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왜 사람들이 공포 소설을 읽고 싶어 하거나 무서운 것을 보러 극장에 가고 싶어 하는지에 관해 이제껏 나는 몇 번이고 계속해서 질문을 받아 왔다. ……일견 역설적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왜 사람들은 극도로 불편한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 일에 상당한 돈을 기꺼이 지불하려 드는가?” -본문 중
2010년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1위에 꼽힌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이 공포에 관한 모든 것을 파헤친 논픽션 『죽음의 무도Danse Macabre』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죽음의 무도』는 영화에서부터 TV 드라마, 라디오, 소설, 만화 등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통해 대중적으로 광범위하게 소비되고 있는 공포를 하나의 현상으로 보고, 그것을 즐기는 사람의 심리부터 공포 문화의 역사와 그 영향력에까지 공포와 관련된 모든 것을 분석한 책이다. 스티븐 킹은 이 책으로 로커스 어워드(Locus Awards)와 휴고 어워드(Hugo Award)를 수상했다. 기본적으로 『죽음의 무도』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에 이르는 공포 문화를 주로 다루고 있지만, 2010년 개정판에는 「디스트릭트 9」, 「드래그 미 투 헬」, 「왼편 마지막 집」, 「쏘우」 시리즈 등의 최근 영화에 대한 내용이 추가되어 더 많은 이해를 돕고 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영화적 공포가 강력한 예술 형식이고, 직접적으로 눈에 띄는 겉 표면보다는 그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것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그 겉표면 아래에 바로 여러 가지 음산한 즐거움이 있다. 그리고 다음번에 당신의 부모님이나 당신의 소중한 사람이 그 따위 쓰레기를 보러 다니고 싶어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당신에게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라. 스티븐 킹이 나를 이끌었다. 그가 나에게 좋은 공포 영화를 찾아다니라고 말했다. 그런 것들은 인간의 마음속에 담긴 좋은 것을 이야기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 본문 중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이 말하는 공포에 대한 모든 것!
깊은 주제와 다양한 분석, 그러나 결코 무겁지 않은 이야기!
이야기꾼 스티븐 킹의 글 솜씨가 빛을 발하는 읽기 즐거운 논픽션
스티븐 킹은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 등 드라마가 강한 영화의 원작으로도 증명했듯이 공포 소설만을 쓰는 작가는 아니다. 하지만 그의 능력은 역시 공포 분야에 있어서 가장 잘 발휘되는데, 이는 그가 사람의 심리와 사회적인 여러 현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죽음의 무도』는 바로 그가 자신의 홈그라운드에 대해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모두 풀어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에서 킹은 자신의 글쓰기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요소들과 함께 이 장르의 19세기와 20세기에 걸친 중요한 텍스트들을 분석하고 있다. 『죽음의 무도』는 빅토리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공포 장르의 역사를 탐험하지만, 대개는 1950년부터 1980년까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킹은 책에서 원형, 중요 작가들, 일반적인 내러티브 장치 및 ‘디오니소스 적인 공포’에 대한 자신의 이론 등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공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책의 머리말에서 스티븐 킹이 언급했듯이, 이 책은 스티븐 킹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사용했던 강의 노트에 뼈대를 두고 있다. 심리학/사회학/정치학을 통해 공포를 쪼개어 분석하는 점에서는 학술적이지만, 동시에 킹의 어투는 매우 캐쥬얼하며 텍스트의 구조 역시 비선형적이다.
책의 앞부분에서, 그는 타로 카드에 빗대어 공포의 원형에 대해 논의한다. 킹이 현대적인 모든 공포의 원류가 되었다고 판단한 그 세 가지 원형은 세 편의 영국 소설들의 주인공들로, 각각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의 주인공 뱀파이어,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의 주인공인 ‘이름 없는 괴물’ 그리고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주인공인 지킬/하이드(킹은 모습이 변하면서 폭력적인 본성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지킬/하이드는 ‘늑대 인간’의 원형이라고 분석한다.)이다. 이 세 가지 원형들은 현대에까지 이어지며 때로는 무서운 모습으로, 때로는 코믹한 모습으로 다양하게 소비되고 있다.
