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멸의 밤과 인간의 새벽

안숭범
5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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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꺼내 봐야 하는 영화가 있다. 오래 음미하고 바뀐 시선으로 다시 마주하면 다른 감정과 새로운 통찰을 선사하는 영화가 있다. 이 책은 우리 삶에 파고들어 심금을 울린 영화뿐 아니라 새로운 시각과 해석으로 새 삶을 만들어 내는 영화들에 대한 이야기다. EBS [시네마천국]을 진행하면서 수준 높은 평론가로 평가받은 안숭범은 이들 영화의 고유한 등뼈와 근육, 힘줄과 핏줄을 세세히 밝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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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책 머리에: 나르시스를 데려간 이미지 1부 기억과 고독의 위치 01 그 시절의 모든 것은 어긋났지 : <아비정전>, <중경삼림> 02 그 죽음과 동행하고 있습니까 : <8월의 크리스마스> 03 ‘공간-인물’로 읽는 사랑의 유형학 : <쓰리 타임즈>로 허우 샤오시엔 읽기 2부 환멸의 밤과 인간의 새벽 04 이 죽음을 어떻게 살게 할 것인가 : 구스 반 산트의 ‘레퀴엠 3부작’ 05 관계의 균열, 논리의 우열, 진실의 분열 :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06 가해와 피해의 미로에 갇힌 엄마들 : <마더>, <밀양> 07 담장 안 현실에 대한 질문 공동체 : <어느 가족> 3부 외침과 위반의 시간 08 변해 가는 것을 향한 밀려나는 자의 응시 : <스틸 라이프>, <세계> 09 저 희미한 기미(機微) : <버닝>으로 이창동 읽기 10 ‘우리’는 가능한가 : <내일을 위한 시간>, <나, 다니엘 블레이크> 4부 희열과 숭고의 지도 11 정동의 현상학, ‘관계맺음’의 형이상학 :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12 정글, 당신과 나의 어느 심연 : <열대병> 13 한 손엔 꽃을, 한 손엔 언어를, 허나 너무 늦지 않기를 : <영원과 하루> 14 내적 평화의 아파테이아를 향한 우주적 명상 : <트리 오브 라이프> 5부 이토록 인간적인 15 어제와 내일 사이에서 무엇인가 일어나고 있다 : <패터슨> 16 차이의 효과, 혹은 홍상수의 여자 :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클레어의 카메라> 17 한 점의 기억, 한 줌의 애도, 포월의 에피파니 : <원스>

