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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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김영삼·법정스님·이건희 등 대통령과 유명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장례지도사가 들려주는 죽음과 삶의 이야기 《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만약은 없다》 남궁인 작가가 먼저 읽고 추천한 책! 상실의 슬픔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뒤에 가려진 또 다른 삶의 현장, 그곳을 30여 년간 묵묵히 지켜온 어느 염장이의 장엄한 기록. 노무현·김대중·김영삼·노태우 등 여섯 분의 전직 대통령과 법정·숭산·무진장·일붕 등의 큰스님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이맹희 전 CJ그룹 명예회장 등의 재벌총수, 이매방 무용가, 여운계 배우, 이경해 열사 등 우리 사회에 큰 발자국을 남긴 인물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장례지도사 유재철. 그는 어떻게 이런 인물들의 장례를 도맡게 되었을까? 무엇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찾게 되었을까? 그의 진솔하고 꾸밈없는 이야기들을 차근차근 읽어가다 보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64편의 에세이가 담긴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수천 가지 죽음의 얼굴’에서는 무연고자부터 대통령까지, 이주노동자부터 재벌총수까지 각계각층의 장례를 이끌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또한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리들도 접할 수 있다. 2부 ‘웰다잉 안내자’에서는 죽음과 장례의 본질에 대해 다룬다. 장례지도사라는 직업과 편견, 우리나라 장례문화, 죽음에 대한 인식 등을 되짚어본다. 지금껏 당연하게 생각해왔고, 또 생각해보지 않았던 죽음과 장례문화가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알고 싶지만 알 수 없던, 삶 이후의 삶, 그 감동 실화들을 만나보라. 피하고 싶었으나 피할 수 없었던, 알고 싶었지만 알 수 없었던 이야기들 무연고자부터 대통령, 이주노동자부터 재벌총수까지 어느 장례지도사가 전하는 삶 이후의 삶에 대하여 2022년 2월 현재까지 서거한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은 총 9인. 그중 최규하,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노태우 등 여섯 분의 장례를 도맡아온 사람이 있다. 세간에 ‘대통령의 염장이’로 알려진 장례지도사 유재철이다. 그는 전직 대통령들뿐만 아니라 법정스님, 숭산스님 등의 큰스님들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이맹희 전 CJ그룹 명예회장 등의 재벌총수들, 이매방 무용가, 여운계 배우, 이경해 열사 등 유명 인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별칭을 들으면 사회 저명인사 위주로 장례를 맡아온 것 같지만, 일반인은 물론 노숙자, 이주노동자, 독거노인 등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소외당한 무연고자의 장례도 치르고 있다. 왜 많은 사람은 그를 찾았을까? 그가 치르는 장례식은 무엇이 다를까? “근 30년의 세월 동안 이 일을 해오면서 수많은 죽음을 만났다. 그중에는 서거하신 전직 대통령 여섯 분이 있어, 나는 ‘대통령의 염장이’로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건 유명한 사람이건 염습에는 차이가 없다. 중요한 건 배경이 아니라 고인이다. 고인을 생전 모습처럼 모시면 그걸로 충분하다. 고인이 누구든 마음을 다해 염을 하는 게 내 일이다.” _<들어가며>에서 삶과 죽음이 뒤섞인 장례식장 이 책에는 ‘수천 가지 죽음의 얼굴’과 ‘웰다잉 안내자’라는 주제 아래 64편의 글이 실려 있다. 그가 30여 년간 수천 분의 마지막 길을 지키며 겪었던 에피소드, 죽음과 삶에 대한 통찰, 우리나라 장례문화에 대한 성찰 등을 기록한 것이다. 장례식장은 고인을 떠나보내는 죽음의 현장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온갖 인간 군상의 모습이 드러나는 삶의 현장이기도 하다. 고인의 꽉 움켜쥔 손에서, 일그러진 입술에서, 차마 감지 못한 눈에서, 평안히 잠든 듯한 표정 등에서 임종 직전 그들의 모습과 마음이 드러나기도 하고,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시청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 염불을 외는 대신 대중가요를 부르는 스님, 상속 문제로 서로 싸우는 유족, 스승의 죽음을 애도하며 춤추는 제자 들은 다양한 삶의 풍경을 이룬다. 