(하이드는) 인간의 겉모습 속에서 이제껏 퇴화되지 않았던 악덕한 면이 드러난 것이라고 스티븐슨은 암시한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늑대 인간 신화에서 진정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아니던가? ……스티븐슨은 늑대 인간의 얼굴이 우리의 얼굴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그 암시는 영화 「애보트와 코스텔로, 프랑켄슈타인을 만나다」에서 일정 부분 드러난다. 박해받는 피부 변신 능력자 래리 탤보트를 연기하는 채니가 코스텔로에게 한탄한다. “넌 이해 못해. 달이 뜨면, 나는 늑대로 변할 거야.” 코스텔로가 이렇게 대답한다. “모르긴 왜 몰라…… 너뿐만 아니라 약 500만 명의 나머지 남자들도 다 마찬가진데 뭐.”
‘지겨운 자전적 넋두리’ 챕터에서 킹은 어린 시절 자신에게 영향을 준 여러 사건들을 언급한다. 여러 가지 어릴 적 사건들을 통해 호러의 제왕으로까지 자리 잡은 대 작가의 에피소드들을 지켜보는 것은 쏠쏠한 재미를 준다.
이어서 킹은 라디오부터 시작해서, 텔레비전의 공포 작품들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검토를 거친 후에, 공포 영화를 두 챕터에 나눠서 언급한 후에 마지막으로 공포 소설에 대해 이야기한다. 킹은 라디오를 공포 매체로서 무척 효과적이라고 언급하는데, 이는 공포의 요소의 특성상 라디오는 매우 많은 상상의 여지를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히려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좀 덜 공포를 느끼고, 그를 극복할 수 있다. 진정 무서운 존재는 문 뒤에 존재하는 것이다.
놀란이 말하길, 닫힌 문 뒤편에 도사린 존재만큼 무서운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당신은 낡고 버려진 집 속의 문에 다가간다. 뭔가가 그 문을 긁어 대는 소리가 들린다. 관객은 주인공인 그/그녀(대개 그녀인 경우가 많지.)가 그 문에 다가갈수록 주인공과 함께 숨을 죽인다. 주인공이 문을 벌컥 연다. 그곳에는 3미터 높이의 벌레가 있다. 관객은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긴장이 풀어진 비명 소리가 나온다. “3미터 높이의 벌레는 몹시 무서워.” 관객은 생각한다. “하지만 3미터 높이의 벌레는 감당할 만한걸. ‘30’미터 높이였으면 정말 무서웠겠지만.”
‘현대 미국 공포 영화: 텍스트와 서브텍스트’ 챕터에서 스티븐 킹은 지금은 ‘고전’이 된 공포 영화들을 분석하고, 그들을 공포의 경향성에 따라 사회적/정치적/과학 기술적 등으로 나눈다. ‘불량 식품으로서의 공포 영화’에서는 덜 유명한 B급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킹이 가장 비판적으로 대한 매체는 TV 호러물들인데 그는 TV가 전혀 무섭지 않은 방식으로 공포 문화를 제공했다고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공포 소설 챕터에서 그는 피터 스트라우브의 『고스트 스토리』를 포함하여 앤 리버스 시돈스의 『옆집』, 리처드 매드슨의 『줄어드는 남자』 등의 여러 소설들을 언급한다. 각각의 소설은 다양한 주제(유령, 흉가, 도시 편집증, 몰개성화, 무능력 등등)을 대표하고 있다. 그는 그들 작가들이 공포 장르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그들이 대중문화에 얼마나 광범위하게 재생산되고 있는지를 정의한다. 각 책의 작가들이 스티븐 킹에게 보낸 편지나 작가 본인과 스티븐 킹이 했던 대화, 작가들이 했던 인터뷰 등을 통해서 책의 집필 과정에 대한 작가 본인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줄어드는 남자』 속에 나오는 과학은 순전히 전문 용어로 횡설수설하는 거나 다름없다네. 글쎄, ‘어느 정도’ 문의도 해 보고 자료도 읽어 봤지만 스콧 케리의 신체 축소 현상에 대한 탁월한 이론적 근거를 별로 얻지 못했다네. 그리고 나는 매일같이 가슴이 철렁거린다네. 왜냐하면…… 스콧 케리에게 기하학적으로 입체적인 설정을 하는 대신 단순히 키만 하루에 1센티미터의 3분의 1씩 줄어들게 했고, 중력의 영향을 덜 받아 별로 타격이 없을 텐데도 스콧 케리에게 높은 곳에서 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