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코난 도일 : 셜록은 셜록

헤스케드 피어슨
4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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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작가, 심령주의자, 가슴 뛰는 일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던 모험가, 코난 도일의 일대기. 풍성한 이야깃거리와 예상치 못한 통찰로 가득한 책이다. 약한 고리를 미화하지 않고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도모한다. 사실 셜록 홈즈 이야기에는 허점이 많다. 코난 도일은 셜록이 불멸의 캐릭터가 될 줄 예상하지 못했고, 역사소설을 쓰는 데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데도 홈즈 시리즈의 인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도일은 진지한 역사소설가보다는 홈즈의 비서 취급을 당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홈즈를 죽였고, 다시 또 살려야 했다. 저자 피어슨은 도일의 역사소설과 추리소설이 다른 반응을 끌어낼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차이를 명쾌하게 짚어준다. 셜록 홈즈의 탄생 배경은 물론이고 작가와 피조물이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며 '도일은 도일, 셜록은 셜록' 국면으로 치닫는 속사정에 이르기까지, 피어슨은 화수분처럼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도일의 대학 동창 버드 박사 이야기도 이 책의 별미다. 다른 전기들은(심지어 도일의 자서전도) 버드 박사의 진가를 충분히 다루지 않고 지나쳤지만, 피어슨은 감탄과 짜증을 함께 유발하는 "반은 천재 반은 미치광이" 버드 박사가 도일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집중 조명함으로써 신선하고 차별화된 시각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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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소년 도일 - 도일, 자네는 절대 성공하지 못할거야 청년 도일 - 젊은 육체의 식욕과 왕성한 정신의 허기 친구 버드 - 과장된 인물과 사건들 속에는 버드가 있다 의사 도일 - 내 집이었다, 나만의 집! 백색 군단 - 나는 진찰실에서 대기하고, 대기실에서는 아무도 대기하지 않았다 셜록 홈즈의 탄생 - 마침내 나는 나 자신의 주인이 되었다 인기와 성공 - 셜록은 폭포 아래로 제라르 준장 - 왓슨 같은 홈즈 모험가 - 기사 작위를 받다 타이타닉 - 코난 도일 vs. 버나드 쇼 마지막 신념 - 새로운 여행을 떠나다