Description

영화의 등뼈와 근육, 힘줄과 핏줄을 찾다 나쁜 말은 1도 못하는 비겁한 평론가 안숭범, 내 삶에 ‘훅’ 들어온 영화이야기 “단단하고 거침없고 무성한 한국영화가 세계와 함께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국영화 100년 기념식에서 배우 장미희 씨가 한 말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할만큼 성장한 한국영화에 대해 매우 적절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커뮤니케이션북스(대표 박영률)에서 새로 나온 에도 한국영화의 단단하고 거침없는 모습이 정말 잘 드러난다. 이창동 봉준호 홍상수 허진호 감독의 대표작들이 낱낱이 파헤쳐지면서 영화를 지탱하는 뼈와 근육은 물론 디테일한 힘줄과 핏줄까지도 찾아낼 정도다. “나는 좋은 평론가가 아니거나 비겁한 평론가다. 아직도 나쁜 영화를 ‘나쁘다’고 말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저자의 내면에는 “작가와 영화에 대한 열렬한 애정”이 담겨 있다. 그래서 누구나 아는 흔한(?) 영화를 오래 음미하고 바뀐 시선으로 다시 마주하면서 다른 감정과 새로운 통찰을 선사한다. 다른 평론서와 차별화되는 점도 여기에 있다. 저자는 자신의 삶에 깊숙이 파고 들어온 영화와 감독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새롭게 만들어간다. EBS <시네마천국>을 진행하며 영화를 보는 눈을 한 차원 높여준 저자 안숭범은 <오아시스> <8월의 크리스마스> <박하사탕> <마더> <밀양>과 같은 유명 한국영화 뿐 아니라 <트리 오브 라이프> <열대병>과 같은 실험적 외국 영화들에 대해서도 신선하고 독특한 해석을 내린다. 프랑스 다르덴 형제, 그리스의 테오 앙겔로풀로스, 태국의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이란의 아쉬가르 파라디, 헝가리의 일디코 엔예디 등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감독들의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화들도 만나볼 수 있다. 5부 17장으로 구성된 이 영화평론서는 ‘기억과 고독의 위치’ ‘환멸의 밤과 인간의 새벽’ ‘외침과 위반의 시간’ ‘희열과 숭고의 지도’ 등 영화제목보다 더 영화 같은 구성으로 흥미를 더해준다. “어떤 영화는 삶의 여백을 다녀가지만, 어떤 영화는 삶이 된다. 영화 속 어떤 이미지는 단지 기억되지만, 어떤 이미지는 관객의 삶으로 들어가 그와 살아간다. 그런 각별한 영화들이 있다. 내 누추한 문장에 간절히 누이고 싶었던 영화의 순간과 영화 이후의 희열이 있다. 스크린 안에서 점멸하는 삶이 여기로 와 나의 내일을 주무르던 기억들. 이 책은 내가 존재하는 한 연장될 그 순간들에 관한 기록이다.” 저자는 “영화에 관한 치열한 해석을 두고 대화든, 경쟁이든 할 수 있는 사람도, 지면도 사라져 가는 현실에서 그런 복잡다단한 감정의 압력을 견디며 이 책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 다시 꺼내 봐야 하는 영화가 있다. 오래 음미하고 바뀐 시선으로 다시 마주하면 다른 감정과 새로운 통찰을 선사하는 영화가 있다. 이 책은 우리 삶에 파고들어 심금을 울린 영화뿐 아니라 새로운 시각과 해석으로 새 삶을 만들어 내는 영화들에 대한 이야기다. EBS <시네마천국>을 진행하면서 수준 높은 평론가로 평가받은 안숭범은 이들 영화의 고유한 등뼈와 근육, 힘줄과 핏줄을 세세히 밝혀낸다.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다양한 1인 미디어 공간에서 영화를 논하고 있다. 유튜브나 팟캐스트에서도 영화에 관한 순발력 있는 비평장이 형성되고 있다. 그럼에도 영화의 고유한 등뼈와 근육, 힘줄과 핏줄을 세세하게 밝혀내는 건, 결국 글이다. 특히 개별 영화의 고유한 미세 결정과 그 구조를 읽어 내기 위해선 긴 호흡의 글이 필요하다. 이 책은 영화에 관한 치열한 해석을 두고 대화든, 경쟁이든 할 수 있는 사람도, 지면도 사라져 가는 현실에서 복잡다단한 감정의 압력을 견디며 완성한 고품격 영화평론서다. 1부 ‘기억과 고독의 위치’에서는 왕자웨이의 초기작 <중경삼림>, 허진호의 데뷔작 <8월의 크리스마스>, 허우 샤오시엔의 <쓰리 타임즈> 등의 영화들을 읽어 낸다. 영화 속 인물들은 환경의 변화 안에서 외로움에 질척이는 존재들이다. 2부 ‘환멸의 밤과 인간의 새벽’에서는 구스 반 산트의 <레퀴엠 3부작>, 아쉬가르 파라디의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이창동의 <밀양>과 봉준호의 <마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느 가족>등의 영화를 다룬다. 나와 가족과 이웃, 사회를 지지하는 정서적 관계가 허술한 구조물이란 사실을 환기시킨다. 3부 ‘외침과 위반의 시간’에서는 불온한 시대, 음험한 현실 안에서 소외되어 가는 인물을 정면에서 다룬다. 지아장커의 <스틸 라이프>, 이창동의 <버닝>, 다르덴 형제의 <내일을 위한 시간>과 켄 로치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 등을 통해서다. 4부 ‘희열과 숭고의 지도’ 에서는 생에 편만한 아포리아의 다음 순간을 사색한다. 일디코 엔예디의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열대병>,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영원과 하루>, 테런스 맬릭의 <트리 오브 라이프> 등의 영화와 함께한다. 5부 ‘이토록 인간적인’에서는 연출 방식에서 매우 뚜렷한 일관성을 보여 온 짐 자무시와 홍상수, 존 카니의 영화를 다룬다. <패터슨>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클레어의 카메라> <원스> 등 감독들이 표방하는 영화의 개성 안에서 영화로 예술을 한다는 것의 의미를 짐작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