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이산화
3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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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 오리지널 5권. 이산화 장편소설. 지구 생태계 보존에 있어, 인류는 그야말로 어떻게 둬도 살아남는 최소 관심(Least Concern) 등급에 해당하는 종이다. 다만 인류 수준에서는 번성한 종일지언정 인간 단위로는 격차가 있기 마련. 사회적 관심(Concern)의 바깥으로 철저하게 밀려나 있던 어리숙한 인간 조도화는 별 교류 없던 일터의 선배에게서 소형 파충류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렇게 조도화가 임보(임시보호)하고 있던 파충류는 현시점 전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동물 '무지개꼬리 포카이카하'였음이 밝혀지고, 도화는 미처 상황을 파악할 틈도 없이 거대한 밀수 사건에 휘말린다. 파충류의 생존, 유일한 대화와 추억의 상대였던 누리 언니의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 조도화는 제 자신도 사력(死力)을 다해 살아남기(生)로 한다. 그리고 그런 그녀 앞에 또 하나 위기의 인간이 다가온다. 글로벌 밀수 시스템의 실력자 리 펭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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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1 서식지 2 사냥꾼과 사냥감 3 얽히고설킨 거미줄 4 자연의 전쟁으로부터 5 위대한 죽음 작가의 말 프로듀서의 말

Description

“엿 같은 상황엔 아주 최적화된 인간상이네.” “살아남았잖아. 이건 환경에 적응했다는 뜻이잖아.” 최후까지 살아남기 위해 한 인간이 벌이는 최초의 투쟁 지구 생태계 보존에 있어, 인류는 그야말로 어떻게 둬도 살아남는 최소 관심(Least Concern) 등급에 해당하는 종이다. 다만 인류 수준에서는 번성한 종일지언정 인간 단위로는 격차가 있기 마련. 사회적 관심(Concern)의 바깥으로 철저하게 밀려나 있던 어리숙한 인간 조도화는 별 교류 없던 일터의 선배에게서 소형 파충류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렇게 조도화가 임보(임시보호)하고 있던 파충류는 현시점 전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동물 ‘무지개꼬리 포카이카하’였음이 밝혀지고, 도화는 미처 상황을 파악할 틈도 없이 거대한 밀수 사건에 휘말린다. 파충류의 생존, 유일한 대화와 추억의 상대였던 누리 언니의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 조도화는 제 자신도 사력(死力)을 다해 살아남기(生)로 한다. 그리고 그런 그녀 앞에 또 하나 위기의 인간이 다가온다. 글로벌 밀수 시스템의 실력자 리 펭란이다.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신예 이산화의 밀도 높은 범죄 어드벤처 《밀수: 리스트 컨선》은 무엇보다 재미있다. 빠르게 읽힌다. 그리고 이 쾌감 밑바닥에는 많은 범죄물에 있는 것처럼 불쾌나 찝찝함이 자리하지 않는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당신은 《밀수: 리스트 컨선》 속 몇 명/마리의 캐릭터에게 마음속 자리를 내어줄 게 분명하다. 그만큼 도화와 펭란은 입체적이다 못해 애증과 존경을 불러일으키는 ‘살아 있는’ 인물들이다. 그 어떤 역경 앞에서도 ‘살아남는’ 데 이골이 난 인물들, 그런 ‘살아 있는’ 여성들의 귀한 이야기임에도 여성서사라는 수식어만을 부각하고 싶지 않은 것은, 《밀수: 리스트 컨선》은 읽어야 마땅하다는 당위보다 안 읽으면 손해라는 주관적 추천을 앞세우게 하는 이 시대의 ‘살아 있는’ 읽을거리이기 때문이다. | 약자가 취할 수 있는 생존의 전략들 《밀수: 리스트 컨선》은 먹이사슬의 맨꼭대기에 위치한 인간이 멸종위기에 처한 연약한 종을 구하는 이야기다. 지구 생태계 보존에 있어, 인류는 그야말로 어떻게 둬도 살아남는 최소 관심(Least Concern) 등급에 해당하는 종이다. 다만 인류 수준에서는 번성한 종일지언정 인간 단위로는 격차가 있기 마련. 눈치챘겠지만 첫 문장은 이렇게 고치는 게 옳다. 