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점점 모르는 사이가 되어가고

송영희
132p
Where to buy
Rate
3.0
Average Rating
(1)
서울에서 태어나 1968년 「여원」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송영희 시인의 시집. 눈앞의 거리에서 '감응(感應)'을 요청하는 진실한 신호로 언어를 써내려 온 송영희 시인의 이번 신작 시집은 담담한 어조로 우리에게 '이후'를 내미는 현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종교적인 차원을 떠나 '기도'하는 사람의 심정, 마음, 자세 같은 것을 헤아려볼 수 있는 시인의 애틋함은 "애절하지 않은 목숨 어딘들 없을까"('꽃의 제단') 하고 묻는 담담하고 차분한 언어로 단단하게 아로새겨져 있다. 그 침착함을 읽어나가다 보면 우리가 응답하지 못한 질문들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해설을 쓴 백인덕 시인은 "이번 시집을 공감하는 자세로 읽는다는 것은 결국 슬픔에 기초한 언어들의 음영(陰影)과 자취, 나아가 명멸(明滅)을 아파하는 것이겠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시인의 '기도'의 절실함을 통해 우리가 '이후'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즉, 기쁜 슬픔이 되도록 만들어야 할 책무를 수락하는 것일 수도 있다.

<울트라 코리아> 10주년 기념 이벤트

파라다이스시티 인천에서 만나보는 전세계 최정상 라인업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 AD

<울트라 코리아> 10주년 기념 이벤트

파라다이스시티 인천에서 만나보는 전세계 최정상 라인업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 AD

Author/Translator

Table of Contents

시인의 말 제1부 연인들 13 지나가고 있다고 쓴다 14 내가 머물고 싶은 16 간절해지는 것들 18 그 여름 20 놓치다 22 게르에 들다 24 달의 신전 26 아직도 한 스푼을 노래하네 28 꽃피는 세상 29 섬 30 혼자 전차를 타고 가네 32 낙관(落款) 34 관계 36 제2부 우리 풀이었을까 39 꽃 진 뒤에도 나는 40 봄비 42 분수광장 44 거미의 집 46 사월의 정거장 48 거기, 그 깊은 50 꽃의 제단 52 응시 54 숭배에 대하여 56 우리는 이후에 닿았다 58 목련, 그날 60 우리 살아있다면 62 너는 언제 피었니 64 제3부 오랜 슬픔에서 벗어난 사람이 좋아지는 저녁처럼 67 그만, 저녁 먹자 68 미명(未明) 70 상사별곡 72 상사별곡 2 74 물 항아리 76 오동꽃 78 겨울 모차르트 79 코스모스 밭에서 80 폭염이라는 이름 82 포옹 84 그 가을 86 월이 언니 88 부추론 90 제4부 강원行 93 그곳을 누란(樓欄)이라고 불렀다 94 밤의 해변에서 96 달의 신전 2 98 생일 99 별빛 네일 100 혼자 읽는 창밖 102 갈꽃 104 에어컨처럼 106 비의 잔 108 비요일의 하루 110 그 겨울 112 오래된 산책 114 해설 기도(企圖)하는 힘과‘이후’의 기도(祈禱) 115 백인덕(시인)

Description

서울에서 태어나 1968년 《여원》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송영희 시인의 신작 시집. 눈앞의 거리에서 ‘감응(感應)’을 요청하는 진실한 신호로 언어를 써내려 온 송영희 시인의 이번 신작 시집 『우리는 점점 모르는 사이가 되어가고』는 담담한 어조로 우리에게 ‘이후’를 내미는 현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종교적인 차원을 떠나 ‘기도’하는 사람의 심정, 마음, 자세 같은 것을 헤아려볼 수 있는 시인의 애틋함은 “애절하지 않은 목숨 어딘들 없을까”(「꽃의 제단」) 하고 묻는 담담하고 차분한 언어로 단단하게 아로새겨져 있다. 그 침착함을 읽어나가다 보면 우리가 응답하지 못한 질문들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해설을 쓴 백인덕 시인은 “이번 시집을 공감하는 자세로 읽는다는 것은 결국 슬픔에 기초한 언어들의 음영(陰影)과 자취, 나아가 명멸(明滅)을 아파하는 것이겠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시인의 ‘기도’의 절실함을 통해 우리가 ‘이후’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즉, 기쁜 슬픔이 되도록 만들어야 할 책무를 수락하는 것일 수도 있다. 시인은 그동안 일상을 구성하면서 동시에 그 의미와 가치인 것처럼 자신을 에워싸는 사물과 사건들을 향해 침묵을 깨뜨리는 방식으로 기도를, 침묵을 떠오르게 하는 다른 방식으로 시작을 되던져 왔다. 시인의 언어와 이미지에 포개어지는 우리의 현재는 언젠가 누군가의 기도이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우리에게 아직 ‘이후’가 있다는 사실은, 송영희 시인이 시로 어두운 가림막을 묵묵하게 거둬온 흔적이자 지금 당장 기대해볼 수 있는 작은 미래이기도 하다.

Collections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