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는 없다

이진숙 · Humanities
272p
Where to buy
Rating Graph
Avg3.8(40)
Rate
3.8
Average Rating
(40)
프루스트는 왜 페르메이르의 풍경화를 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보았다.'고 격찬했을까? 저자는 톨스토이부터 시인 김소월까지, <안티고네>부터 <롤리타>까지 우리의 마음을 움직였던 고전 작품들을 통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의 끈을 갖고 뭉크, 마크 로스코, 에드워드 호퍼, 박수근 등 새로운 감각에 눈을 뜨게 해 주는 화가들의 그림들을 종횡무진 이어 나가며 '공감'이라는 새로운 지도를 그려 나간다.

인터파크 MIX & MAX

올 여름 휴가, 인터파크가 쏜다!

인터파크 · AD

Rating Graph
Avg3.8(40)

인터파크 MIX & MAX

올 여름 휴가, 인터파크가 쏜다!

인터파크 · AD

Author/Translator

Table of Contents

프롤로그: 공감의 인문학을 위하여 [사랑] 1 Every One, Every Love 모두 하는 사랑, 모두 다른 사랑 랭보의 시 「감각」과 벨라스케스의 「거울 앞의 비너스」 2 연애는 되지만 사랑은 안 된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와 크람스코이의 「미지의 여인」 3 사랑, 그 진부함에 관하여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과 부그로의 「에로스에게서 자신을 지키려는 젊은 아가씨」 4 지속 가능한 사랑의 기술 루소의 『신 엘로이즈』와 존 컨스터블의 풍경화 5 사랑, 살아가면서 해야 할 유일한 일 마이클 커닝햄의 『세월』과 에드워드 호퍼의 「아침 햇살 속의 여인」 [죽음] 6 인류 최초의 서사시, 인류 최초의 타나톨로기 『길가메시』와 데이미언 허스트의 「피할 수 없는 진실」 7 육체의 성장 끝에는 소멸만이 다니엘 페나크의 『몸의일기』와 루치안 프로이트의 「어머니의 초상화」 8 피할 수 없다면 웰다잉 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의 『비프스튜 자살클럽』과 빌럼 칼프의 정물화 9 어느 지옥 여행자의 안내서 단테의 『신곡』과 로댕의 「지옥의 문」 10 사랑, 삶을 이어 가게 하는 철갑 옷 신경숙의 『감자 먹는 사람들』과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 [예술] 11 그 기억이 정확하기보다는 풍부하기를 신경림의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과 구본창의 「북청사자놀음」 12 예술, 잃어버린 유토피아의 꿈 말라르메의 「목신의 오후」와 마티스의 「생의 기쁨」 13 절대 순수를 향한 갈망과 좌절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과 이슬람 세밀화 14 어느 탐미주의자의 성숙 없는 부패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과 아이반 올브라이트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5 예술, 무의미로부터 삶을 구제하는 유일한 방법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모네의 「루앙 성당」, 그리고 페르메이르의 「델프트 풍경」 16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광섭의 「저녁에」와 김환기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17 눌변의 수사학, 달변의 침묵 김소월의 「산유화」와 김홍주의 세필화 에필로그: 나의 오래된 사랑 문학

