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철학

라르스 스벤젠 · Humanities
2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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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한국어판 서문 서문 1장. 거짓말이란 무엇인가 2장. 거짓말의 윤리 3장. 나에게 하는 거짓말 4장. 거짓말과 우정 5장. 거짓말의 정치 6장. 우리 안의 거짓말 참고 문헌 감사의 말 역자의 말 추천사

Description

당신이 매일 듣는 거짓말, 얼마나 알고 있나요? 나에게 하는 거짓말부터 정치인의 개소리(bullshit)까지 낱낱이 탐구한 솜씨 좋은 철학 에세이. “탈진실의 시대 한복판에서, 여전히 우리가 진실하고 자유로울 수 있다는 믿음을 간직하고 있는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법관의 일》 송민경 변호사/전 서울고등법원 판사 “거짓말에 정직하게 맞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스벤젠은 철학 전통에서 이에 대한 답을 찾으며, 빛나는 사상가들이 남긴 유산에 대해 이해하기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 - 제프리 코스키, 워싱턴&리대학교 종교학 교수 ‘누구나 거짓말한다. 모두가 거짓말을 비난한다.’ 사회심리학 실험에서 사람들이 남에게 하는 말의 25%는 거짓말이다. 상대가 거짓말하는지 아닌지를 제대로 추측할 확률은 54%, 동전 던지기보다 약간 높다. 이래도 당신이 거짓말과 무관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런데 거짓말이란 무엇이며, 왜 사람들은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기도 할까? 어떤 경우에는 (하얀 거짓말, 정치인의 거짓말 등) 거짓말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 거짓말의 문제들은 철학적으로도 오랜 숙제였으며 지금도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노르웨이 베르겐대학교 철학 교수 라르스 스벤젠은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진짜 세상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플라톤, 칸트, 한나 아렌트와 같은 철학자의 도움을 받아 거짓말이 인간관계, 정치 및 소셜미디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넓고 깊게 조명한다. 결국 저자의 관심은 (뻔뻔한 거짓말보다) 진실이다. 이 책은 거짓이 현실인 세상에서 도적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사려 깊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저자의 위트 있고 명료한 글솜씨를 즐기는 재미는 덤이다. 거짓말이란 무엇인가? 빌 클린턴은 사실을 말했지만 거짓말을 했다. 1998년 당시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은 백악관 인턴이었던 모니카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부적절한 관계는 없다.”고 답했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이 말은 사실이었다. 클린턴이 이 대답을 한 시점에는 그와 르윈스키 사이에 더는 부적절한 관계가 없었기 때문이다. (…) 그러자 기자가 대놓고 물었다. “과거에 이 여성과 어떠한 성관계도 갖지 않았나요?” 클린턴이 다시 대답했다. “성적 관계는 없다. 그건 정확한 사실이다.” 클린턴은 과거의 행동을 특정해서 묻는 질문들에 꿋꿋이 현재 시제로 대답하는 전략을 썼다. 그의 답변은 문자 그대로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진술의 목적은 본인도 허위임을 아는 내용을 대중에게 사실로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 그의 진술은 거짓말로 보는 것이 맞다. – ‘1장. 거짓말이란 무엇인가’에서 ‘거짓말이란 무엇일까?’ 거짓말은 진실하지 않은 말일까? 빌 클린턴은 단지 그렇게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짓말의 반대 개념은 진실(truth)이 아니라 진실성(truthfulness)이다. 바꿔 말하면 이렇다. 내가 거짓말하는지 여부는 내 말이 참인지 거짓인지에 달려 있지 않다. 내가 내 말을 참으로 믿는지 거짓으로 믿는지에 달려 있다. 왜 그럴까? 진실이지만 거짓말인 경우도 있으니까. 내가 총리와 제1야당 당대표가 바람을 피운다고 말한다 치자. 나는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그것을 사실로 믿기를 바란다. 이 경우 설사 훗날 두 사람이 (…) 실제로 불륜 관계였음을 밝힌다 해도, 그날의 내 말은 여전히 거짓말이다. 이때의 거짓말은 ‘진실한 거짓말’인 셈이다. - ‘1장. 거짓말이란 무엇인가’에서 저자 라르스 스벤젠은 언뜻 생각하기에 당연해 보이는 ‘진실 혹은 거짓’이란 이분법의 오류를 충분한 이론과 다양한 예시를 들어 부숴 나간다. ‘거짓말이란 무엇인가?’