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편견

손홍규
2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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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손홍규가 지난 2008년부터 3년 반 동안 일간지에 연재했던 칼럼 '손홍규의 로그인'을 묶은 산문집이다. 당시에 썼던 180여 편의 글 중에서 138편을 가려 엮었다. 사람과 공동체에 대한 우직하고 따뜻한 애정, 그리고 부조리한 사회를 보는 날카로운 시선과 진실한 주장을 담았다. 개성 있는 문체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온 손 작가 특유의 필치가 돋보이며, 짧지만 매 꼭지마다 강한 울림과 긴 여운을 남긴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시간이 지날수록 초라해지는 목록'은 작가의 따뜻한 심성이 엿보이는 가족과 고향 이야기들이다. 2부 '선량한 물음' 역시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의 삶이나 사회에 관한 성찰과 희망의 메시지를 들려준다. 3부 '바느질 소리'는 습작시절까지 해서 20년 가까이 소설을 창작해온 작가가 왜 글을 쓰고, 무엇을 쓸 것이며,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등등, 문학을 대하는 태도와 책 읽는 자세에 관해 말한다. 4부 '다정한 편견'에서는 부조리한 사회의 모순을 들춰내고 그늘진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절박한 생활상을 직설적인 문장으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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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1부 시간이 지날수록 초라해지는 목록 어머니의 잠든 얼굴 | 라면엔 계란 | 우산 | 감정의 귀환 | 발금 | 길고양이 | 날마다 잔치 | 환대 | 사내들의 대화 | 설탕물 | 싸목싸목 | 사랑을 묻는다면 | 여름 밥상 | 한여름 밤의 정전 | 곶감 | 존재를 엿듣다 | 가슴에도 별이 뜬다 | 마음의 창 | 흑백사진 한 장 | 명절의 쓰임새 | 대보름 | 남의 일 | 가을엔 손편지 | 단골을 가졌는가 | 영혼으로 난 길 | 등록금 2부 선량한 물음 저녁 등교 | 타락의 속도 | 선량한 물음 | 불온한 희망 | 꽃과 사람 | 낮달 | 낙엽밟기 | 다음 생 | 디스토피아 | 밥 먹는 이유 | 완전한 영혼 | 저기, 사람이 간다 | 밥 한 그릇 | 빗장 풀던 날 | 사진을 읽다 | 소판돈 | 지상의 방 한 칸 | 아르바이트 | 아름다운 막말 | 언어 살해자들 | 봄이 오는 소리 | 어떤 경외감 | 장마 | 여행 | 이사하던 날 | 정말 괜찮니? | 증오 | 진실의 행방 | 차이와 이해 | 팔을 번쩍 드시오 | 풍경의 발견 | 장기려 선생 | 길 | 고마워 발발아 | 종합선물세트 | 비정규직 소설가 3부 바느질 소리 짓다 | 소설(小雪) | 날마다 유서 |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 그대가 누구든 | 인간의 윤리 | 고난 속의 우아함 | 삶과 문학 | 가슴속 문장 하나 | 사람 소리 | 작가의 말 | 가능한 세계 | 나는 왜 쓰는가 | 독서의 자세 | 명예로운 치욕 | 모국어 |무엇을 쓸 것인가 | 문학과 질문 |바느질하는 밤 | 부드러운 직선 | 사랑스러운 무능력 | 다시 삶과 문학 | 긍정적인 밥| 삶의 미학 | 소설가로 살기 | 눈먼 자들의 도시 | 왜 사냐건 | 작가와 작품 | 창조적 오독 | 천국보다 아름다운 지옥 | 포퓰리즘 | 시와 소설 | 우리 시대 시인 | 책 읽는 사람들 4부 다정한 편견 희망버스 | 85호 크레인 | 그리운 어른들 | 목숨들 | 도적의 물은 마시지 않는다 | 두려워해라 | 가정맹어호 | 농민은 아니겠지 | 푼수 선생님 | 강정마을 구럼비 | 증명서 시대 | 부서진 내면들 | 은어의 귀환 | 장풍 쏘는 사내 | 곤봉을 다루는 방법 |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 | 군대와 악몽 | 소문들 | 기억을 철거하기 | 내 안의 사원 | 우리 시대 아틀라스 | 단순과 복잡 | 폭력의 도발 | 동교동 세거리 두리반 | 만석보와 사대강 | 원숭이 재판 | 명예를 생각함 | 모순어법들 | 이삭줍기 | 뮤지션과 악기노동자 | 새는 오른쪽 날개로 난다 | 서글픈 보수 | 역사적 공작 | 우리도 안다 | 유예된 희망 |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 인간적인 기도 | 전쟁을 부추기는 자들 | 편견을 사랑함 | 진화하는 고통 |행복 레시피 | 현명한 사투리

