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완역본!
14년에 걸쳐 쓰인 일본 아동문학의 대작!
“무언가를 만든다는 건 신기한 일이야. 내가 만들어도 내가 만든 게 아니거든.”
홀로서기 일 년을 마친 키키는 계속해서 고리코 마을에서 살아가기로 마음먹습니다.
키키는 하루하루 택배 일을 하면서 단순히 물건을 배달하는 것을 넘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그것은 키키를 한 뼘 한 뼘 자라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키키는 마녀로서 자신의 세계를 넓히고자 배우기를 포기했던
엄마의 ‘재채기약 마법’을 배우게 됩니다.
‘진짜’ 마녀 배달부 키키를 만나다
‘진짜’ 마녀 배달부 키키가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일본 지브리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는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의 원작 동화가 있다는 것과 애니메이션이 원작의 첫 번째 이야기인 『마녀 배달부 키키 1: 홀로서기를 시작한 키키』의 일부를 각색한 작품이라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 물건을 배달하는 택배 일을 하고, 돈이 아니라 부탁한 사람들이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눠 받아 ‘상부상조’하며 살아가는 마녀 키키의 이야기. 『마녀 배달부 키키』는 1984년에 시작되어 2009년에 이르러 여섯 권으로 완간되었습니다.
14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쓰인 것처럼 여섯 권에는 마녀 키키가 열세 살에 떠나는 홀로서기 여행에서부터 키키가 낳은 쌍둥이 두 아이 니니와 토토의 이야기까지 긴 세월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마녀 배달부 키키』는 단지 신기한 마녀의 삶을 들려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마녀의 길을 걷기로 한 키키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기뻐하고, 아파하고, 슬퍼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통해 한 아이가 한 뼘 한 뼘 단단하고 곧게 자라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빗자루 마법과 재채기약 마법, 검은 마녀 고양이 지지와의 대화 등 마녀의 삶은 물론 흥미로운 일입니다. 하지만 독자들이 여섯 권의 『마녀 배달부 키키』를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자신의 마음을 바로 보는 법을 배우며,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깨우치는 마녀 키키의 모습일 것입니다.
마녀의 세계를 넓혀 가려는 키키의 새로운 마법
마녀의 수습 기간이었던 홀로서기 일 년을 고리코 마을에서 보내고 집으로 돌아갔던 키키는 지난 일 년 동안의 일들을 생각하며 고리코 마을에서 살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곳에는 빵집 오소노 씨도 있고, 키키에게 힘이 되어 주는 친구 돔보와 든든한 마을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마을에 돌아온 키키는 홀로서기로 보낸 일 년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부탁을 받아 하늘을 날아 물건을 배달하는 택배 일을 합니다. 아픈 하마를 배달하기도 하고, 할아버지의 산책이라는 신기한 것도 배달하고, 아기 사진을 배달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키키가 배달하는 것은 단지 눈에 보이는 것뿐만이 아닙니다. 하마 배달은 하마를 낫게 해 주고, 아기 사진 배달은 멀리 떨어져 지내는 세 가족을 이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키키에게 택배는 단순한 배달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을 헤아리고 전달해 주는 일입니다.
그런데 마녀 택배 일에 익숙해지던 키키에게 뜻밖의 일이 생깁니다. 뜻하지 않게 나쁜 의도가 담긴 편지를 배달하게 된 것입니다. 이 일을 계기로 키키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 주고 전해 주고 싶었을 뿐인데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니요. 하지만 침울해 있던 키키는 “무언가를 만든다는 건 신기한 일이야. 내가 만들어도 내가 만든 게 아니거든”이라는 엄마의 말에 힘을 얻어 새로운 마법을 배우기로 합니다. 모두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마법을 통해 자신의 마녀 세계를 넓히기로 한 것이지요. 과연 키키는 새로운 마법을 무사히 배울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