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남궁인 and other ·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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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에서 우리 시대 별처럼 빛나는 작가들의 왕복서간을 엮는 서간에세이 시리즈 ‘총총’을 시작한다. 그 신호탄을 쏘는 작가는 에세이스트 이슬아×남궁인이다. 흔히 서간에세이라 하면 신뢰와 호감으로 연결된 두 사람이 서로의 일상과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점점 가까워지는 구도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슬아, 남궁인 이 두 작가는 초장부터 절교 위기를 맞으며 편지를 시작한다. 큰 배에서 처음 만나 동료작가로 교류하던 그들 사이엔 드넓은 오해의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이슬아 작가는 다정하고 훈훈한 인사말과 서로에 대한 격려와 예찬이 아닌, 대찬 ‘선빵’을 날리며 편지를 시작한다. 이에 세간에서는 한때 힙합신을 달구었던 ‘컨트롤비트’ 디스전 사태가 문학계에서도 재현되는 것이냐는 농담마저 떠돌았다. 수신자인 남궁인 작가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독자들을 일제히 동공지진, 안구진탕 상태에 빠뜨리며, 서간에세이의 문법과 관습을 뒤집어엎은 이 편지는 과연 어디로 흘러갈까? 절교할 것인가, 반박할 것인가. 답장을 안 쓰면 쪼잔해지고, 답장을 쓰자니 궁색한 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남궁인 작가는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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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6 멋지고 징그러운 남궁인 선생님께 14 여러모로 징그러운 이슬아 작가님께 22 느끼하지만 고마운 남궁인 선생님께 32 힘센 이슬아 작가님께 40 새해의 남궁인 선생님께 54 고백하고 싶어지는 이슬아 작가님께 64 고통을 공부하느라 고통스러운 남궁인 선생님께 78 발목이 묶여도 끝내 넘어지지 않는 이슬아 작가님께 90 간혹 스텝이 꼬이는 남궁인 선생님께 104 ‘라떼’를 엎어버리는 불호령의 왕 이슬아 작가님께 116 남궁 성씨를 빛내는 남궁인 선생님께 130 종종 서늘한 물음을 던지는 이슬아 작가님께 138 알다가도 모르겠는 남궁인 선생님께 150 하여간 언제나 사랑에서 힘을 얻는 이슬아 작가님께 160 이래저래 궁상스러운 남궁인 선생님께 174 닥침의 미덕을 설파하는 강연계 동업자 이슬아 작가님께 186 남궁인밖에 모르는 남궁인 선생님께 202 우정과 존경과 통계의 왕 이슬아 작가님께 218 이어진 토막편지 요즘도 가끔 말 걸고 싶은 남궁인 선생님께 230 가녀장 이슬아 작가님께 234 노잼이 두려운 남궁인 선생님께 238 NK의 친구 이슬아 작가님께 242 먼저 느끼해본 남궁인 선생님께 246 언젠가 느끼함의 세계로 진입할 이슬아 작가님께 250 며칠 전에 만난 남궁인 선생님께 254 귀인 이슬아 작가님께 258 생각하면 울렁거리는 남궁인 선생님께 262 미지의 이슬아 작가님께 264 에필로그 266

Description

“닷새 안에 답장이 없으면 절교하자는 뜻인 줄로 알겠습니다.” 이슬아 남궁인의 펀치 같은 편지 #총총 #총총시리즈 #편지 #우사오 #서간에세이 #주간문학동네 #서간문 #우정 #절교 문학동네에서 우리 시대 별처럼 빛나는 작가들의 왕복서간을 엮는 서간에세이 시리즈 ‘총총’을 시작한다. 그 신호탄을 쏘는 작가는 에세이스트 이슬아×남궁인이다. 흔히 서간에세이라 하면 신뢰와 호감으로 연결된 두 사람이 서로의 일상과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점점 가까워지는 구도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슬아, 남궁인 이 두 작가는 초장부터 절교 위기를 맞으며 편지를 시작한다. 