란 물음에서 시작해 진실성이 없는 여러 현상들, 진실스러운(truthy) 신념들만 존재하는 트루시니스(truthiness), 진실에 무관심해 보이는 개소리(bullshit) 등을 파헤친다. 거짓말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어떤 이들은 상황에 따라서 거짓말이 허용 가능하며, 심지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스웨덴계 미국인 철학자 시셀라 복의 말처럼, 진실을 말하는 데는 어떠한 정당화도 필요하지 않은 반면 거짓말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적어도 자신에게는 정당화해야 한다. 그것을 ‘하얀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마누엘 칸트는 이유 있는 거짓말 따위는 없으며 ‘하얀 거짓말’이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칸트에 따르면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거짓말도 허용되지 않는다. 칸트의 관점은 우리가 피해자보다 살인마를 배려해야 한다는 말일까? 이 책의 2장에서 다루는 윤리철학의 여러 견해에 귀기울여 볼 만하다. 살인현장이라는 극단적인 경우 말고도 우리는 친구, 배우자, 동료에게 ‘하얀 거짓말’을 해야 할지 고민할 순간이 꽤 자주 찾아오니까. 예들 들어 옷차림에 대해, 저녁 식사에 대해, 사장님의 지루하고 눈치 없는 농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 게 좋을까? 임종을 앞둔 부모님께 그 사실을 감추는 건? 그런데 그게 정말 남을 위한 거짓말일까? 내가 나 자신에게 거짓말하는 것이 가능할까? 뭐 하러 그런 짓을 하는 걸까? “그노티 세아우톤(너 자신을 알라).” 고대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입구에 새겨져 있던 말이다. 《국부론》의 저자인 정치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는 이렇게 말했다. “자기기만은 인류의 치명적 약점이다. 인간 삶에 일어나는 혼란의 절반은 이 자기기만에서 비롯된다. 만약 우리가 남들의 시선에서 자신을 본다면, 다시 말해 자초지종을 모두 아는 타인이 우리를 보는 시선으로 우리 자신을 바라본다면, 스스로 마음을 바로잡지 않을 수 없다. 마음을 바꾸지 않으면 그런 시선을 견딜 수 없을 테니까.” 자기기만은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한 가지 상황을 믿으면서 동시에 믿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역설적인 상황은 어째서 가능한 걸까? 철학자 중에 악명 높은 거짓말쟁이로 판명된 장자크 루소의 사례를 보면, 그가 가장 확실히 속여 넘긴 대상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루소는 아이 다섯 명을 태어나는 족족 보육원에 보내며, 아이들을 위한 결정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을 속이기도 했다. 루소처럼 심한 거짓말쟁이는 결국 고독해질 수밖에 없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고독이 루소의 회고록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의 중심 테마다. 라르스 스벤젠은 친구에게 하는 거짓말에 대해 ‘4장. 거짓말과 우정’에 할애해 다뤘다. 친구 사이의 거짓말에 대한 성찰은 연인이나 배우자와의 관계에도 유효하다. 가까운 사이의 거짓말은 너그러이 용서될까? 아니다. 신뢰에 기반한 돈독한 관계일수록 거짓말의 형태를 한 신뢰 위반은 심각한 배신행위가 될 수 있다. 거짓말쟁이는 고독할 수밖에 없다는 플라톤의 견해는 맞는 말이다. 우선, 사람들은 누군가를 거짓말쟁이로 감지하면 그 사람을 기피한다. 사람들은 믿음이 가는 사람들로 주위를 채우고자 한다. 거짓말하는 사람은 믿을 수 없다. 둘째, 거짓말쟁이도 자신을 남들로부터 차단한다. 남들에게 자신의 내적 자아를 숨겨야 하기 때문이다. – ‘4장. 거짓말과 우정’에서 국가의 거짓말을 위한 변명들, 그리고 트럼프만 거짓말쟁이는 아니다. “우리의 통치자들은 국민의 이익을 위해 허위와 기만을 상당히 사용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런 수단의 사용이 의술의 범주에 든다고 믿는다.” (플라톤) 진실함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정치에 있어서는 자신에게 유리할 경우 거짓말하고 속일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마키아벨리, 1469~1527) 정치가 진실에 우선하며, 국가는 국익을 위해서라면 거짓말을 해도 된다. (토머스 홉스, 1588~1679) 정치는 더러운 사업이라서 그 세계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 기꺼이 손을 더럽힐 각오를 해야 한다. (막스 베버, 1864~1920) 민주국가의 시민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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