Description

나는 편견을 사랑한다 아름답고 올바른 편견이 절실한 시절이다 우리의 눈물이 대지로 돌아가는 건 중력의 법칙 때문이 아니라 그곳이 바로 고향이기 때문이다 소설가 손홍규의 짧은 글 긴 여운 이 책은 소설가 손홍규가 지난 2008년부터 3년 반 동안 일간지에 연재했던 칼럼 〈손홍규의 로그인〉을 묶은 산문집이다. 당시에 썼던 180여 편의 글 중에서 138편을 가려 엮었다. 사람과 공동체에 대한 우직하고 따뜻한 애정, 그리고 부조리한 사회를 보는 날카로운 시선과 진실한 주장을 담았다. 개성 있는 문체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온 손 작가 특유의 필치가 돋보이며, 짧지만 매 꼭지마다 강한 울림과 긴 여운을 남긴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금 새기게 되는 지난날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시간이 지날수록 초라해지는 목록’은 작가의 따뜻한 심성이 엿보이는 가족과 고향 이야기들이다. 가장 일찍 일어나고 가장 늦게 잠드는 어머니의 바지런함을 무심히 넘겼다가 나이가 들어 돌아보는 그 시절의 어머니 이야기, 탈곡을 끝내고 돌아온 지친 아버지에게 건넨 어머니의 설탕물맛, 돌아가신 고모가 고봉밥을 내놓으며 ‘싸목싸목’ 먹으라고 했을 때의 그 어감, 그리고 고향에서 소를 판 돈으로 자신의 등록금을 마련했다는 걸 알고 교수에게 F학점을 요구하고 교학과를 찾아가 등록금을 돌려달라고 떼쓴 이야기 등등, 작가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진솔한 고백을 들을 수 있다. 글의 곳곳에서 이제는 추억 속에서나 찾을 법한 풍경들, 언젠가 사라지고 말 존재들에 대한 소회가 묻어난다. 상처받은 사람에게는 무엇을 물어야 하는가 2부 ‘선량한 물음’ 역시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의 삶이나 사회에 관한 성찰과 희망의 메시지를 들려준다. 학교 다닐 때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던 무렵의 한 토막. 폭설이 내린 어느 날 배달을 나갔다가 그만 눈길에 미끄러져, 엎지른 음식값과 깨진 뚝배기값을 걱정하며 복잡한 심정으로 식당에 돌아왔는데, 식당 주인은 걱정스런 얼굴로 ‘괜찮니?’라고 묻는다. 그 선량한 말에서 작가는 ‘상처받은 사람에게는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를 배웠단다. 또 한 토막. 동네 아주머니들과 함께 개울가에서 빨래하시는 어머니를 보고 어차피 빨래할 옷, 함부로 한들 어떠냐 했던 어린 시절의 잘못된 생각을 타락에 빗대어 말한다. 우리는 ‘타락하지 않아서 인간다워지는 게 아니라, 타락의 속도를 늦출 용기를 지녀서 인간다워지는 존재’라고. 이렇듯 이 책은 간결하면서도 읽는 이로 하여금 무릎을 치게 만드는 아포리즘을 가득 담고 있다. 책 앞에서 그대는 경탄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3부 ‘바느질 소리’는 습작시절까지 해서 20년 가까이 소설을 창작해온 작가가 왜 글을 쓰고, 무엇을 쓸 것이며,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등등, 문학을 대하는 태도와 책 읽는 자세에 관해 말한다. ‘좋은 비유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겪었던 것들에 비추어 스스로 상상하게 해준다’라거나, ‘문장의 경우 도덕성이란 우리가 글로 옮기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철저한 관찰과 이해를 뜻한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작가 스스로 ‘시대의 증인’이 되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글을 써왔는지를 엿볼 수 있다. 종종 글쓰기 강연을 다니는 저자는 문학이나 독서에 관한 질문을 받기도 한다는데,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그 방법은 모르지만 자세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다고 운을 뗀다. 즉 ‘경탄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대는 눈앞에 펼쳐진 경이로움을 수긍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것이다. 참다운 용기는 전염성이 강하다 4부 ‘다정한 편견’에서는 부조리한 사회의 모순을 들춰내고 그늘진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절박한 생활상을 직설적인 문장으로 그려낸다. 노동자의 절규가 느껴지는 현장에서 자신의 노동에 대한 부끄러움과 자본주의에 대한 두려움을 이야기하고, 환경과 평화를 위해 모두들 행동에 나서자고 말한다. 결코 관념에 그치는 주장이 아닌, 삶의 이면을 드러내는 저자의 목소리는 따뜻하고 진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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