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이 어떻게 조직되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종종 권력의 최상층부에게 진지한 관심의 문제였다. 사실 근대세계에서 미술관은 기존의 정치조직과 사회제도를 지배하는 권력이 아름답고 자연스럽고 정당한 것처럼 보이고자 하는 자신의 욕망을 가장 열렬히 탐색하는 장소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미술관은 권력과 문화형식의 역사 간의 교차지점을 연구하기 위한 탁월한 장이라 하겠다. -저자의 서문에서
[미술관이라는 환상]에서 캐롤 던컨은 공공미술관을 미술과 문화의 역사를 위한 단순한 보관소가 아니라 건축적 상징성, 공간적 역학, 전시의 선택, 그리고 의례적 작동을 통해 바로 그 역사를 형성하는 데 기여해온 강력한 행위자로 분석한다. - 노마 브로우디(아메리칸 대학 교수)
[미술관이라는 환상`은 미술관에 대한 문화연구이다. 이 책은 미술관이 일종의 환성 공간임을 폭로한다. 그러면서 이 책은 바로 이 환상을 비집어 열어 미술관이 해당 사회의 권력에 의해 구성되고, 그 내부에서 관람자를 특정한 민족적, 성적, 인종적 주체로 호명하는 의례공간임을 보여준다. 특히 이 책은 미술관이 관람자에게 제공하는 환상의 각본이 근대 국가에서 국민이 구성되는 과정과 병행하고 있음을 예리하게 지적한다. - 역자 후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