큰 배에서 처음 만나 동료작가로 교류하던 그들 사이엔 드넓은 오해의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이슬아 작가는 다정하고 훈훈한 인사말과 서로에 대한 격려와 예찬이 아닌, 대찬 ‘선빵’을 날리며 편지를 시작한다. 이 편지를 읽고 선생님이 저랑 절교할까봐 두렵습니다. 하지만 만약 답장을 주신다면 그때부터 우리는 더 좋은 우정의 세계에 진입할 것입니다. (…) 그럼 활시위를 당겨보세요. 과녁은 저입니다. 닷새 안에 답장이 없으면 절교하자는 뜻인 줄로 알겠습니다. _이슬아, ‘멋지고 징그러운 남궁인 선생님께’ 중에서 이에 세간에서는 한때 힙합신을 달구었던 ‘컨트롤비트’ 디스전 사태가 문학계에서도 재현되는 것이냐는 농담마저 떠돌았다. 수신자인 남궁인 작가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독자들을 일제히 동공지진, 안구진탕 상태에 빠뜨리며, 서간에세이의 문법과 관습을 뒤집어엎은 이 편지는 과연 어디로 흘러갈까? 절교할 것인가, 반박할 것인가. 답장을 안 쓰면 쪼잔해지고, 답장을 쓰자니 궁색한 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남궁인 작가는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까. 이 양단간의 갈림길에서 남궁인 작가가 정확히 닷새 만에 답장을 보내면서, 이 서간문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한다. 이슬아 남궁인 작가의 이 파격적인 서간에세이는 2020년 연말부터 2021년 5월까지 문학동네 웹진 <주간 문학동네>에 연재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성별도, 나이도, 인생 궤적도, 작가로 데뷔한 루트도, 너무나 달라서 도리어 서로 할 말 없을 것 같은 이 두 사람은 어쩌다 편지를 쓰기 시작하고, 편지 상대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마음까지 들었다 놓았다 돌풍을 일으켰을까? 처음에 이 편지를 안구진탕 사태로 지켜보던 일부 독자들은 ‘둘이 사귀는 거 아니냐?’ 아니면 ‘대체 왜 이러는 거냐?’ 라는 물음표를 띄웠고, 결말에 이르러서는 둘이 대판 싸웠다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그것은 사실일까? 이 둘 사이에는 어떤 오해가 있었고, 그들의 오해는 끝내 해소되었을까? 이것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두 남녀 에세이스트의 문장과 웃음의 배틀― 서로 겹치는 데라곤 티끌만큼도 없을 것 같았던 두 우주가 만나 스파크를 일으키고, 웃음과 눈물의 끝까지 달려가고, 놀리고, 사과하고, 반성하고, 위로했다가, 다시 호쾌하게 뒤통수를 치며 쉴새없이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내는 한바탕 문장의 장관이다. 관람 전 ‘사방으로 진동하는 안구’를 붙잡을 각오 정도는 해두시길 당부한다. 이 편지 곳곳에서 당신은 느닷없는 펀치를 얻어맞고 웃거나 울게 될 테니까. 작가님의 편지를 응급실에서 처음 읽었습니다. 가슴이 쿵쾅거렸고 호흡이 가빠왔습니다. 그 편지에는 “동공에 미동도 없으실 테지만”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제 눈동자는 흡사 월미도 디스코팡팡처럼 돌고 있었습니다. 의학용어로 안구진탕이라고 합니다. (…) 문득 남을 생각하다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서간문의 본질임을 직면합니다. 작가님은 적어도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입니다. 응급실에서 안구진탕에 시달리던 새벽 “나를 생각해주어 고맙습니다”라고 보낸 것은 그 까닭입니다. _남궁인, ‘여러모로 징그러운 이슬아 작가님께’중에서 오해의 바다에서 이해를 구하다 너무도 다른 두 작가의 대결과 조우 두 작가가 있다. 아무런 간판도, 울타리도, ‘빽’도 없이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창작을 병행하다가 어느 날 독자들과 직거래 방식으로 글을 직접 판 패기의 여성 작가 이슬아. 