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빈이가 되고 싶어

청예 · Novel
184p
Where to buy
content
Rating Graph
Avg3.7(12)
0.5
3
5
Rate
3.7
Average Rating
(12)

질투로 성장하는 10대 소녀들. ‘여자의 적은 여자’. 여성의 질투를 폄하할 때 쓰이는 익숙한 표현이다. 질투하지 않는 사람은 없고 여성의 질투에 별다른 점은 없는데도 사람들은 시샘을 드러내는 여성을 말리기 바쁘다. 《수빈이가 되고 싶어》는 직업상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두 아역 배우를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진 다른 사람을 향한 복잡한 마음을 진솔하게 드러낸다.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동경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면서도 맞서려는 10대 소녀들은 터부시되는 감정을 원동력 삼아 성장함으로써 여성의 질투에 씌워져 있던 편견을 시원하게 벗겨 낸다. 문학계의 라이징 스타 청예 작가의 신작. 색다른 비유와 촘촘한 문장으로 두 주인공의 치열한 경쟁을 심도 있게 보여 준 청예 작가는 최근 각종 공모전을 휩쓸며 강렬하게 등장한 신예다. 우리 모두가 그러했듯이 어린 시절부터 질투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작가는 ‘수빈이가 되고 싶어’라는 제목으로 그 강력한 마음을 전면에 내세운다. 엄연히 존재하지만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운 감정인 시기심을 기꺼이 표현하는 주인공들은 남몰래 타인을 부러워하며 속울음을 삼켰던 독자들에게 공감 어린 해방감을 선사한다.

엘지이닷컴 단독 이벤트

스탠바이미 세트 구매 혜택

LG전자 · AD

Rating Graph
Avg3.7(12)
0.5
3
5

엘지이닷컴 단독 이벤트

스탠바이미 세트 구매 혜택

LG전자 · AD

Author/Translator

Table of Contents

1. 그런 둘 · 9p 2. 여름 · 17p 3. 겨울 · 27p 4. 둘이 아닌 사람들 · 35p 5. 마음만은 둘의 것 · 99p 6. 결국 수빈이는 너 · 145p 작가의 말 · 174p 프로듀서의 말 · 178p

Description

사촌이 땅을 사면 누구나 배가 아프다 사촌이 땅을 샀는데도 배 속이 편안한 사람은 없다. 가까운 사람이 잘됐다면 축하할 일이지만, 머릿속에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내가 쟤보다 낫지 않나?’ 또는 ‘저건 내 것이었어야 해.’ 같은 투덜거림이다. 그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괴로운데 뒤이어 죄책감까지 든다. 내 심보는 왜 이 모양인가 싶어서다. 행복해하는 저 사람을 외면하면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시선이 자꾸만 돌아간다. 저 사람만 못한 내 처지가 분하고 억울하다. 《성경》에는 신조차 질투한다는 언급이 등장한다. 사람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성장하면서 시기심을 억누르라는 메시지를 받는다. 남의 능력과 성취를 내 것으로 삼고 싶다는 마음을 내보였다가는 욕심이 지나치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특히나 여성의 질투는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에 곧잘 가로막힌다. 여자는 으레 다른 여자를 깎아내리려 들고, 그런 마음은 한낱 감정 소모일 뿐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수빈이가 되고 싶어》는 그 모든 입막음에 반기를 든다. 질투해선 안 된다는 꾸중은, 틀렸다. 노골적인 부정 VS 비인간적인 이용 이 작품에서 질투를 가장 노골적으로 부정하는 사람은 아역 배우 연호다. 그는 서로 라이벌 관계인 동료 아역 배우 여름과 겨울을 각각 만나 일종의 거래를 제안한다. 경쟁에서 이기도록 도와줄 테니 자신에게 의존하라며, 상대방을 굳이 의식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네가 훨씬 더 연기 잘하니까’, ‘네가 더 예쁘니까’ 시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그의 말은 여름과 겨울에게 가닿지 않는다. 여름은 자신이 연기를 잘한다는 사실을 안다. 겨울 또한 자신의 외모가 눈에 띈다는 사실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시샘하는 것이다. 타고난 재능 너머에 있는 가능성까지도 붙잡기 위해서. 연호의 반대편에는 여름과 겨울의 소속사 대표가 있다. 그녀는 질투심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여름과 겨울이 서로에 대한 열등감을 품고 있다는 점을 알아챈 대표는 두 사람을 한자리에 불러 놓고 비교와 비난을 퍼붓는다. “각자 옆에 있는 애를 닮아 보려고 노력해!”라는 그녀의 말은 바로 그 노력을 기울이느라 녹초가 된 여름과 겨울을 깊은 수치심 속으로 밀어 넣는다. 대표에게 소속 배우의 자존감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방법으로든 배우들의 ‘상품 가치’가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할 따름이다. 질투심을 안고 성장하는 길 여름과 겨울은 제3의 길을 찾아 나선다. 질투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질투 때문에 자신을 폄하하지 않을 방법을 모색한다. 다루기 어려운 감정을 안고 가려는 이유는 유용하기 때문이다. 내가 가지지 않은 것들을 골라 가지고 있는 동갑내기 라이벌을 뛰어넘으려 하는 사람에게 시기심은 최고의 파트너다. ‘쟤한테는 지고 싶지 않아.’라는 생각 덕분에, 자신의 장점을 연마하고 단점을 극복해 나가며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다. 숙명적인 라이벌과의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은 여름과 겨울이 다다른 지점은 작품 초반에서부터 공개된다. 본문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인터뷰가 성인이 된 두 사람의 현재를 보여 주는 것이다.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전개가 궁금해질 만큼 흥미롭게 진행되는 《수빈이가 되고 싶어》는 질투가 성장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세심하게 짚어 나간다. 경쟁자를 제치겠다는 일념으로 질주했던 나날, 문득 돌아본 라이벌이 나만큼이나 애써 왔다는 것을 깨달은 시점, 아무래도 상대방을 좋아할 순 없지만 인정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 순간은 모두, 현재의 성취만큼이나 소중하다.

Collections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