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가리는 왜가리놀이를 한다

이수명 · Poem
1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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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 시인선 R 10권. 1994년 「작가세계」로 데뷔해 2015년 올해로 등단 22년차인 이수명은 첫 시집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1995)에서 가장 최근의 시집인 <마치>(2014)까지 6권의 시집을 상자한 중견 시인이다. "누구보다도 선구적으로, 그리고 누구보다도 오랜 동안 성실하게 시언어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모색해온 시인"으로서 "이미 완주된 길을 하나 내었고 그 길 위에 많은 후배 시인들이 운동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는 위치에 시인 이수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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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시인의 말 4 1부 식탁 13 두 시와 정물 14 은사시 나무 15 상상 속의 슬리퍼 16 사과나무 17 걸어 나온 사람과 걸어 들어간 사람 18 유리와 눈동자 19 나는 맨홀에 빠졌다 20 배드민턴 치는 아이들 21 왜가리는 왜가리놀이를 한다 22 코르크 마개가 떠다닌다 24 신문 배달원 26 물고기와 컴퍼스 27 앵무새 28 누군가 30 사과 폭격 32 환멸 33 2부 검은 장갑 37 기하학은 두 번 통과한다 38 철봉 넘는 사람 39 파리 40 양파 43 풀은 무엇으로 태양을 녹이는가 46 채소밭에서 48 유리창 50 물구나무선 카페 52 나에게 알려진 잠 54 녹지 않은 눈 55 도배 56 투명한 홀 58 계단마다 두 발이 60 얼음의 잠 62 푸른 외투 64 벌레의 집 66 페인트칠 67 다리 위에서 만난 사람 68 3부 사라진 공 73 비둘기 떼 74 죽음의 산책 75 나날이 세계가 76 그의 귀가 돌아오듯이 77 사라지는 숲 7 8 내가 한 마리 물고기였을 때 80 나무 타기 82 거울 속에서 84 그의 모자 속으로 우리는 잠수한다 86 검은 연못 87 개미 88 컵에 물을 따를 때 89 가을을 던지는 나무 90 해설 / 대상은 나를 지연시킨다 나는 잘 나타나고 있다 _박상수(시인, 문학평론가) 91 기획의 말 113

Description

사물의 편에서 미지(未知)와 대면하는 한국 현대시사상 가장 독창적인 전위의 첫걸음 미지(未知), 이 다양한 ‘발생’들이 잠재하는 세계를 보라 1975년 문학과지성사 창립과 함께 시작하여 지난 40년 동안 독자들의 사랑과 문인들의 아낌 속에 한국 문학사상 가장 강력한 고유명사로 자리매김한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2012년 겨울부터 그 안에 방 하나를 새로 내어 <시인선 R>을 펴내기 시작했다. 20세기 후반기에 출간되었다가 여러 사정으로 절판된 시집들 가운데, 지금-여기에서 새로운 시의 미적 갱신과 우리의 새로운 정신적 지평을 여는 데 기여하는 시들을 찾아 소개하는 시리즈이다. 이성복, 황지우 들의 시적 요체를 가장 그들다운 시적 틀에 담고 있는 시집들부터 황병승, 김경주, 이민하, 신영배 들의 신선하고 독특한 매력을 아낌없이 담고 있는 첫 시집들까지 <시인선 R>의 목록은 한 권 한 권이 쌓일 때마다, 단순한 ‘복간’이나 ‘반복’에 그치지 않고 중요하고 개성 넘치는 또 하나의 현대 시사로 거듭나고 있다. 이 시리즈의 열번째 시집으로 이수명의 『왜가리는 왜가리놀이를 한다』(문학과지성 시인선 R 10, 2015)를 소개한다. “모든 것이, 처음부터, 그 자체로,” 1994년 『작가세계』로 데뷔해 올해로 등단 22년차인 이수명은 첫 시집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1995)에서 가장 최근의 시집인 『마치』(2014)까지 6권의 시집을 상자한 중견 시인이다. “누구보다도 선구적으로, 그리고 누구보다도 오랜 동안 성실하게 시언어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모색해온 시인”으로서 “이미 완주된 길을 하나 내었고 그 길 위에 많은 후배 시인들이 운동하고 있음을”(조강석, 문학평론가) 부정할 수 없는 위치에 시인 이수명이 있다. “일관되게 관습화된 서정시, 시적 주체의 폭력성을 반성하는 자리에서 출발”(박상수, 시인 문학평론가)한 이수명은 6권의 시집을 통해 “일찍이 본 적 없는” “이 세계에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가능성이 존재한다”(신형철, 문학평론가)는 사실-풍경을 꾸준히 독자들에게 타진해왔다. 문지 시인선 R로 다시 만나게 된 『왜가리는 왜가리놀이를 한다』는 1998년 세계사에서 처음 발행됐던 이수명의 두번째 시집으로, 대상의 편에서 시를 출발시키고 기존 인식에서 최대한 멀리 벗어나는 방식으로 언어의 자율성을 탐색해온 이수명 시 세계의 밑그림에 해당한다. 새로운 시 언어를 모색하는 출발선상에서 이수명의 고민과 도전의 흔적까지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사실상 이수명의 첫 시집이라 해도 좋겠다. 17년 만에 새 표지로 갈아입은 시집은 당초 1998년판의 4부 67편에서 정수에 해당하는 50편만을 가려 뽑아 총 3부 구성의 새로운 목차로 꾸려졌다. 수록 시 모두 구두점의 위치와 유무에서부터 시어의 교체와 시행의 배열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많은 변화를 두루 거쳤다. 무조와 불협화음 속 낯선 대상이 조성하는 미로와 기하학의 세계 그리고 무한한 자유의 세계 시집의 해설을 쓴 박상수는 “이수명은 인간의 손이 닿자 오히려 대상이 무너져버리는 순간에 대해” 집중하면서 “사물의 의미를 손쉽게, 인간적으로 규명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방식으로, 해석하지 않고 ‘두고 보는 방식’으로 일단 사물을 ‘존재’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시간과 공간을 거두고 추상적인 기호로서 사물의 존재성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게 하려는 시인의 탐구가 이어진다. 이수명에게 직선 혹은 곡선과 같은 ‘기하학’은 해석이 불가능한, 의미 부여가 불가능한 하나의 순수 기호, 혹은 존재 그 자체”일 수 있으며, 비현실적이고 부조리한 시적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그 과잉과 불안의 심리적 긴장을 균형감을 잃지 않은 시의 제련으로 끌어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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