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Description
“이 출판사는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거예요?!” ‘우리가 재미있어야 독자도 재미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희대의 날고 긴다는 기획을 실행해온 미시마샤의 성장기 사장은 엑셀을 쓸 줄 모르고, 사원은 영수증 쓰는 법을 모르며, 영업자는 누가 뭐라 할 정도로 우울한 표정으로 다닌다. 사업 계획도 없고, 연간 출간 종수도 정확히 정하지 않는데다 내는 책의 장르도 인문, 실용, 그림책 등 종잡을 수 없지만, 어찌된 일인지 각계각층의 지지를 받으며 ‘떠오르는 출판사’로 자리매김한 미시마샤.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책이 가진 재미와 가치를 독자에게 최단거리로 전달하기 위해 서점과 일일이 직거래를 하고, 손으로 쓴 미시마샤 통신과 독자엽서를 통해 독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이런 비범한 활동들을 딱히 계획도 세우지 않고, 이치에 맞는 일을 하려 했다기보다 직감적으로 이게 옳은 일이라 판단하여 실행하는 괴짜들은 오늘도 매일의 즐거움을 쫓으며 계획과 무계획 사이에서 한 권, 한 권 책을 만들고 있다. 사무실을 찾고, 사람을 구하고, 책을 내고, 자금이 간당간당해지기도 하고, 서점과 거래를 트기 위해 교섭하고, 창고를 찾는 등의 과정이 담긴 이 책은 출판사를 경영해본 사람은 공감할 것이고, 무언가를 시작해보려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는 용기를 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거창한 이상보다 매일의 즐거움을 쫓는 미시마샤의 이야기가 한국의 더 많은 젊은이에게 닿기를, 독자에게 책의 재미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미시마샤의 이야기가 한국의 더 많은 출판인에게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북디렉터 정지혜 “이 출판사는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거예요?!” 평범한(?) 출판사 미시마샤에 인터뷰가 쇄도하는 이유 딱히 사업계획은 세우지 않는다. 엑셀을 쓸 줄 몰라서 계산기를 두들겨 나온 값을 엑셀 표에 입력한다. 연말에 결산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 허둥지둥, 직원이 영수증을 잘못 써도 ‘우리 직원이니 그럴 수 있지’ 한다. 전혀 프로페셔널해보이지 않는 이 모습에 “이 회사는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거 참, 수수께끼네.”라는 말을 들은 적도 여러 번이지만, 그래도 회사는 돌아간다. 오히려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러 곳에서 인터뷰를 하러 오고, 직원들이 작고 동그란 밥상에 옹기종기 모여 회의하는 모습이 뉴스를 타기도 한다.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미시마샤를 창립한 미시마 쿠니히로는 두 군데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가 1인 출판을 시작한다. 목표는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 미래를 구축해가는 출판사를 만드는 것, 지금 자신이 발을 담근 출판계라는 세계를 좀 더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다. 출판사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라고 생각해 자본금의 절반을 사무실을 얻는 데 쓰고, 책 한 권 내고나니 통장 잔고가 간당간당해져서 파산 직전까지 갔지만, 절대 좌절하지 않고 웃는 얼굴로 명랑하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돈이 정말 없어 어쩔 줄 모르는 상황에도 영업 대행을 맡기지 않고 직접 영업을 하겠다고 영업자를 모집한다. 출판유통의 80퍼센트를 장악한 도매상을 통하지 않고 서점마다 일일이 찾아가 직거래를 한다. 디지털화된 이 시대에 종이를 자르고 붙여 만든 홍보용 POP를 서점에 걸고, 손으로 쓴 미시마샤 통신 및 독자엽서를 만든다. 이렇듯 기이한 행보를 보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런 활동들이 모이자 미시마샤는 출판계의 풍운아로 우뚝 서게 되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책이 가진 재미와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오늘도 달린다 매일의 즐거움을 쫓는 괴짜들의 출판 분투기 미시마샤는 작은 출판사다. 직원은 6~8명, 연간 내는 책의 종수는 6권 정도. 직원 수에 비해 나오는 책의 종수는 많지 않다. 당연히 “이 회사는 어떻게 돌아가느냐?”고 물을 법하다. 그에 대한 답은 하나다. 