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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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신경과학과 새로운 인공지능의 관점에서 전통 철학의 여러 의문들에 대해 도발적으로 대답한다. 안구가 그러하듯이, 뇌는 일종의 카메라이다. 이런 유비적 관점에서 뇌는 성장기의 경험을 통해서 우주의 범주 체계와 그 동역학적 구조를 찍는다. 그러한 과정에서 뇌는 인지의 개념 체계를 형성하며, 그 체계에 의존하여 뇌는 이 세계를 해석해낸다. 플라톤이 말했듯이, 추상적 개념을 가지고서야 비로소 우리는 세계를 지각할 수 있다. 뇌가 그런 추상적 개념을 어떻게 습득할 수 있을지의 의문에 이 책은 현대 과학의 눈으로 대답한다. 어느 날 갑자기 세계를 다른 시각으로 새롭게 보는 우리의 능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어떻게 창의적일 수 있는가? 나아가서 패러다임의 전환은 어떻게 가능한가? 이미 형성된 개념 체계들이 재전개될 수 있으며, 그것들이 동역학적으로 재전개됨으로써 그러하다. 우리는 과연 세계에 대한 실재를 알 수 있을까? 뇌의 신경망들의 경합과 집단적 뇌들의 경합이 세계에 대한 유용한 인지 능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러한 대답은, 언어가 인류의 문명에서 왜 그리 큰 기여를 해왔으며, 문화가 뇌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이해시켜준다. 다시 말해서, 낮은 개별 인지 능력들이 모여 어떻게 위대한 사회적 제도 혹은 지혜를 탄생시킬 수 있었는지를 납득시켜준다. 나아가서, 이 책은 통섭(consilience, 부합)을 실천적으로 보여주며,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뇌 중심의 관점에서 해명해준다. 역자 박제윤(인천대학교 기초교육원객원교수) 적지 않은 철학자들이 아직도 과학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철학만의 고유한 문제가 있으니 과학자들은 사실을 밝히는 일에나 더 힘을 쏟으라는 식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신경과학과 인공지능연구가 기존의 철학적 질문들에 어떠한 답을 주고 있는지를 깊이 탐구함으로써, 과학을 무시하거나 과학에 무지한 철학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주고 있다. 마치 플라톤주의자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플라톤을 연구하지 말고 플라톤을 하라!”고. 아마 플라톤이 지금 살아 있다면, 그는 뇌 과학자였을지도 모른다. 장대익(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통섭』의 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