Description

호메로스에서 김소월까지, 고흐에서 김환기까지, 현실의 팍팍한 삶을 견디게 하는 가장 큰 힘은 고전! 위대한 문학과 예술을 남긴 거장들이 전하는 메시지, 그것은 ‘공감’ 능력을 배워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것! 이 팍팍하고 혼란스러운 지상에서 의미 있는 삶으로 이끌고자 한다면, 인간이란 무엇이며 지금 이 시대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를 이해해야만 한다. 그런데 한 시대의 의미를 짚어 주는 데는 위대한 예술 작품만 한 것이 없다. 셰익스피어, 피츠제럴드, 뭉크, 마티스 등의 거장들은 예술 형식에만 갇혀 있지 않고 작품 속에 시공간을 초월하는 ‘진리’를 담았다. 『롤리타는 없다』는 그들의 살아 있는 촉각으로 건져 올린 깊은 혜안을 통해 새로운 ‘공감의 인문학’을 연다. 특히 문학과 미술이 어떻게 통섭을 해 왔는지 들여다보는 것은 우리의 ‘인문학적 감성’을 한 층 끌어올릴 것이다. “좋은 삶, 인간적인 성숙을 위해서 나와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 보고 생각해 보고 공감하고 때로는 반론을 제기하는 연습을, 우리는 고전을 통해서 해야 한다.” 강한 자는 약한 자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타인의 고통에 대해, 타인의 행복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 인간의 미래는 이미 정해져 있다. 그것은 파멸이다. 우리가 이 책을 통해 읽고 감상할 위대한 고전 문학과 미술은 이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한다. ―이진숙, 『롤리타는 없다』 프롤로그에서 ● 불통의 시대에 문학과 미술의 소통으로 여는 ‘공감의 인문학’ 프루스트는 왜 페르메이르의 풍경화를 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보았다.”고 격찬했을까? 『롤리타는 없다』는 톨스토이부터 시인 김소월까지, 『안티고네』부터 『롤리타』까지 우리의 마음을 움직였던 고전 작품들을 통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의 끈을 갖고 뭉크, 마크 로스코, 에드워드 호퍼, 박수근 등 새로운 감각에 눈을 뜨게 해 주는 화가들의 그림들을 종횡무진 이어 나가며 ‘공감’이라는 새로운 지도를 그려 나간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강렬하게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옳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삶을 사랑하는 만큼 희망해야 한다. 희망은 삶을 사랑한다는 가장 확실한 징표이니까. 늘 그래 왔듯이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그냥 뜬다. 그 태양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거기에 부여하는 의미이다. 소설 속 댈러웨이 부인 클래리사는 말한다. “그래도 우리 인간은 도시를, 그리고 아침을 마음에 품는다. 무엇보다도 우리 인간은 더 많은 것을 희망한다.“ 그래서 인간인 것이다. 그 어떤 무엇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 삶에 대해 끊임없이 희망을 갖는 것, 그것은 살아 있는 인간이 해야 할 유일한 일이다. 위대한 소설가와 화가들은 통섭의 시대를 여는 선구자들이다. 그리고 그들이 예민한 촉각으로 깊은 통찰을 건져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삶에 대한 열정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랑에 빠지면 못 보던 것이 보이고, 안 들리던 것이 들리고, 못 맡던 냄새를 맡게 된다. 사랑은 감정, 지성, 감각, 에너지 등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상대에게 전면적으로 개방하고 투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일상에는 권태라는 이끼가 끼기 마련이다. 모든 것이 긴장감을 잃고, 관성적으로 되고, 권태에 빠져들면 삶은 무감각하고 지루한 것이 되고 만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사랑하기 전에 할 수 없었던 것을 해낼 수 있기에, 사랑은 주어진 세상을 완전히 특별하게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랑을 연인에 대한 사랑으로 한정할 필요는 없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동물이든, 공부든, 취미든 그 대상이 무엇이든 사랑을 하고 열정을 바치는 것은 무조건 좋은 일이다. 더 많은 사랑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어야 한다. ● 위대한 작품을 남긴 거장들이 공통적인 메시지는 '공감‘ 변하지 않는 진리는 무엇일까? 어떤 사람은 절대 종교에 귀의하고 어떤 사람은 ‘-주의’를 신봉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돈이나 명예를 위해 목숨의 위험까지도 무릅쓴다. 그러나 아무리 권력을 가진 인간이라 할지라도 언제 어떻게 한순간에 무너질지 모르는 약한 존재다. 인간이 약한 존재라는 걸 간파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술의 통찰이자 인문학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미약한 개인이 위대한 인류가 되는 놀라운 마법의 비밀은 어디에 있는가? 바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공감 능력이다. 타인의 문제를 나의 것으로 인지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해서 서로의 지식과 지혜를 모아 이루는 집단 지성은 사실 약한 존재들의 생존 전략이었다. 미술, 문학,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빅토르 위고 같은 위대한 작가와 마르크스 같은 위대한 사상가는 모두 그토록 약한 인간을 사랑했다는 것을. 진리를 추구하는 위대함은 바로 사랑에서 시작된다. 그리하여 저자는 “아픔이 많은 사람들, 과오로 죄악에 빠진 가련한 사람들, 오류를 저지른 사람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바로 사랑의 시작”이라고 믿는다. 『레 미제라블』에서 은촛대와 은식기를 훔친 장 발장을 용서하고, 그에게 다른 삶을 준 감동적인 인물인 미리엘 주교에 대해 빅토르 위고는 한마디로 “그는 의견이 없었고, 그는 공감을 갖고 있었다.”라고 표현한다. 우리의 의견이란 사실 경험과 지금까지의 학습을 통해서 형성된 것이다. 나의 의견은 일면 옳은 것이지만, 새롭게 닥친 상황에서는 언제든지 사물의 다른 면을 보지 못하는 편견으로 전락할 위험이 얼마든지 있다. 미리엘 주교는 프랑스혁명의 격동기를 산 인물이었다. 그는 격렬한 사회적 변화 앞에서 흔히 정파적 이익에 따른 혼란스러운 의견을 갖느니 차라리 ‘공감’을 택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세상을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진숙, 『롤리타는 없다』 프롤로그에서 ● 타인에 대한 공감과 자기 성찰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성숙’ 하나의 잣대로 모든 것을 평가하고 오로지 한 명의 1등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교육 환경에 길들여진 우리가 맞닥뜨리는 가장 큰 유혹은 무엇일까? 바로 이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저 남들이 제시한 정답을 빨리 찾아 그것만이 진리라고 믿고 싶은 유혹이다. 단테는 인간들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결함이 있고, 그 결함만으로 지옥에 빠질 이유가 충분하다고 여겼다. 사실 꼭 죽어서가 아니더라도 살아 있는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지옥이 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콤플렉스, 정말 지긋지긋하게 증오하면서 헤어지지 못하는 사람들과 상황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고통,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스스로 빠져드는 열등감… 이 모든 것이 시간 속에서 해소되지 않으면 지옥은 사후 세계,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지옥은 스스로 만들어 갇히는 것이다. 물론 인문학은 처세술이 아니다. “답을 찾아 가는 과정의 불안정성을 즐길 수 있는 심적 태도가 성숙의 가장 기본이 아닐까. 그리고 그것이 이 지상에서의 팍팍한 삶을 견딜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러나 고전은 우리가 이 삶의 지옥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등불이다. 젊은 시절의 방종과 어리석음에 대한 성찰과 반성, 그것을 기반으로 한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은 인간적인 성숙으로 나아가는 기본이다. 그러나 도리언 그레이는 자신을 사랑해 자살한 여인에 대해서도, 자신이 아편굴로 유혹해서 타락시킨 젊은이들에 대해서도, 심지어 자신이 살해한 사람에 대해서도 아무런 연민이나 동정심, 죄책감, 공감을 느끼지 못했다. 방부제 미모처럼 그의 마음에도 냉혹한 방부제가 처져 있었던 모양이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줄 모르는 사이코패스의 기질이 농후한 인간이었다. 유한한 시간을 사는 인간에게 주어지는 가장 커다란 선물은 성숙이다.

Collections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