그리고 명문의대를 졸업한 후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되어 대한민국을 뒤흔든 사건사고의 중심에 서서 의학이 들려주는 진실과 인간적인 슬픔과 분노가 버무려진 탁월한 글들을 발표해온 작가 남궁인. 두 사람은 요즈음 가장 각광받는 에세이스트들이라는 점에서 같지만, 누가 봐도 다른 점이 더 많다. 그런데 이들은 사실 오해는 이슬아와 남궁인 둘 사이뿐만 아니라, 사실 독자들과도 있었다는 듯 전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표정과 문체를 드러내 보인다. 어른스럽고 세심하며 부지런하고 속 깊은 젊은이처럼 보이던 이슬아 작가는 이 서간에서는 주머니에 손 하나 찌르고 한쪽 입꼬리를 살짝 들어올린 채 할 말 다 하는 괴짜처럼 쓴다. 편지 속 이슬아는 짓궂다 못해 괴상할 만큼 호기로운 자세로 ‘잘나가는 의사 양반’에게 쩌렁쩌렁 불호령을 내리면서 독자들을 웃긴다. 남궁인 선생님과의 이인삼각은 대충 상상해봐도 너무 웃기는군요. 우리는 잘해내지 못할 것입니다. 키와 보폭이 차이 나는데다가 어깨동무를 하기에도 어색하고 허리에 팔을 두르기에도 어색한 사이니까요. 하지만 만약에라도 그런 순간이 온다면 제 안에서 뜨끈뜨끈한 승부욕이 발동할 게 분명합니다. (…) 주도권을 5:5로 나누면 아름답고 공평하겠지만 이인삼각은 그런 게임이 아닙니다. 서로 너무 배려하면 죽도 밥도 안 되죠. 둘 중 한 사람이 치고 나가야 합니다. 더 용감한 사람의 맹렬한 기세를 덜 용감한 사람이 충실하게 따르는 것이 이인삼각의 필승 비결입니다. 우리 둘의 사회적 지위와 나이, 지정 성별, 체구, 연봉 등을 고려해봤을 때 선생님보다는 제가 치고 나가는 것이 밸런스가 맞습니다. 저의 기세를 그저 겸허히 따르십시오. 혹시나 진짜로 발목을 묶게 된다면 말입니다. _이슬아, ‘간혹 스텝이 꼬이는 남궁인 선생님께’중에서 한편, 그간 책뿐만 아니라 뉴스와 시사 프로 등에서 긴급하고 진중한 사안으로 만나던 의사 남궁인은 이 서간문에서는 ‘남궁상’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별칭을 얻는다. 지금까지 아동학대, 코로나, 죽음 등 세계의 더없이 잔인하고 혹독한 것들에 맞서왔음에도, 그는 이슬아라는 적수 앞에서만은 의사가운을 곱게 벗어 한쪽에 개어놓은 뒤 공손하게 불호령을 듣는다. 어쩔 줄 몰라 하며 정성껏 사과하고, 궁상맞고 부끄러운 자신의 지난 시절과 흑역사를 자발적으로 고백하기도 한다. 어느 면으로나 사회에서는 꾸짖음이나 불호령 당할 일 한번 없을 것처럼 보이는 이 번듯한 의사 작가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의 못남과 부족함을 인정하고 돌아보고 사과하는 장면은 낯설면서도 반갑다. 한 사람이 지위와 나이와 그 모든 관습과 고정관념을 던져버리고 가슴과 귀를 한껏 열어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자신을 낮추어 상대를 존귀하게 만들며, ‘우리’의 이야기를 다져나가는 것은 현실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기 때문이다. 이 전복과 의외성이 역설적으로 둘의 완벽한 케미를 만들어낸다. 그는 구린 걸 구리다고 매우 능숙하게 말하는 사람입니다. 저라고 구린 게 구린지 모르는 사람은 아 니지만 늘 입 밖으로 내기에는 망설여졌습니다. 그러면서 혹여나 누군가 제 구림을 꾸짖을까봐 항상 전전긍긍하며 살았습니다. 저는 얼마나 저와 제 문장이 치열하게 구린지 알고 있는 사람이니까요. 그의 글에선 나이 많은 남성이 쓴 문장의 구림이나 행실의 어색함을 신랄하게 꾸짖는 대목이 자주 나옵니다. 저는 그때마다 실소하면서도 혹시 그 대상이 내가 되지 않을까 두려웠습니다. 갑자기 호흡이 가빠집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앞에 선 저는 꼼짝없이 유죄 판결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슬아의 꾸짖음을 달게 받을 작정으로 서간문을 시작합니다. 글이란 내가 얼마나 구린지 본격적으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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