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의 두 남자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 Novel
3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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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교수 출신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프랑스 작가 중 한 사람인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짧은 소설 다섯 편을 묶었다. 긴장감 있는 흥미진진한 전개에 독자들은, 몇 장 넘기지 않아 어느새 사건의 한복판에 내던져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길지 않은 다섯 이야기 속에서 작가는, 내면의 말해지지 않은 진실, 해결할 수 없는 감정을 통과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우리가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오늘 저녁은 어디서 먹을까?’ 같은 중요하지 않은 질문들뿐이다.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우리는 아직 답을 발견하지 못했다. 어떤 대답도 잠정적일 수밖에 없는 질문들을 가진 채로 살아가기. 여러 가지 가능한 대답들과 함께 살기를 배우기. “우리는 삶에 대한 질문에 있어서는 모두 형제다.” 이것이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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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내가 사랑 말고 다른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단편소설을 쓴 적이 있던가? 철학교수 출신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프랑스 작가 중 한 사람인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짧은 소설 다섯 편을 묶었다. 긴장감 있는 흥미진진한 전개에 독자들은, 몇 장 넘기지 않아 어느새 사건의 한복판에 내던져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길지 않은 다섯 이야기 속에서 작가는, 내면의 말해지지 않은 진실, 해결할 수 없는 감정을 통과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관능적인 향락을 즐기며 사랑 없는 연애도 서슴지 않았던 브뤼셀 최고의 보석상 장, 그런 그에게 삶의 의미를 만들어준 왕립극단 조명기사 로랑. 두 남자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 가운데, 신 앞에서 사랑을 맹세한 주느비에브-에두아르 부부와, 같은 시간 성당 뒤편 희미한 빛 속에서 단둘이 결혼한 장-로랑 커플. 서로 다른 두 존재가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이성 커플에게도 동성 커플에게도 녹록지 않은 일이다. 작가는 「브뤼셀의 두 남자」를 통해 오히려 동성이기에 자유롭고 변함없는 사랑이 가능할 수 있지는 않을까 묻는다. 「개」에서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의 체험을 통해 ‘인간-되기’와 용서의 어려움에 대하여, 「콘스탄체 폰 니센」에서는 미망인과 죽은 전남편, 두번째 남편이 이룬 삼각관계 이야기로 예술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다채로운 인간의 감정을 끌어낼 수 있는지 묘사한다. 「재 속의 심장」은 아들보다 조카를 더 사랑하게 된 여자의 이야기다.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후 그녀는 자신의 죄책감을 외면하려 광기에 휩싸인다. 그녀의 눈을 뜨게 해줄 유일한 수단 역시 ‘사랑’이다. 「유령 아이」는 재능 있고 삶을 사랑하지만 아이가 없는 부부에 대한 이야기다. 그들은 노력 끝에 임신하지만 장애를 가지고 태어날 거라는 의사의 진단에 아이를 포기한다. 그들은 한낮에도 유령 아이와 산다. ◎ 책 소개 1. 「브뤼셀의 두 남자」 “대체 무슨 조화로 그 사람이 나를 상속인으로 지정한 거죠?” “그분에겐 가족이 없었어요.” “그렇겠지요. 하지만 왜 하필 나예요?”(14쪽) 여든 살이 되는 해 주느비에브 그르니에 부인은, 고급 보석상이었던 장 데망스라는 생면부지의 남자로부터 엄청난 재산을 물려받게 된다. 출생연도가 같다는 것 말고는 그녀와 공통점이 없는 이 남자. 가족도 없이 홀몸으로 죽은 그는 이 정황을 납득시켜줄 어떤 유언도 남기지 않았다. 그와 그녀는 대체 무슨 관계였을까? 그들의 인연은 오십오 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생트 귀뒬 성당에서 주느비에브가 남편 에두아르와 사제 앞에서 결혼식을 올릴 때, 아무도 신경쓰지 않은 성당 뒤편 기둥에는 단둘이 예식을 치르던 두 남자, 장과 로랑이 있었다. 그들 둘은 사랑하는 사이였다. 장의 행적을 뒤쫓아가며 하나둘 단서와 이유를 찾아 수수께끼를 푸는 그르니에 부인, 그러나 끝내 맞출 수 없는 하나의 조각. 