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의 탄생

스기우라 고헤이
3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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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그래픽 디자인계의 거장 스기우라 고헤이의 『형태의 탄생』이 원서 발간 22년, 한국어 초판 발행 18년 만에 디자인과 예술, 건축의 고전을 돌아보는 ag 클래식 ‘C’로 복간되었다. 이 책은 아시아 문화권에서 포착한 다양한 ‘형태’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함으로써, 역사와 철학을 넘어 우주론으로까지 디자인의 경계를 확장하였다는 평을 들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형태를 ‘틀’과 ‘생명’의 복합적 의미로 다시 파악한다.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과 고풍스러운 문장, 곳곳에 배치된 현란한 그림 덕에 책을 펼치는 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이미지의 세계가 펼쳐진다. 이번 복간본에는 저술가 마쓰오카 세이고의 서평을 넣어 스기우라 고헤이의 세계를 이해하고 독자들이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바라는 스기우라 고헤이의 평화 메시지가 그의 자필 사인과 함께 엽서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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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우주적인 앎의 경이로움(이와타 게이지) 서문 - ‘형태’에는 ‘생명’이 담겨 있다 1 태양의 눈 · 달의 눈 - 신체가 말하는 우주 개벽의 형태 2 쌍을 이루는 형태 - 음과 양, 하늘과 땅, 유전하는 형태 3 둘이면서 하나인 것 - 대극의 힘을 융합시켜 하나로 만드는 형태 4 하늘의 소용돌이 · 땅의 소용돌이 · 당초의 소용돌이 - 만물의 ‘생명’을 끌어들이는 형태 5 몸의 움직임이 선을 낳는다 - 움직이고 본다. 사람의 신체에 숨어 있는 형태 6 한자의 뿌리가 대지로 내뻗다 - 하늘의 은총, 땅의 힘을 나타내는 형태 7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문자 - 낭창낭창하게 가지를 뻗는 壽 자의 형태 8 책의 얼굴 · 책의 몸 - 한 장의 종이에서 시작된다. 변환하는 형태 9 길의 지도 · 인생의 지도 - 마음의 궤적이 그려내는 형태 10 유연한 시공 - 환경을 변용시키는 감각의 형태 11 손안의 우주 - 손가락 끝에 응축된 만다라의 형태 12 세계를 삼킨다 - 신체와 합일하는 우주의 형태 후기 - 형태의 둥근 고리 감사의 글 주석 참고문헌 사진 촬영?제공 및 도판 출처 스기우라 고헤이에게 홀딱 반한 이유(마쓰오카 세이고)

Description

우주의 근본 원리를 움켜쥐고 드디어 자연으로 회귀하는 ‘형태’ 전달되고 변용되고 신체로 회귀하는 ‘생명’이 넘치는 ‘형태’ 일본 디자인의 거장 스기우라 고헤이 『형태의 탄생』 재출간! “이 책은 시각 문화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거시적인 지평으로 옮겨놓는 새로운 문화론이다.” - 북 디자이너 정병규 일본 그래픽 디자인계의 거장 스기우라 고헤이의 『형태의 탄생』이 원서 발간 22년, 한국어 초판 발행 18년 만에 디자인과 예술, 건축의 고전을 돌아보는 ag 클래식 ‘C’로 복간되었다. 이 책은 아시아 문화권에서 포착한 다양한 ‘형태’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함으로써, 역사와 철학을 넘어 우주론으로까지 디자인의 경계를 확장하였다는 평을 들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형태를 ‘틀’과 ‘생명’의 복합적 의미로 다시 파악한다.