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마음

김기란
140p
Where to buy
Rate
3.5
Average Rating
(1)
공방 ‘달실’을 운영하며 종이의 결에 집중해 화집, 시전지 등의 시각예술 작업을 이어온 김기란 작가의 ‘마음 문양집’. 판화와 함께 흡사 시와 같은 정제된 글이 수록된 1부 ‘자연스러운’에는 저자가 자연을 거닐며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담았다. 1부가 자연을 거울처럼 바라보며 그간 잊고 있던 감정을 꺼내어 하나하나 살펴보는 과정이라면, 2부 ‘마음’은 그렇게 길어낸 감정 중에 버릴 것은 버리고 담을 것은 담으며, 또 다른 이들과 나눌 것은 나누는 과정이다. 종이를 자르고, 이어 붙이고, 따라 접고, 감싸 안고, 그려 쓰는 동작을 포착해, 비어 있는 공간에 나의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는 것의 기쁨을 나누고자 했다.

[9주년] 해피 젝시 데이!

젝시믹스 9주년 기념 ~80% 빅 세일

젝시믹스 · AD

[9주년] 해피 젝시 데이!

젝시믹스 9주년 기념 ~80% 빅 세일

젝시믹스 · AD

Author/Translator

Table of Contents

1부. 자연스러운 자연스러운 마음 물 흘러갑니다 호수 | 悲 | 오색 구슬 | 비 | 세월 바람 기다립니다 때 | 세바람 | 꿈 | 나비 한 장 | 기울임 꽃 바라봅니다 시절 | 벗 | 밑그림 | 푸른 꽃길 | 못 산 넘어갑니다 제자리 | 나루터 | 밤 | 기쁜 날 | 흰 새 2부. 마음 파문 잘라 내었습니다 | 이어 붙였습니다 | 따라 접었습니다 | 감싸 안았습니다 | 그려 씁니다 부록: 책을 짓고 엮으며

Description

자연의 조각에 비추어 내 감정을 마주하는 시간 “티 없이 순백한 종이 결 따라 연필 한 자루 짊어 메고, 마음 가야 할 곳 어디인가 자연에게 묻고 물어 길 떠난다.” (p.13) 『자연스러운 마음』은 아홉 뼘짜리 책상에서 여정을 시작하여 호수로, 강으로, 바람결로, 꽃길로, 나루터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진정한 ‘나’의 마음과 마주하기 위한 방법으로 저자는 자연에 질문을 던져보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1부를 ‘물, 바람, 꽃, 산’으로 구성하고 호수에서 그 첫 질문을 시작한다. 말없이 호수를 한참 동안 응시하며 바닥 깊이 가라앉아 있던 여러 마음을 길어 올려본다. 그 마음들이 다 좋을 리는 없다. 하지만 슬픔 감정도 구슬처럼 각자 빛나고, 그 감정들을 꺼내어 정리하고 나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여정을 이어갈 수 있다. 슬픔에도 색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빛나는 물의 색. _p.23, 「오색 구슬」 중에서 이후 꺼내놓은 감정들은 바람결을 따라 제 길을 찾는다. 그리고 그렇게 감정의 길을 찾고 나면 ‘푸른 꽃길’을 지나 자신을 포함한 주변의 마음도 들여다볼 줄 알게 된다. 그다음은 선택의 순간으로, ‘산’ 너머의 새로운 세상으로 여정을 이어갈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비어 있는 종이를 꺼내두고, 마음껏 나를 그려보는 시간 새로운 여정을 이어가기로 마음먹은 이들에게 2부 ‘마음’이 열린다. 1부에서 마주한 여러 감정들을 잘 골라내어 종이 위에 표현해볼 차례다. 종이를 자르고, 이어 붙이고, 따라 접고, 감싸 안고, 그려 쓰는 동작을 포착하여 사진으로 담았고, 종이라는 비어 있는 공간에 나의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는 것의 기쁨을 나누고자 했다. 나를 마음껏 쏟아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가 깨달은 감정을 곁의 소중한 사람에게 종이에 잘 그려 써서 전할 수도 있다. 백白의 공간에서는 미안하고, 고맙고, 그리운 이와 함께 밤이 짙도록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_p.114, 「그려 씁니다」 중에서 1부가 자연으로 나아가는 여정이었다면, 2부는 자연에서 다시 돌아와 책상 앞에 놓인 종이에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과정이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저마다 자기 앞에 하얀 종이를 두는 순간을 경험하길 바란다. 그렇게 쏟아내고 표현해보아야 자신의 자연스러운 마음을 알게 되므로. 종이의 물성에 푹 빠져보길 권하는 책 『자연스러운 마음』의 김기란 저자가 운영하는 공방 달실은 그간 주로 판화를 매개로 하여 시각예술 작업을 해왔는데, 판화를 찍기까지 본을 뜨고 판을 조각하여 잉크를 묻혀 인쇄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이 책의 주제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자연으로부터 길어낸 풍경을 정제하고, 또 정제하여 판을 조각하고, 그것을 가장 잘 구현하는 색과 종이를 고르는 일. 책의 부록에 수록된 인터뷰에서 저자가 말했듯 “그렇게 정제된 과정들이 끝나면 마침내 판을 걷고 결과물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 순간이 수행을 마친 뒤 만나는 빛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1부에서 판화로 표현된 자연의 풍경은 당장 산으로 강으로, 호수로 뚜벅뚜벅 걸어가 질문을 던지지 못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일종의 명상처럼 책상 앞에서도 긴 여정을 떠날 수 있게 초대한다. 그리고 2부에서는 앞선 여정에서 마주한 자신의 감정을 종이를 이용해 표현하도록 권하는데, 좀 더 손쉽게 종이의 물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본문의 여러 문양을 이어 붙여 책의 싸개로 제작했다. 싸개 종이를 자르고, 붙이고, 접고, 또 써보면서 그 매력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종이라는 물성은 정말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면의 모습에서 접으면 입체적인 형태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책이 되기도 하고 또 다정한 벗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종이에 내 심정을 적어 누군가에게 건네면 내 진심을 전하는 새가 되어 날아가기도 하죠. _「부록: 책을 짓고 엮으며」 중에서

Collections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