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사탄, 루키펠부터 솔로몬의 72악마까지 하늘에서 쫓겨나 악마가 된 타락천사들. 충실했던 천사 사탄은 왜 타락천사가 되었을까? 성경 정경과 외경, 민간 전승, 마술서 등에 등장하는 악마에 대해서 아름다운 삽화 62점과 더불어 상세히 소개했다. 또 이스라엘 왕국의 마술왕 솔로몬이 사역했다고 하는 72마신들도 총망라해 설명했다. 게임, 만화, 소설 등 작품 창작을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악마나 타락천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 하늘의 옥좌에서 군림하는 전능한 신을 섬기며 때로는 신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지상으로 파견되는 천사로 태어났으면서 신에게 반역을 일으켜 천계에서 추방당한 '타락천사'라는 존재는 아브라함의 종교라 불리는 세 종교-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가진 특유의 개념이다.. 원래, 악마라는 존재는 다신교에서는 그다지 찾아 볼 수 없는 개념이다. 자연 현상을 의인화한 다신교의 신들은 선과 악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며 애매하고 변덕이 심한 존재였다. 따라서 신화나 전설 속에 나오는 복잡한 인척 관계나 이해 관계에 의해 적대와 화해를 반복하는 신들에게는 '선'과 '악'이라는 관념을 구현하는 역할은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일한 절대신을 떠받드는 일신교의 경우는 그럴 수 없었다. 전능함과 무류성(無謬性)을 통하여 군림하는 신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창조주이며 이 세상은 신이 다스리는 질서에 의해 구축된다. 성경에서 신봉하는 신은 십계명과 율법을 백성에게 내린 '규칙의 신'이며 이를 따르지 않는 자에게 벌을 내리는 심판의 신이다. 이러한 절대자는 '신의 정의'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절대적인 선'을 나타내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악 - 빈곤이나 질병, 범죄, 전쟁 등 모든 악한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신이 모든 것의 창조자인 이상, 이러한 악의 원천도 역시 신이 의도한 것이었으리라. 이것은 절대적인 선이어야 할 신의 존재에 어쩔 수 없이 모순된다. (중략) 이러한 치명적인 모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거대한 발명을 했다. 다름아닌 '모든 악의 근원'을 발명한 것이다. 이리하여 구약성경에 기록된 사악한 사건의 원인을 야훼 스스로가 아닌 신벌을 지상에서 대신하여 행사하는 신의 사자 즉, 천사들에게 돌림으로써 구약의 백성이 안고 있던 선악에 대한 고민을 일단 해소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 책은 구약성경에서 묘사되는 신의 사자들이 어떤 과정으로 '타락천사'가 되었는가 그리고 이교의 신들을 흡수하면서도 기독교 문화권에서 어떻게 변천했는가에 대해서 해설한 것이다. 이름이 알려진 타락천사별로 항목을 두고 순서와 관계없이 읽을 수도 있도록 구성하였으나 가능하면 초반부의 마왕 사탄과 타락천사 루키펠부터 순서대로 읽어주셨으면 한다. 타락천사란 어떤 존재인가? 타락천사는 어디에서 추락하여 어디로 떨어지는가? 이 책을 모두 읽은 독자 여러분이 이러한 섭리에 대해서 어떠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면 저자로서는 더 이상의 기쁨이 없겠다. - 저자 서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