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음악의 탄생부터 현대 음악까지 쾰른음대 교수와 학생들이 묻고 답한 클래식 음악의 모든 것 플로레스탄, 유세비우스, 요하네스 크라이슬러, 크로슈……, 이 생소한 이름들의 주인공은 대체 누구일까?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음악가인 로베르트 슈만, E.T.A. 호프만, 클로드 드뷔시가 공개적인 음악비평을 위해 사용한 가명들이다. 슈만은 역동적이고 원기 왕성한 플로레스탄(Florestan)과, 그와는 성격이 정반대로 섬세하고 감성적인 유세비우스(Eusebius)라는 두 가상인물의 이름으로 비평활동을 전개했다. 음악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비평하기 위해서였다. 작가이기도 한 호프만은 자신이 쓴 소설에서 독창적인 천재 음악가로 등장하는 요하네스 크라이슬러(Johannes Kreisler)의 이름을 내걸고 비평가로 활동했다. 드뷔시는 시인이자 수필가인 폴 발레리가 창조한 크로슈(Croche)라는 인물의 이름을 빌렸다. 스스로를 안티 딜레탕트라 칭하는 크로슈는 불쾌하고 오만한 인물로서 동시대의 음악과 맞서기에 가장 적합한 주인공이었을 것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런 흥미로운 사실 외에도 클래식 음악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일이나 현상들에 대한 궁금증은 끝이 없다. 독일 쾰른음대 교수인 아네테 크로이치거헤르와 빈프리트 뵈니히는 이 많고 많은 질문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질문 101가지를 엄선한 뒤 자신들이 가르치고 있는 음악대학 학생들과 함께 답변을 정리하여 ??쾰른음대 교수들이 엄선한 클래식 음악에 관한 101가지 질문??을 펴냈다. 이 책은 우선 음악의 특징과 요소, 장조와 단조의 차이 등 음악의 기초에 관련된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런 다음 고음악과 신음악, 그레고리오 성가, 다성음악(多聲音樂)의 출현 등과 같은 음악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나서, 작곡가의 수입, 음악가의 직업병이나 독특한 습관 등 음악가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어서 실제 음악회에서 이루어지는 연주와 감상 행위에 숨어 있는 비밀 아닌 비밀들을 상세히 알려준다. 그리고 오페라의 기원과 발전 과정을 비롯하여, 리하르트 바그너와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에 담긴 사연 등 오페라에 얽힌 온갖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런 다음 작곡가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오케스트라의 악기나 합창단에 관련된 질문들에 답변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음악의 미래, 우주의 음악 등 클래식 음악에 대한 철학적 문제까지 다루면서 101가지의 질문을 마무리한다. 책 말미의 <추천 음악 목록>에서는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주의, 근대음악, 현대음악 등 시대별 추천 음악을 골라놓았다. 이미 들어본 익숙한 작품들도 있지만, 독자들이 새로운 음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일부러 잘 연주되지 않는 작품들을 많이 선곡했다. 끝으로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책 앞쪽에 <오케스트라 배치도>, 뒤쪽에 <음악사 연표>를 실었다. 이 책에 들어 있는 답변들에는 엮은이들의 세심한 관점과 견해가 녹아 있다. 엮은이들은 머리말에서, 무엇보다도 심사숙고하여 뽑은 질문들 자체가 독자들에게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가길 바라며, 쾰른음대 학생들이 한 것처럼 독자들도 101개의 질문을 놓고 스스로 그 답을 고민하고 적어본다면 훨씬 유익하고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