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자의 문제

하워드 제이컵슨 · Novel
4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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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눈물 사이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사랑과 상실, 정체성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매혹적으로 파고드는 하워드 제이콥슨의 장편소설. 2010년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책은 2010년 영국 아마존 올해 최고의 책 Top 10을 비롯해 「가디언」「월스트리트 저널」「파이낸셜 타임스」「텔레그래프」「글로브 앤 메일」 등에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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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남자들의 사랑과 상실 그리고 경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영국 최고 권위의 부커상 수상작 ★ 2010년 아마존 영국 올해 최고의 소설 Top 10 ★ <가디언> <월스트리트 저널> <파이낸셜 타임스> <텔레그래프> <글로브 앤 메일> 등 선정 올해의 책 ★ 영국 내 25만부 이상 판매, 전 세계 31개국 판권 계약 웃음과 눈물 사이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사랑과 상실, 정체성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매혹적으로 파고드는 하워드 제이콥슨의 장편소설 《영국 남자의 문제》(은행나무 刊)는 보기 드문 문학적 성취를 이룬 뛰어난 작품이다. 2010년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책은 2010년 영국 아마존 올해 최고의 책 Top 10을 비롯해 <가디언> <월스트리트 저널> <파이낸셜 타임스> <텔레그래프> <글로브 앤 메일> 등에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지금까지 영국 내에서만 25만부 이상 판매되었고 전 세계 31개국에 판권이 계약되었다. 당시 부커상 수상작 후보에는 살만 루시디, 이완 맥큐언, 마틴 에이미스와 같은 쟁쟁한 작가들의 작품이 올라 있었지만 이 책이 수상작으로 결정되는 데에는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심사위원장인 앤드루 모션은 "《영국 남자의 문제》를 수상작으로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그 작품이 최고였기 때문이다(Because it was the best book.)"라고 설명하며, "하워드 제이콥슨이 이제야 수상하게 된 것이 정말로 놀라우며,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콥슨은 부커상을 수상할 당시 68세로, 69세에 수상한 윌리엄 골딩과 더불어 최고령 부커상 수상작가이다.) 웃음과 눈물은 동전의 양면 - 부커상 수상작 중 최초의 유머소설 《영국 남자의 문제》의 수상은 그동안 평가절하되었던 제이콥슨이 수면으로 부상하는 계기이자, 부커상 역사에 있어서도 기념비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지난 43년 이래 '유머러스한 소설'이 부커상을 수상한 것은 최초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유머소설은 가볍다'라는 통념 아래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던 웃음의 가치가 재고되는 계기이며, 우리 사회 안에서 웃음이 차지하는 지위가 바뀐 만큼 새로운 시대상을 반영하는 부커상의 변화를 보여줄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유머러스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으며, "웃음과 눈물이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들을 위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에서 나는 '유대인다움'(핑클러다움)이라는 메타포를 통해 상실과 사랑, 우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희극과 비극이,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을, 그 둘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하워드 제이콥슨의 인터뷰 중 밀란 쿤데라는 1985년 예루살렘 문학상을 수상하며 "소설은 신의 웃음에서 탄생했다"고 말한 바 있으며, 아리스토텔레스는 (지금은 전해 내려오지 않는) 희극론에서 "웃음은 진리를 나르는 수레"라고 했다. 이 책의 작가 제이콥슨은 생생히 살아 숨 쉬는 위트와 유머야말로 문학의 백미이자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작품을 통해 이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영국 남자의 문제》를 읽고 조너선 사프란 포어가 "하워드 제이콥슨은 현존하는 작가들 중 가장 유머러스한 작가"라고 평했듯이, 이 작품 곳곳에는 '눈물과 연결되어 있는', 삶의 애잔함이 녹아있는 달콤씁쓸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언어유희와 지적인 위트, 재치가 돋보이는 촌철살인의 문장들이 자리하고 있다. 상실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 -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서 제이콥슨의 웃음이 눈물과 연결되어 있다면, 그 눈물은 무엇에 대한 눈물일까. 소설은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린 두 남자와 이들을 부러워하는 한 남자를 등장시켜 사랑과 상실이라는 화두를 동시에 던지고 있다. 각자 아내와 사별한 샘과 리보르, 그리고 아무것도 상실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불행한 삶을 사는 줄리언. '사랑의 상실'이라는 비극을 그 누구보다도 갈망하는 줄리언이 그런 비극을 맞이하지 못하는 것은 일종의 아이러니처럼 보인다. "행복을 모르는 쪽이 나았을까? 결코 나타나지 않을 것을 기다리며 사는 것이 나았을까? 그래야 슬퍼할 것이 적을 테니. 트레스러브가 종종 혼자임을 깨닫는 것도 그래서였을까? 빼앗겼을 때 느끼게 될 감정들이 두려운 나머지 누군가와 짝이 되어 행복하기를 바라면서도 그런 행복이 오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었던 걸까?" - 27쪽 차마 잃어버릴까 봐 가질 수 없는 것.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나 큰 나머지 사랑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실이 곧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결국 줄리언이 열망하는 것은 상실이라는 비극 그 자체가 아니라 상실이 약속하고 있는 진정한 사랑과 행복인 셈이다. 속하거나 속하지 않거나 - 정체성과 경계에 관한 날카로운 통찰 샘과 리보르의 또 다른 공통점은 둘 다 유대인이라는 점이다. 줄리언은 리보르와 샘을 '우리'라는 집단으로 묶어주는 유대적 정체성을 부러워하며 모든 유대인을 '핑클러'(샘 핑클러의 성)라고 지칭한다. 희극적 인생에서 비극을 좇는 인물인 줄리언은 어느 날 밤 바이올린 가게 앞에서 어떤 여자에게 금품을 털리는 우스꽝스럽고도 치욕적인 일을 당한다. 이 사건은 그의 정체성을 뒤흔들어 놓는 계기가 되고, 그는 언젠가부터 '핑클러'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핑클러다움'에 대한 강한 열망을 품게 된다. 핑클러가 되고 싶어 하는 줄리언과 달리, '부끄러운 유대인들'이라는 반유대주의 모임을 만든 샘 핑클러는 자신을 구속하는 '핑클러다움'에 양가적인 감정을 갖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또한 유대인을 둘러싼 온갖 첨예한 분쟁에 방관자적인 입장을 취하는 리보르는 자신에게 뿌리박혀 있는 핑클러다움을 강렬하게 증오한다. "아, 당신은 비밀을 누설했어요. 유대인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 건 당신이에요. 머릿속에서 우리를 차별한 건 당신이에요. 우리는 다른 사람처럼 시가를 피울 권리가 있어요. 당신은 '노란 별'의 사고방식을 지녔어요, 리보르." - 318쪽 세 남자는 모두 어딘가에 속하거나 속하지 않은 '경계인'으로서 생의 후반기에 접어든 모든 이들이 느낄 수 있는 근본적인 고독과 혼란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핑클러다움', 즉 유대적 정체성이라는 것은 하나의 메타포일 뿐, 소설은 가족과 사회, 믿음, 문화, 관계, 그리고 휴머니즘에 관한 거대하고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독자는 희극으로 시작해 비극으로 마무리되는 이 애잔한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지금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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