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

오가와 사토시의 작품 『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는 2024년 일본 서점대상 후보작으로 표제작 「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를 포함해 작가 자신으로 추정되는 동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연작 단편집이다. 작가는 각각의 단편에서 현대사회의 민낯을 보여주는 인간 군상을 만나며 그들의 모습을 뛰어난 필력으로 그려내고 있다. 소설가가 된 계기를 포함해 소설을 쓴다는 것과 연관시킨 철학적, 사색적, 자전적 성격, 그리고 에세이적 성격이 강한 소설집이다. 표제작 「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 포함한 여섯 편의 단편은 모두 같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미묘하게 연결되어 있다. 작가 자신을 방불케 하는 ‘나’라는 주인공이 수상쩍은 인물들과 조우하는 연작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작가 자신의 이야기인 듯한 자전적 소설 느낌을 주기도 한다. 또한 초반부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가도 조금 읽다 보면 빠져들어 몰입할 수 있는 흡인력 있는 필력과 짜임새 있는 구성력을 갖추고 있다. 각각의 작품은 유머와 위트가 넘치면서도 진지하고 철학적이며 사색적이다. 주인공 ‘나’를 통해 과거의 선택과 그로 인해 발생한 결과, 자신이 잃어버린 기회와 인생의 방향성도 함께 되돌아본다. 또한 황금과 같은 상징적인 요소로 인간의 욕망과 후회를 탐구하며 성공과 타인의 인정, 선망을 얻고 싶은 불나방 같은 인물들을 생생하게 그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의 실상이 오아시스 같은 허구임을 냉철하게 찌른다. 그리고 창조된 그 허구의 세계를 통해 소설을 쓰는 소설가라는 자신의 모습을 겹치게 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자아 통찰의 모습 또한 진지하게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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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당주먹밥
3.5
그 많은 가능 세계를 으깨어 겨우 내 손으로 그려낸 '소설가 = 거짓말쟁이'의 얄궂은 등호.
heyyun
3.5
< 달의 궁전을 싫어하는 남자라면 만날 필요가 없다> 정확하진 않은데 진짜 맞는 말이라서 ㅋㅋㅋ 책의 호감도가 올라감. 작가가 작가랑 책을 엄청 좋아하는 사람같다. 그리고 장르는 sf지만 사고 실험 같아서 묘하게 웹툰작가 마사토끼가 생각남.
Cra
4.5
성격 나같음 발췌 칠전팔기. 왜 넘어진 횟수와 일어선 횟수가 다른 걸까? 나는 다른 사람이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쳐 버리는 일에 정신을 빼앗게 엉거주춤한 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때가 있었다. 이것은 재능일까? 아니면 재능의 결여일까? - 백년 동안의 고독의 첫 문장 언급, 마지막에 한국 팬들에게 보내는 자기 소개와 한국 문학에 대한 찬사까지 진실해 보이고 좋았다.
Hongik Kim
3.0
#네가손에쥐어야했던황금에대해서 재작년 도쿄의 K북 페스타에서는 김초엽 작가님의 대담이 있었다. 초엽 작가님이야 알지만 대담자인 일본 작가님은 초면이었다. 나름 신예 SF작가라는 소개는 봤지만 한국어 통역이 제공되진 않았던 까닭에 어떤 이야기를 하는진 전혀 못알아들었다. (어차피 초엽 작가님 보러간거니 크게 관심이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그래도 그만한 작가님이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이름은 기억해두었다. 그리고 전자책으로 몇권 사두었던 걸 최근 읽었다. 그냥 오가와 사토시라는 이름만 보고 아묻따로 질렀던거라 장르고 뭐고 사전정보가 전혀 없이 읽었다. 일본 장르계의 근본 하야카와에서 데뷔한 SF작가라고 해서 당연히 이 작품도 SF일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소설인듯 에세이인듯 자전적인듯 아닌듯 미묘하다. 작가도 역자도 자전적 소설은 아니라고 하니 허구는 허구인 것 같은데, 대담할때 먼 발치에서 봤던 그 또래 그 작가님의 보이스가 너무 생생하다. 굉장히 해상도가 높은 이야긴거지. 이 책은 '소설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파고들며 썼다고 한다. 단편집이긴 하나 주인공이 동일한 연작소설이고, 이름을 포함해 몇몇 설정은 작가 본인 걸 그대로 갖다쓴지라 오가와 사토시라는 자연인이 하는 고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만큼 아주 생생하다. 에세이라고 읽어도 굉장히 디테일하고 재미있게 잘쓴 에세이랄까. 어떤 면에서는 너무 극적이지 않아서 그냥 동시대의 일본을 살아가는 어떤 젊은이의 생각과 삶을 그대로 보는 느낌이다. 그렇다보니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거의 매 에피에 고등학교 동창들이 나오는게, 주인공이 취업하지 않은 소설가라 그런건지 고등학교 얘기가 엄청 나오는데, 일본에게 있어서 고등학교란 무엇일까. 아니 이네들은 인생에 쓸 에너지 중 뭐 한 절반을 고교 3년에 때려박고선 그때의 추억으로 남은 평생을 사는건가 싶은거다. 마침 요새 재밌게 보는 <핫스팟>도 비슷하게, 나이를 한참 먹어도 고교 친구들이랑 동네에서 노는게 자꾸나오는거지. 그리고 동일본대지진. <3월 10일>, 그 지진의 하루 전날의 제목을 가진 단편이 있는데, 엄청난 이슈가 있었던게 아닌 그냥 평범한 날의 기억이 왜 어떻게 왜곡되는가를 다룬다. 근데 그 이야기로 들어가는 과정은 지진이 일어났던 3월 11일의 강렬함을 먼저 보여주고 시작하는데 당사자가 아니면 결코 알 수 없는 재난의 기억이 나오는거라. 이런 디테일들이 좋았다. 작가의 자기성찰이야 종종 보긴 하지만 가깝지만 먼 옆나라 삶을 관조하는 느낌.
gwke
3.5
허투루 쓰인 문장 없이 글의 짜임새가 탄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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