Description

셜록 홈즈를 창조한 작가, 아서 코난 도일 평전 의사, 작가, 심령주의자, 가슴 뛰는 일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던 모험가, 코난 도일의 일대기. 풍성한 이야깃거리와 예상치 못한 통찰로 가득한 책. 약한 고리를 미화하지 않고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도모하다. 『코난 도일: 셜록은 셜록』의 매력 흥미로운 비하인드와 본질을 꿰뚫는 통찰 2008년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재미있는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십 대 다섯 명 중 한 명이 윈스턴 처칠은 허구의 인물로, 셜록 홈즈는 실존 인물로 인식한다는 내용이었다. BBC 드라마 『셜록』이 크게 히트 치고 난 2010년 이후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을 듯하다. 사람들이 이 허구의 탐정을 실존 인물처럼 느끼는 이유는 뭘까? 『A.코난 도일: 셜록은 셜록』의 저자 헤스케드 피어슨은 이렇게 설명한다. “흥미로운 점은 셜록 홈즈가 모든 위대한 문학작품 속 캐릭터처럼 견고한 창조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의 존재를 믿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위대한 초상화에서 느껴지는 암시성 짙은 신비로움은 전적으로 부족하지만, 셜록은 사진처럼 생생하다. 특정 상황에서 그가 어떤 표정을 짓고 뭐라고 말할 것인지 사람들은 알고 있다. 같은 상황에 놓이면 우리도 그의 표정과 말투를 흉내낸다. 그는 다른 어떤 소설 속 캐릭터보다 상황을 연상하게 하는 힘이 뛰어나다.” p.172 사실 셜록 홈즈 이야기에는 허점이 많다. 코난 도일은 셜록이 불멸의 캐릭터가 될 줄 예상하지 못했고, 역사소설을 쓰는 데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데도 홈즈 시리즈의 인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도일은 진지한 역사소설가보다는 홈즈의 비서 취급을 당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홈즈를 죽였고, 다시 또 살려야 했다. 저자 피어슨은 도일의 역사소설과 추리소설이 다른 반응을 끌어낼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차이를 명쾌하게 짚어준다. “(도일은) 역사를 소설보다 중요하게 여겨서 역사소설은 망쳤지만, 추리소설을 쓸 때는 그런 실수를 한 적이 없으며 언제나 추리보다 소설을 우선시했다. 마치 그는 소설보다 과학 논문을 선호하는 홈즈의 펜으로 역사를 쓰고, 과학 논문보다 소설을 선호하는 왓슨의 펜으로 홈즈 시리즈를 쓴 것 같다.” p.178 셜록 홈즈의 탄생 배경은 물론이고 작가와 피조물이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며 ‘도일은 도일, 셜록은 셜록’ 국면으로 치닫는 속사정에 이르기까지, 피어슨은 화수분처럼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도일의 대학 동창 버드 박사 이야기도 이 책의 별미다. 다른 전기들은(심지어 도일의 자서전도) 버드 박사의 진가를 충분히 다루지 않고 지나쳤지만, 피어슨은 감탄과 짜증을 함께 유발하는 “반은 천재 반은 미치광이” 버드 박사가 도일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집중 조명함으로써 신선하고 차별화된 시각을 제공한다. “홈즈의 에너지, 제라르의 허풍, 모리아티의 악의, 로일롯의 폭력, 마라코트의 광신 그리고 도일 소설에 등장하는 더욱 과장된 인물과 사건들 속에 버드가 있다. 챌린저 교수를 창조할 때 도일의 머릿속에서는 버드가 떠나질 않았다.” p.49 피어슨의 통찰력은 도일이 말년에 보인 변화를 설명하면서 절정에 달한다. 의사이자 과학 수사의 개척자 코난 도일이 대체 어쩌다 심령주의자가 된 것일까? 전쟁으로 아들과 동생을 잃은 상실감에 그만 심령주의에 빠지고 말았을 거라고 흔히들 넘겨짚지만, 그 무성의한 추론이 영 마음에 차지 않는 독자들도 꽤 많았으리라.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사람이 갑자기 비과학적이고 비이성적인 선택을 한 것을 두고 피어슨은 명쾌하면서도 심오한 분석을 내놓는다. “불신은 믿음 못지않게 독단적인 신념이 될 수 있다. 회의주의자로 출발한 단순한 사람은 대개 결국에는 광신도가 된다.” p.343 논쟁을 촉발한 평전 『A.코난 도일: 셜록은 셜록 Conan Doyle: His Life and Art』은 1943년 출간되자마자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다. 우선, 저자가 발견해서 이 책에 처음 소개한 셜록 홈즈 미발표 원고가 수많은 셜로키언(셜록 홈즈 추종자들)을 들썩이게 했다. 두 번째로, 도일의 대학 동창 버드에 관한 생생한 묘사는 셜록 홈즈의 실제 모델은 과연 누구인가 하는 논쟁에 불을 붙였다. 에든버러 대학의 조지프 벨 교수가 홈즈의 실제 모델이라고 도일이 생전에 밝혔다는 내용이 나오는데도,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셜록을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했다. 하지만 전혀 즐겁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코난 도일의 가족이 그랬다. 코난 도일이 두 번째 결혼을 통해 얻은 세 자녀-데니스, 애드리언, 진 도일-는 아버지의 전기를 위해 피어슨에게 적극 협조했지만, 막상 책이 나오자 분노하며 펄쩍 뛰었다. 아버지를 비하하고 폄하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얼마나 화가 났으면, 애드리언 도일은 직접 거짓을 바로잡겠다며 『진짜 코난 도일The True Conan Doyle』이라는 책을 썼고, 데니스 도일은 피어슨에게 결투 신청까지 했다. 대체 무엇이 그들을 분노하게 했을까? “코난 도일의 단편소설에 대한 수요는 전혀 줄지 않았다. 그의 단편은 스포츠와 미스터리, 스릴과 공포에 대한 대중의 흥미를 돋웠다. 도일은 평범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주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건 그 자신이 평범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보통사람을 너무 정확하게 대변해서 ‘보통사람의 전형’이라 할 만했다.” p.295 도일의 아들들은 아버지가 “보통사람”이라는 말을 결코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애드리언 도일은 『진짜 코난 도일』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바로 셜록 홈즈였으며 “신사의 완벽한 표본이었다”고 했다. 아버지를 우러러보는 아들의 입장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피어슨이 보통사람이라는 말로 도일을 비하 혹은 폄하했다는 주장은 지나치다. 평범함은 도일의 인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도일은 평범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었다. 이는 타이타닉호를 둘러싸고 버나드 쇼와 치열한 논쟁을 벌인 사건에서도 드러난다. 도일은 평범한 동시대인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대변해서, “99퍼센트의 사람들은 버나드 쇼와 함께 옳은 편을 택하느니, 코난 도일과 함께 틀리는 편을 선호”했다. 저자 피어슨은 보통사람이라는 키워드로 도일이 누리는 엄청난 대중적 인기의 본질을 꿰뚫는다. “도일은 약자를 위해 돌진하는 보통사람의 모험적 본능을 대변했던 것처럼, 비극적인 사건의 그림 같고 감상적인 면에 반응하는 일반 시민의 감성을 공유했다.” P.269 “그런데 보통사람은 신문이 우리에게 심어주려는 이미지처럼 그렇게 건강하고 순수하지 않다. 보통사람은 이상한 욕망과 가정적인 성격, 잔혹함과 친절함, 불건전함의 복합체다. 도일은 그러한 보통사람의 별로 유쾌하지 않은 특징들도 보다 괜찮은 특징들과 마찬가지로 한 치의 오차 없이 표현해냈다.” p.296 “도일은 자기 시대를 대변한 작가였다. 그 시대의 모호한 열망을 동시대 다른 어떤 작가보다도 더 완전하고 충실하게 표현했다. 그는 글재주가 있는 보통사람이었다.” p.159 완벽함은 인간의 것이 아니라는 상식적인 전제하에, 저자 피어슨은 전기작가라면 곤혹스러워하기 마련인 인물의 약한 고리를 미화하지 않는다. 『A.코난 도일: 셜록은 셜록』은 코난 도일의 작가 혹은 인간으로서의 약점을 굳이 숨기지 않으며 도일을 보다 총체적이고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불균형 혹은 모순의 편린을 허투루 넘기지 않고 그 안에 스민 본질을 추출하려는 태도야말로 한 인간을 탐구하는 전기작가에게 궁극적으로 요구되는 자질이 아닐까. 헤스케드 피어슨의 전작들 『버나드 쇼- 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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