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과 고풍스러운 문장, 곳곳에 배치된 현란한 그림 덕에 책을 펼치는 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이미지의 세계가 펼쳐진다. 이 책은 초판이 출간된 지 2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디자인과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뿐 아니라 다양한 지식의 세계를 탐험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다. 이번 『형태의 탄생』 복간본에는 저술가 마쓰오카 세이고의 서평을 넣어 스기우라 고헤이의 세계를 이해하고 독자들이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바라는 스기우라 고헤이의 평화 메시지가 그의 자필 사인과 함께 엽서로 구성되었다. ‘둘이면서 하나인 것’이 아시아 디자인의 핵심이며 융화와 화목으로 가득 찬 세계의 출현을 바라는 그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디자인에서는 한국어 초판에서 실현하지 못했던 표지 덧싸개와 면지의 후가공 공정을 최대한 원서에 가깝게 구현해 스기우라 고헤이의 디자인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형태, 생명의 기운을 담은 틀 이 책의 원제는 『かたちの誕生』이다. 여기서 우리 말 ‘형태’로 번역한 일본어는 가타치かたち이다. ‘가타かた’란 일종의 틀(型)의 개념으로, ‘사물의 외형이나 형상形狀을 결정하는 규범’을 의미한다. ‘치ち’는 자연에 있는 영적인 힘,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력의 작용을 의미한다. 스기우라 고헤이는 ‘가타’에 ‘치’가 더해져 살아 있는 ‘형태’로 그 모습을 바꾼다고 이야기한다. 즉 겉으로 드러나는, 우리 눈에 보이는 ‘형태’라는 것은 그저 하나의 껍데기가 아니라 영혼의 힘을 품은 눈부신 무언가이다. 이 책에서 스기우라 고헤이는 현대 디자인이 지나치기 쉬운 ‘형태’와 ‘생명’의 관련성을 날카로운 눈으로 포착한다. 형태의 배경에 숨은 생명력과 풍요로움을 발견하기 위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 지역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그림을 탐구하였다. 그 결과 신화와 도상, 문양, 문자, 조각, 불교의 수인手印 속에서 생명이 깃든 형태가 탄생하는 순간을 찾았다. 형태의 미와 풍요로움을 발굴하는 지적인 고찰로 가득 찬 이 책을 문화인류학자 이와타 게이지는 ‘우주적인 앎의 경이로움’이라고 극찬했다. 과연 이 책을 읽다 보면 스기우라 고헤이야말로 “디자인 이론의 주어이고, 새로운 문화인류학의 대상”이라는 마쓰오카 세이고의 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신체의 구조와 호응하는 형태 1장부터 4장까지는 쌍을 이루고 하나로 융합하여 나아가 소용돌이치는 우주의 근본 원리를 파악한다. 우주에 있는 태양과 달은 각각 밝음과 어둠, 양과 음, 남자와 여자, 불과 물을 상징한다. 이런 요소는 천지 창조 신화와 관련되어 다양한 도상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중국 신화의 우주개벽신인 반고의 한쪽 눈에는 태양이, 다른 쪽 눈에는 달이 있다. 일본에서도 이자나기 미코토의 왼쪽 눈에서는 태양(아마테라스), 오른쪽 눈에서는 달(즈쿠요미)이 생겨났다. 인도 신화의 우주대거신 크리슈나의 탄생을 묘사한 그림에도 양쪽 눈이 각각 태양과 달을 담고 있다. 태양과 달, 인간의 두 안구, 음과 양, 물과 불, 하늘과 땅. 이처럼 세상은 둘로 나뉘어 있다. 인간의 몸도 좌와 우로 나뉜다. 음과 양의 태극, 오른쪽 매듭과 왼쪽 매듭, 학과 거북 등 동양의 문화에서 ‘쌍을 이루는 형태’는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불교의 만다라도 금강계와 태장계로 나뉜다. 쌍은 대립인 동시에 서로의 존재 조건이 된다. 대극, 양계 만다라, 불과 물, 하늘과 땅은 영원히 분리된 채 대립하지 않는다. 