때로는 안타깝고, 때로는 숙연하며, 때로는 쓸쓸하고, 때로는 가슴 뭉클한 인간사가 모두 여기에 있다. “볕 좋은 날 아침, 할머니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시더니 화장실로 들어가셔서 스스로 목욕하셨다. 그러고는 분홍 치마저고리를 꺼내 입으셨다. 할머니의 아들이 출근하면서, “어머니,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하자, 소파에 앉아 느린 손짓으로 잘 다녀오라고 하셨다. 며느리가 설거지하면서 보니 할머니는 따뜻한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소파에 가만히 누워 계셨다. 한 시간 후, 집 안 청소를 마친 며느리가 어머니를 흔들어 깨웠을 땐 이미 세상을 떠나신 뒤였다.” _<닮고 싶은 마지막 모습>에서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인의 장례식이 진행되면 그 과정 대부분이 언론에 보도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뒤에서 조용히 장례식을 기획하고 식 전반을 이끄는 장례지도사만 알 수 있는 이야기와 포착할 수 있는 장면들이 있다. 이 책은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제는 말할 수 있는 장례식 뒷이야기들도 담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에서 노란 추모 리본의 탄생 비화,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영결식에서 태극기가 함께 매장되었던 일화,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때 완장과 의장대의 장갑이 없어진 이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무궁화대훈장을 생략하게 된 사연 등을 들을 수 있다. 엄숙하면서도 흥미진진한 그의 이야기를 따라 책장을 넘기다 보면, 생생하면서도 은밀한 역사 현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는 지금껏 치렀던 어떤 장례보다 조문객이 많았다. 조문 행렬이 길다 보니, 조문객 한 명에게 할당된 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었다. 잠깐 예를 갖추고 인사드리는 것만으로는 슬프고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가 충분치 않아 보였다. ‘이것 말고 애도를 표현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계속 궁리하던 중, 문득 옛날 상여 행렬에서 휘날리던 만장과 절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소원지가 떠올랐다. 거기서 착안한 것이 ‘노란 리본’이다.” _<노무현 전 대통령의 굳게 다문 입술>에서 고인 중심의 장례식을 기획하다 주변에서 누군가 세상을 떠나면, 문자 메시지로 부고 소식을 받고, 조문 가서 조위금 내고, 영정 사진 앞에서 절을 한 뒤,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 전하고, 육개장 한 그릇 먹고 빈소에서 나오는 과정을 밟는 게 일반적이다. ‘삶의 모습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인데, 왜 죽음의 모습은 공장에서 찍어내듯 모두 천편일률적일까?’ 획일화된 장례문화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저자는 장례에도 고인에게 맞춘 기획과 연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고인이 어떠한 삶을 살았는가, 고인에게 어떠한 뜻이 있었는가에 맞춰 장례식을 설계한다. 오직 고인을 중심으로 한 의식은 마지막 길을 떠나는 분에 대한 최고의 예우일 뿐만 아니라 유족을 위로하고 장례의 참뜻을 살리는 일이 된다. “유명 인사의 장례식뿐 아니라 모든 사람의 장례식에는 기획이 필요하다. 그냥 장례지도사가 하자는 대로 쫓아갈 일이 아니다. 기획이라고 해서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장례식의 의미를 살리겠다고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특별한 장례식을 치를 수 있다. 고인을 추모하는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거나 시를 낭송해도 좋다. 생전에 찍은 고인의 영상을 조문객에게 보여주는 시간을 갖거나 장례 기간에 애도식을 따로 진행하고 추도사를 읽는 방법도 있다.” _<장례식에도 기획이 필요하다>에서 준비하는 죽음, 웰다잉 많은 사람은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더 좋은 직장에 입사할 수 있을까?’ 등 삶에 대한 고민을 주로 하며 살아간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려볼 기회는 거의 갖지 않는다. 하지만 죽음 현장에서 일하는 그에게 죽음은 삶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