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같은 기후 아래서 같은 교육을 받아도 사람의 성격은 왜 모두 같지 않은 걸까?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 테오프라스토스는 이런 의문을 가지고 오랫동안 사람을 연구했다. 그 결과 그는 겁쟁이, 허풍선이, 가식꾼,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 구두쇠, 의심 많은 사람, 눈치 없는 사람, 미신에 사로잡힌 사람 등 30가지 유형의 성격을 정리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악하고 나약한 사람들이다. 테오프라스토스가 이렇게 사람을 유형화한 이유는, 그들 안에 있는 나약함으로 보여 줌으로써 후대 사람들이 도덕적 개선을 이룩하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캐릭터》는 성격에 대한 묘사로는 역사상 최초의 작품으로서 고대 그리스 문학의 혁신이기도 하다. 세상에 성격만큼 흥미로운 것은 없지만, 성격만큼 간략하게 묘사하기 어려운 것도 없다. 테오프라스토스는 예리한 관찰자이자 솔직한 현실주의자로서, 각 유형의 성격을 유머러스하면서도 간결하게 묘사했다. 《캐릭터》는 고대 그리스 신희극의 태동에 큰 영향을 끼쳤고 뒤이어 17세기 영국과 프랑스 작가들에게로 이어졌다. 홀 주교, 얼 주교, 토마스 오버베리 경, 니콜라스 브레튼, 사무엘 버틀러, 라 브뤼에르가 그 대표적 작가들이고, 그중에서 라 브뤼에르는 테오프라스토스의 《캐릭터》를 개작하여 크게 히트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