《밀수: 리스트 컨선》은 끝이 보이지 않는 질긴 생 앞에서 속수무책이던 한 나약한 인간이, 생존 그 자체가 기적인 귀한 생명체 앞에서 드디어 ‘생’을 실감하게 되는, 즉 구원을 받게 되는 이야기다. 사회적 관심(Concern)의 바깥으로 철저하게 밀려나 있던 어리숙한 인간 조도화는 별 교류 없던 일터의 선배에게서 소형 파충류를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렇게 조도화가 임보(임시보호)하고 있던 파충류는 현시점 전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동물 ‘무지개꼬리 포카이카하’였음이 밝혀지고, 도화는 미처 상황을 파악할 틈도 없이 거대한 밀수 사건에 휘말린다. 파충류의 생존, 유일한 대화와 추억의 상대였던 누리 언니의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 조도화는 제 자신도 사력(死力)을 다해 살아남기(生)로 한다. 그리고 그런 그녀 앞에 또 하나 위기의 인간이 다가온다. 글로벌 밀수 시스템의 실력자 리 펭란이다. 위너라는 말보다 루저라는 말을 많이 쓰는 시대, 복수의 아웃사이더로서 ‘인싸’(insider)를 타자화하는 시대, 21세기의 우리에게 ‘생존’은 당면한 문제다. 지금은 확실해 보이지만, 가까운 미래조차 불확실한 우리들의 ‘생존’에 관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는 정말로 미래가 없을지도 모릅니다.”라고 이산화는 말한다. 당신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가? 《밀수: 리스트 컨선》에는 다양한 존재들의 생존 전략이 담겨 있다. 굼뜬 파충류부터 요령 없는 인간의 도무지 전략이라고 볼 수 없는 전략까지도. 그다지 효율적이거나 강력해 보이지 않는 생존 전략들의 행진이 이어짐에도, 경이로운 것은 ‘매번’ 이들이 살아남는다는 사실이다. 강하고 잔인하고 떼로 움직이는 전문가들이 죽어나가는 동안, 이 답답한 생명체들은 살아남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파란 파충류 한 마리는 삶의 기술에 둔한 만큼, 주위 인간들의 사투에 가까운 비호로 살아남는다. 어쩌면 인간에게 역시 필요한 것은 최소관심이 아니라 최소한의 관심일지 모른다. | 살아 움직이는 동시대 장르서사 《밀수: 리스트 컨선》은 ‘지금, 여기’에 자리한 이야기의 서사적 쾌감을 알려온 안전가옥과 동시대 SF문학의 최전선 이산화 작가의 호흡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읽는 문장문장마다 머릿속에 쉬이 영상이 그려지는 컬러풀한 《밀수: 리스트 컨선》은 이야기를 읽는 말초적인 쾌감을 자극한다. 독특한 펜선과 화려한 색채를 간직하면서도 소설 장면장면 녹아든 주정민의 일러스트도 한몫한다. 이 소설에 강력한 신무기, 초인적인 능력,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간계는 없다. 오히려 생태적이라 할 만한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생물체) 묘사와 인물들의 직선적인 행동들이 나열될 뿐이다. 하지만 캐릭터를 못 살게 하는 박진감 넘치는 사건들의 연타, 이처럼 경황 없는 사건들의 폭우 속에서 오히려 캐릭터들은 제 정체성을 확립해 간다. 제자리를 찾아 나가는 캐릭터들의 ‘생존’을 응원하게 되는 이유다. 귀하며 순한 멸종 위기 생명체들로 둘러싸인 조도화는 드디어 자립한다. 웅크리고 있던 그녀의 이 눈부신 성장 옆에는 리 펭란이라는 매혹적인 캐릭터가 존재한다. 글로벌 밀수 조직의 실무자이자 행동대장이었던 그녀가 조직의 눈밖에 나서 동분서주하며 사건을 수습하고 전개해 나가는 광경은 경이로울 지경이다. 그런 그녀가 사회성 모자란 조도화에게 날리는 일침 “엿 같은 상황엔 아주 최적화된 인간상이네.”는 최고의 상찬에 가깝다. 그리고 도화는 이렇게 응수한다. “살아남았잖아. 이건 환경에 적응했다는 뜻이잖아.” 《밀수: 리스트 컨선》의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당신은 소설 속 몇 명/마리의 캐릭터에게 마음속 자리를 내어줄 게 분명하다. 그 어떤 역경 앞에서도 ‘살아남는’ 데 이골이 난 인물들, 그런 ‘살아 있는’ 여성들의 귀한 이야기임에도 여성서사라는 수식어만을 부각하고 싶지 않은 것은, 《밀수: 리스트 컨선》은 읽어야 마땅하다는 당위보다 안 읽으면 손해라는 주관적 추천을 앞세우게 하는 지금, 여기의 ‘살아 있는’ 읽을거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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