한 권, 한 권의 책마다 혼을 담아 심혈을 기울여 만드는 것이다. 책이 가진 재미와 즐거움을 최대한 담아내어 서점에 진열한다. 아무 것도 모르는 독자가 서점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책을 손에 들고는 ‘이 책은 나를 위한 책이야’라고 생각한다. 미시마샤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이렇듯 책이 가진 재미를 독자가 알아주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팔릴까를 고민하기보다 어떻게 해야 책이 재미있을까를 고민하는 게 미시마샤의 특징이다. 마케팅을 해서 책을 팔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저 한 권, 한 권에 담긴 가치를 독자들이 가장 잘 느낄 수 있도록 책의 퀄리티에 신경을 쓴다. “큰 출판사라서 나오는 책이 반드시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작은 출판사의 책이 질에서 떨어지지도 않는다. 서점에서 모든 책은 평등하다.” 대형 출판사는 그만한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책을 내야 하지만, 작은 출판사는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한 권, 한 권마다 더 시간을 쏟을 수 있다. 또한 한 권마다 공들여 만드는 것이야말로 작은 출판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 책을 만들어내는 멤버들의 개성 또한 상상 이상이다. 영업 담당자는 우울한 표정으로 영업을 다녀 서점 직원에게 영업자인데도 저렇게 우울하다니 신기하다는 말을 듣고, POP 담당자는 누군가 벗겨진 하이힐을 신겨준다든지, 지하철에서 어떤 사람이 같이 놀자고 말을 건다든지, 하루도 사건사고 없이 지나치는 일이 없다. 편집자는 전화를 받을 때마다 미시마샤가 아닌 IT회사 이름이나 다른 동네 이름을 대곤 한다. 여기에 사장인 미시마도 가세한다. 쥐가 뛰노는 단독주택에서 야생을 느끼며 출판사를 운영하고, 출판 감각을 올리자며 욕조에 아로마 오일을 풀어 족욕을 권한다. 숙소나 일정을 정하지 않고 무작정 워크숍을 결행하기도 한다. 이렇듯 무법자들이 활개를 치는 회사이지만,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면서 자신이 맡은 일을 충실히 완수하며 즐겁게 출판 활동을 하는 중이다. 매일의 즐거움을 쫓는 괴짜들은 어떤 생각으로 출판을 하는 것일까? 우리는 계획과 무계획 사이에서 일한다 무언가 시작하는 것을 머뭇거리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출판사 이야기 출판사를 창업하기로 마음먹은 미시마에게 사람들은 “이런 시기에 출판사는 무리야.”라고 말한다. 출판계는 점점 내리막길을 걷는 사양 산업이며, 새로 창업하는 출판사보다 도산하는 출판사가 많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를 곰곰이 생각하던 미시마는 원점으로 돌아가자고 결론짓는다. 책 만들기의 원점이란 책이 가진 재미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출판사와 서점, 독자를 일직선으로 연결하여 그 재미를 최단거리로 전하는 것이다. 그래서 서점과 일일이 직거래하고, 직접 POP를 만들며, 교토에서 작은 책방을 운영하기도 하고, 책을 직접 만들어보는 워크숍을 개최해 독자들로 하여금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한 권, 한 권의 책을 만들어나간다. 이 모든 게 계획된 일이었을까? 대답은 아니오다. 이치에 맞는 일을 하려 했다기보다 직감적으로 이게 옳은 일이라 판단하여 실행한 일들이다. 회사든 사람이든 성장하기 위해서는 계획만을 중시해서는 안 된다. 계획과 무계획 사이에서 이리저리 표류하면서 많은 일을 겪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1인 출판으로 시작하여 지금도 작은 출판사에다 엄청난 실적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미시마샤의 5년간의 일을 책으로 엮은 이유는 이러한 사례를 보고 어떤 일을 시작하는 데 있어 머뭇거리던 사람들의 등을 떠밀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무실을 찾아 출판사로 정비하고, 사람을 구하고, 책을 내고, 자금이 간당간당해지기도 하고, 서점과 거래를 트기 위해 교섭하고, 창고를 찾고,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는 등의 과정이 담긴 이 책은 작은 출판사를 경영해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고, 앞으로 출판사를 시작해보려는 사람에게는 길잡이 격 사례가 될 것이며, 무언가를 시작해보려 하는 사람에게는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나도 도전해봐야겠다’라는 용기를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