둘로 나뉜 것이 한데 엉키는 소용돌이의 형태는 동서양의 수많은 그림과 장식에서 발견된다. 이집트의 연꽃, 이슬람의 아라베스크, 그리스의 팔메트, 중국의 당초. 소용돌이는 기의 흐름이고 생명의 뒤섞임이다. 물과 불이 섞이고, 하늘과 땅이 섞이고, 벼락, 덩굴줄기, 물고기, 거북, 학, 뱀, 용, 문어 등이 뒤섞이고 휘감겨 하나로 융합한다. 소용돌이는 DNA 이중나선에서 은하의 소용돌이로 확장된다. 신체와 쌍을 이루고 하나로 융합하며, 소용돌이치는 것에서 우주의 근본 원리를 만난다. 선이 만들어낸 기적, 문자의 탄생 5장에서 7장까지는 한자를 비롯한 ‘문자’의 탄생을 살핀다. 신체의 움직임이 선을 낳고 문자가 되며 그 리듬이 문자의 구조에 투영된다. 문자는 다시 태어나 고향인 자연으로 회귀해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간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조망한다. 인간의 손은 다양한 기능을 하고, 따라서 성장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몸의 움직임이 선을 낫고, 그 선의 형태가 문자로 드러난다. 인간의 몸에 숨은 ‘힘’이 형태를 갖추어 드러난 것이 글자이다. 木(나무 목) 자는 땅 위에 드러난 나무의 형태뿐 아니라 땅속에 있는 뿌리까지 그려낸다. 대지의 풍양력을 빨아들이는 나무의 강력한 힘을 드러내는 木 자는 고대 중국인의 독자적인 생명관을 배경으로 탄생한 특색 있는 문자이다. 한자는 형식을 뛰어넘어 다양한 사물로 변신하고, 그 탄생의 원점으로 회귀한다. 壽(목숨 수) 자는 불로장생을 지향하는 도교 사상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 글자가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영력을 발휘한다. 壽 자는 글자, 매듭, 그림, 분재, 향에도 등장하고, 술병, 의복, 인장에도 등장한다. 살아 있는 듯 행동하며 삼라만상의 모든 생명을 수놓는다. 신체의 움직임이 선을 낳고 문자가 되며 그 리듬이 문자의 구조에 투영되어 생명의 힘을 드러낸다. 미디어의 시공간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다 8장에서 10장은 ‘책’이나 ‘지도’라는 미디어의 시공간 속에서 형태가 어떻게 변용變容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지 살펴본다. 책은 한 장의 종이에서 시작한다. 종이를 접고 접으면 책이 된다. 종이가 두께를 얻고, 숨결을 얻은 것이다. 책을 펼치면 좌우로 갈라진 평면이 열린다. 그 안에는 선으로 이루어진 글자가 만들어낸 또 다른 선(글줄)을 따라 사건이 흐르고 이야기가 요동친다. 책의 표지를 만든다는 것. 장정裝幀, 즉 책 디자인은 일반적으로 입는 것에 비유된다. 책의 표지에 내용을 드러내려는 시도는 새로운 책 디자인의 성과물을 낳았다. 책은 작은 형태 속에 다양한 힘과 우주의 총체를 집어삼키고 ‘치’의 힘을 표현한다. 사람이 걸어간 자리에는 흔적이 남는다. 그 흔적이 이어져 길이 된다. 길이 뒤섞이고 교차하면 면이 되고, 그것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지도가 된다. 시공은 상대적이다. 삶의 흔적을 바탕으로 지도를 다시 그리면 세계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된다. 시각에 의존하는 인간과 달리 후각이 극도로 발달한 개는 어떤 지도를 그릴 수 있을까? 냄새의 종류와 농도에 따라 인간이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지도가 펼쳐질 것이다. 맛도 지도로 표현할 수 있다. 음식을 입안에 넣었을 때 퍼지는 맛의 형태를 시각으로 표현하면 세계의 다양한 음식 지도를 그릴 수 있다. 유연한 시공, 유연한 지도가 유연한 형태를 만들어낸다. 신체가 확장되어 우주를 삼켜버리다 마지막 11장과 12장에서는 형태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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