그녀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긴 세월 간직해온 진실을 자식들에게 털어놓기로 결심하는데…… “그녀는 이 거짓말 밑에 웅크리고 숨으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상엔 수많은 진실이 존재하지 않는가?”(84쪽) 「브뤼셀의 두 남자」를 쓰면서, 나는 우회적인 감정, 우리가 우리 자신이나 가까운 친지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감정들을 다루느라 고군분투했다. 그 감정들은 현존하고, 생생하고, 우리 내면에 호소하지만, 양심의 경계에 머물러 있다. _「작가 노트」에서 2. 「개 - 에마뉘엘 레비나스를 기리며」 “그토록 고통을 겪고도 우리가 아직도 신을 믿을 수 있겠나! 자네는 신을 믿어?”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우리가 아우슈비츠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갈 때 대체 어디에 계셨던 걸까?”(72쪽) 일흔 살이 되는 해 은퇴를 선언한 사무엘 하이만 박사. 그는 수십 년 동안 존경받는 마을 의사였으나 그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가 홀로 딸을 키웠다는 것과 ‘아르고스’라는 이름의 보스롱 종 개 한 마리와 살았다는 사실 외엔. 어느 날 산책 도중 아르고스가 뺑소니 사고를 당해 죽고, 며칠 뒤 하이만 박사 역시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그의 삶을 흥미롭게 지켜봐왔던 소설가 ‘나’에게 하이만의 딸 미란다가 찾아와 아버지가 왜 세상을 떠난 것인지, 개는 그의 삶에 어떤 의미였는지 알아내달라고 부탁한다. 그런 미란다에게 낯선 노신사 시르 백작이 방문해 아버지의 장례를 자신이 치르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하이만 박사가 개를 구입해온 아르덴의 사육장에 찾아간 나와 미란다는 아버지가 전쟁 포로였음을 알게 된다. 사건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어가던 중, 소설가 ‘나’의 앞으로 하이만 박사가 보낸 마지막 편지가 도착한다. “그 개가 나를 보고 기뻐했을 때, 나는 다시 인간이 되었어. 그래, 그 개가 독일 군인들을 대할 때와 똑같은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나를 바라보았을 때, 그 개는 나에게 인간성을 돌려준 거야. 그 개의 눈에 나는 나치들과 똑같이 가치 있는 인간이었어. 바로 그런 이유로 내가 울었던 거지…… 그동안 나는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고, 더이상 그렇게 대접받기를 기대하지도 않고 있었어. 그런데 그 개가 내 존엄성을 회복시켜준 거야.” 용서? 나에게 그것보다 더 힘든 것은 없어 보인다. _「작가 노트」에서 3. 「콘스탄체 폰 니센」 “우리는 셋이 사는 부부야. 어디를 가든 남편이 둘 있는 것 같아.”(201쪽)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졸지에 두 아이와 남겨진 아름다운 미망인 콘스탄체 부인. 성악가이기도 한 그녀는 생활고와 빚쟁이에 시달려 조금씩 빛을 잃어가는 중이다. 그런 그녀에게 호감을 보이는 덴마크 출신의 외교관 니센. 관계는 진전해 어느덧 둘은 한 집에 살게 되지만 이 남자는 작곡가였던 그녀의 전남편에게 이상하리만치 지나친 관심과 열정을 보이고 그녀는 이런 니센이 점점 불편하게 느껴지는데…… 모차르트에 대한 니센의 행동에 왜 꼭 열쇠가―그것도 딱 하나뿐인―있어야만 할까? 그가 자기 아내의 첫 남편이었던 남자에 대해 느끼는 열정이 왜 단 하나의 색조만을 띠어야 할까? 재능에 대한 숭배, 동성애적 경향, 재정적 이득, 삼각관계, 자신의 여성성에 대한 탐험? 만약 이 모든 것이 다 있었다면? _「작가 노트」에서 4. 「재 속의 심장」 “이해 따윈 필요 없어. 난 진실을 알고 싶어!” “그래봐야 당신 삶만 망가질 뿐이야.” “이미 망가졌어.”(259쪽) 누구라도 한 번 보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열다섯 살 소년 조나스는 심장병을 앓고 있다. 이식수술만이 그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지만 그들이 살고 있는 아이슬란드는 인구가 삼십만밖에 되지 않아 그에게 맞는 심장 기증자가 나타날 확률은 희박하다. 조나스의 이모인 알바는 게임 중독인 아들 토르보다 조카에게 더 깊은 애정을 느끼고 있다. 토르와 갈등이 폭발한 어느 날, 큰 싸움 끝에 아들은 집을 나가버리고 알바는 화산 근처 옛집으로 차를 몰고 떠난다. 돌아온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두 가지 소식. 하나는 조나스에게 꼭맞는 심장 기증자가 나타났다는 것과 또 하나는 자신의 아들 토르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것. 뒤늦게 토르가 장기기증 서약을 했음을 알게 된 알바는 아들의 시신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고 싶어한다. 진실을 알고 싶은 그녀는 결국 불법 단체의 문을 두드리는데…… “아이가 떠난 후 이 방에 다시 발을 들이지 못했어요.” 마그누스가 아이 방을 정리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결과를 보는 것이 두려웠다. 그가 어떻게 했든 그녀는 고통스러울 것이다. 방을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