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신화여행

강정식 and 7 others
3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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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이 주관했던 ‘신화와 예술 맥놀이-신화, 끝없는 이야기를 창조하다’의 강의 내용을 재구성하여 책으로 묶은 것이다. 사진과 지도 등의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하여 강좌의 현장성을 살렸다. 책은 총 8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신화 전문가와 연구자들이 각국의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도록 대표 신화를 엄선했다. 1강은 남방계신화에 관해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2강과 3강은 경기도와 제주도 신화를, 4강과 6강은 오키나와, 일본 본토 신화를, 5강은 인도네시아 신화를 다루고 있다. 7강과 8강에서는 신화가 어떤 ‘쓸모’가 있는지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등을 사례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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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책머리에 1강 왜 지금 신화인가? : 남방계 신화의 자료와 좌표 우리 시대의 신화 신화의 발생과 죽음 신화에 대한 정의 남방계 신화의 유형과 지역적 분포 제주도, 일본, 오키나와 신화의 유사성 대만신화의 특징 필리핀의 신화 인도네시아의 하이누웰레 신화 하와이의 여신 신화 마무리와 질의응답 2강 경기도의 창세신화 <시루말> 우리나라의 창세신화 〈창세가〉 경기도 오산의 창세신화 〈시루말〉

Description

신화라는 새빨간 거짓말를 파헤치다 ―애니메이션 <원령공주>에서 웹툰 <신과 함께>까지 나무와 풀이 아직 말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사람이 나무에서 열리고 강江이 하늘에서 추방당하고, 여자가 햇빛을 받아 임신을 하고 때가 되자 왼쪽 겨드랑이로 알을 낳고, 또 귀신과 인간이 한데 섞여 살던 시절도 있었다. 신화는 먼 과거, 죽은 이들의 봉분이나 시대에 뒤진 사람들의 케케묵은 추억 속에나 잠들어 있는 게 아니다. 애니메이션 <원령공주>는 홋카이도의 아이누 신화를 배경으로 했고, 웹툰 <신과 함께>는 제주도 신화를 토대로 창작되었다. 또 영화 <아바타>는 인도 신화를 따왔다. 신화는 애니메이션, 웹툰, 영화 등 많은 장르의 모티브가 되어 재창작되고 있다. 신화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접근이 우리 삶을 훨씬 풍부하게 해줄 것이란 믿음으로 이 책을 선보인다. 아시아에는 어떤 신화가 있을까? ―아시아신화 입문서의 등장! 그리스로마 신화나 북유럽 신화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시루말>, <천지왕본풀이>, <히나 신화>, <가구야 히메 신화>, <아이누 신화>, <하이누웰레> 등을 들어본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우리가 보통 일컫는 ‘신화’는 유럽 중심의 신화이다. 그 이야기들이 모든 인류의 이야기로 통용되고 있다. 신화의 세계에서도 동·서양의 불균형이 나타나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시루말>은 경기도 오산의 창세신화이고, <천지왕본풀이>는 제주도의 창세신화이다. 이 책은 쉽고 명료하게 설명함으로써 신화의 불균형 현상을 지적하고, 신화를 통해 인류 문화의 다양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또한 신화와 인류 역사의 접점을 모색하고 그 의미와 상징을 파헤친다. 서문 인간은 왜 사는가. 인간은 왜 죽음을 피할 수 없는가. 죽은 다음의 세상은 무엇인가. 일신교를 포함한 종교, 그리고 과학을 포함한 문명의 발달에도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존재론적 질문에 대한 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인류는 오래도록 비합리성의 대명사처럼 간주했던 신화를 다시 불러내기에 이르렀다. 신화에서 인류의 원초적인 집단무의식을 읽어낸 심리학자 칼 융이나 원시사회의 연구를 통해 신화의 의의와 기능을 적극적으로 밝혀낸 구조주의 인류학자들도 이런 관점에서 거론될 수 있다. 나아가 저명한 비교종교학자 미르치아 엘리아데 같은 이는 좀 더 적극적으로, 살아 있는 신화가 아직도 현대인에게 행위의 모델이 되고 삶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솔직히 우리는 이제 이런 식으로 신화를 ‘살아가는 일’이 무척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 같은 현대인이 “인간이 곰이고 곰이 인간”이라는 말을 쉽게 이해하고 또 받아들일 수 있을까. 태초의 시간에는 나무와 풀이 아직 말을 하던 시절이 있었으며, 이따금 사람이 나무에서 열렸을지도 모르고, 강江이 하늘에서 추방당하고, 여자가 햇빛을 받아 임신을 하고 때가 되자 왼쪽 겨드랑이로 알을 낳고, 또 귀신과 인간이 한데 섞여 살아 혼란스럽던 시절, 그리하여 백 근이 넘는 것은 인간으로 백 근이 못 되는 것은 귀신으로 보내던 시절이 있었다면? 신화의 지층은 우리가 매일매일 살아가는 현실의 지층하고는 전혀 다른 영역인지 모른다. 그런데 20세기 후반 디지털문명의 발전은 새로운 차원에서 신화에 대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중심에 무엇보다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 따위 판타지 소설들이 있었다. 이 작품들은 도서 시장을 넘어서서 영화, 게임, 음악, 공연 등 문화산업의 전 영역에 걸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신화는 이른바 ‘스토리텔링’이라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이 책 역시 신화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기능, 예컨대 제의祭儀로서의 기능 같은 것을 담보하기 어려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할 수 있으며, 또 그것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들이 충분히 의미 있다는 사실에 입각한다. 신화는 먼 과거, 죽은 이들의 봉분이나 시대에 뒤진 사람들의 케케묵은 추억 속에서나 잠들어 있는 게 아니다. 신화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접근이 우리 삶을 훨씬 풍부하게 해줄 것이란 믿음으로 이 책을 선보인다. 자매 편이라 할 <세계신화여행>과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경기문화재단이 주관한 신화강좌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특히 한국과 아시아의 신화, 그중에서도 흔히 남방계라고 명명하는 신화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하지만 필자들은 그 용어의 한계를 넘어서서 훨씬 자유롭게 상상력을 전개하고 있다. 경기도 오산의 창세신화가 제주도를 거쳐 오키나와와 인도네시아로, 나아가 남태평양의 화산섬들까지 이르고, 그 과정에서 한국과 아시아의 신화는 애니메이션 <원령공주>, 웹툰 <신과 함께> 등 새로운 매체를 등에 업고 전혀 새로운 면모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 책이,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리스로마 신화라는 좁은 울타리에 집중되어 있는 관심을, 세계 다른 지역으로, 특히 우리가 사는 한국과 아시아의 신화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으로 이어가는 작은 디딤돌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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