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전 세계 26개국어로 번역, 출판된 충격 다큐멘트 아랍 전통사회 여성인권 말살의 현장 고발 아랍권 국가에서는 간통혐의가 있는 여동생, 누나, 아내를 죽인 남자들의 처벌을 면제해주는‘명예살인’이 벌어지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수아드(당시 17세)는 처녀의 몸으로 임신했다는 이유로 친아버지에게 화형에 처해진다. 이 사건을‘명예살인’이라 인정하고 아무도 고발하지 않는다. 올리브와 무화과 열매를 따며 양과 염소 떼를 치던 소녀 수아드! 그러나 처녀의 몸으로 임신하고 남자에게 버림받은 사실이 밝혀지자 부모는 집안의 수치라며 이웃과 친족의 묵인 아래 딸을 불에 던져 죽이려 한다. 세계화와 개방의 물결이 지구 곳곳에 퍼져 있는 지금도 가문의 명예를 지킨다는 명분 아래 여성에 대한 잔혹한 사형(私刑)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고, 그로 인한 희생자의 수가 매년 수천 명을 헤아린다는 것이 이 책의 배경이다. ‘명예살인’은 처참한 친족 사형의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한 여성이 여성인권 말살의 현실을 전 세계인에게 증언하고 고발하는 충격의 다큐멘트이다. 아울러 이 책은 인간 실존의 극한 상황에서 절망과 고통을 이겨내면서 제2의 인생에서 가정의 행복을 일궈내는 강한 모성의 눈물겨운 승리의 드라마이기도 하다. 이 책의 무대는 이스라엘 점령지인 웨스트 뱅크, 즉 요단강 서안 지역―. 중농의 딸로 태어난 수아드는 여성 멸시와 학대의 전통 속에서 자라 17세가 되었을 때 이웃 청년과 사랑에 빠져 임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 남자가 행방을 감추고 수아드의 배가 불러오자 그녀의 부모와 형부는 ‘가문의 수치’라며 집 안마당에서 수아드의 몸에 석유를 붓고 불을 붙인다. 불붙은 몸으로 도망하다가 거리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고 목숨이 다하기를 기다리는 상황 속에서 수아드는 사내아이를 조산하게 된다. 이때 마침 이 병원에 들렀던 국제여성인권단체의 활동가가 그녀를 극적으로 구출해 아기와 함께 유럽으로 후송한다. 아기를 입양시킨 수아드는 전신 피부이식수술을 받지만 얼굴과 신체의 대부분을 덮은 화상은 지워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육체에 쌓인 순수한 수아드의 마음을 사랑하는 이탈리아인 남자를 만나 그녀는 가정을 이루고 예쁜 두 딸까지 낳아 행복한 제2의 인생을 살게 된다. 유럽에 와서 입양시킨 아들도 나중에 이 가정에 합류한다. 그러나 자기를 없애려 한 가족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좀체 가시지 않는다. 이 책 '명예살인'의 전반부가 가족에 의한 사형과 유럽으로의 탈출의 이야기가 공포와 분노, 충격의 기록이라면, 참담하게 파괴된 육체와 정신으로부터 재생으로 나아가는 후반부는 숨을 멈추게 하는 감동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