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잎 하나로
품
그게 뭐니
몸뚱어리 하나
매지호梅芝湖에 가서
소리의 심연深淵 2
생명 만다라
어떤 평화
땅을 덮으시면서
풀을 들여다보는 일이여
낙엽
한 청년의 초상
외설
예술이여
신바람
어디 우산 놓고 오듯
상품 商品은 물신物神이며 아편
제주도에게
몸이라는 건
숲에서
○
깊은 가슴
나무의 사계四季
무를 먹으며
정들면 지옥이지
자기기만
학동마을에 가서
담에 뚫린 구멍을 보면
술잔 앞에서
빈방
오늘도 걷는다마는
시 창작 교실
귀신처럼
움직이기 시작하였도다
태양에서 뛰어내렸습니다
궁지 1
시골 국민학교
송아지
움직임은 이쁘구나 나무의 은혜여
쌀
모든 ‘사이’는 무섭다
이 열쇠로
가을에
흙냄새
자장가
새한테 기대어
막간幕間
천둥을 기리는 노래
두루 불쌍하지요
내 게으름은
생명의 아지랑이
밤 시골 버스
너는 누구일까
어스름을 기리는 노래
자〔尺〕
새로 낳은 달걀
문명의 사신死神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가난이여
아무 데로도 가는 게 아닌
잃어야 얻는다
손
내가 잃어버린 구름
해설 | 봄과 연애·김동규
기획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