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좌뇌의 허풍에 대한 폭로로 시작해서
인간의 본성과 삶의 의미까지 파고들어가는
기상천외한 자기부정의 여행
내가 보고 있는 ‘세상’은 진짜 세상일까?
내가 보고 있는 ‘나’는 진짜 나일까?
우리가 거울 앞에 섰을 때 보이는, 우리가 내면을 들여다볼 때 보이는, 우리가 개선하려 노력해 마지않는 ‘나’라는 것은 결코 실재하지 않는다.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나’가 아니라 내가 존재한다는 ‘생각’이다. 즉 에고라는 것은 좌뇌에 의해 생겨난 허구의 이미지, 관념, 믿음에 불과하다.
하지만 좌뇌가 벌이는 이 에고 게임의 교묘함은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 예를 들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명쾌하게 답한 사람이 역사상 단 한 명이라도 있었는가? 언어라는 것 자체가 좌뇌의 도구이므로, 말해질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답이 아니게 된다. 이런 식으로 우리가 어떻게든 이 게임을 우회하거나 끝낼 방법을 찾아내려 할수록, 우리는 필연적으로 그 안으로 더 깊숙이 끌려 들어가는 딜레마를 경험하게 된다.
왜 에고를 없애려 애쓸수록 더 많은 에고를 경험하게 되는가?
왜 평화로워지려 애쓸수록 더 많은 갈등과 마주하게 되는가?
마음을 통제해서 뭔가를 이루려고 할 때, 우리의 노력은 항상 정반대의 결과만을 불러온다. 모든 것을 범주화, 관념화, 사물화, 양극화하는 좌뇌의 정보처리 방식 때문이다. 당신은 “숫자 3을 떠올리지 마세요”라는 글을 읽고서 숫자 3을 떠올리지 않을 수 있는가? 생각으로 다른 생각을 없앤다는 발상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마치 “조용히 해!”라고 소리 질러서 고요함을 창조해내려고 시도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거의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이 머릿속의 시스템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 책은 심리학계의 중요한 발견들과 생각실험, 지각실험을 통해 우리의 마음에 관한 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정말로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시켜준다. 그리고 묘하게도 바로 그 막다른 골목에서, 우리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의식의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