말아버린 페이지만을 우리에게 읽게 하는 배려, 그 감춤은 박시하 시가 주는 미덕 가운데 으뜸인데 도통 엄살을 모르고 도통 수다를 모르는 그녀의 시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건 가볍고 무심한 깃털 한 개다. 그러나 그 가뿐한 무게가 내 호주머니 속에 들어오는 사이 우리는 각자의 시심 안에서 크게 부푸는 새의 한살이를 스스로 겪어내는 경험을 감내하게 될 것이다. 안의 소요는 오래 묵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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