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무수한 반동이 좋다

엄경희 and 23 others
296p
Where to buy
content
Rating Graph
Avg 4.0(9)
0.5
3.5
5
Rate
4.0
Average Rating
(9)
Comment
More
🏛️  왓챠 취향박물관 Grand Opening Soon!🏛️  왓챠 취향박물관 Grand Opening Soon!

2021년 김수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한겨레》에서 ‘거대한 100년, 김수영’이라는 타이틀 아래 반년간 평론 26편이 기획·연재되었다. 신문 한 면을 통째로 열어 한 시인을 이토록 다방면으로 조명한 특집이 극히 드문 만큼, 여전히 뜨겁게 호명되는 김수영의 문학적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다. 독자의 성원에 힘입어 연재 글들을 수정·보완하고 육필 원고와 발표 지면 등 최초 공개되는 자료 및 특별 대담과 함께 엮어 새롭게 선보인다. 해당 분야의 전문 연구자인 24명의 시인과 문학평론가가 필자로 대거 참여했으며 가족, 일본/일본어, 한국전쟁, 전통, 돈, 비속어, 번역, 여혐, 니체, 온몸, 죽음, 사랑 등 26가지의 키워드를 통해 김수영의 생애사와 작품론에 두루 접근하여 이해의 폭을 한층 넓힌다. 김수영의 삶과 작품을 단순히 우상화하거나 신화화하는 대신 지금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한다는 점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이 모든 무수한 반동이 좋다’는 김수영 시 「거대한 뿌리」의 한 구절이며, 전통에 대한 긍정, 평범한 민중에 대한 긍정, 자유와 혁명에 대한 긍정, 더 나아가 자신을 향한 지금 세대의 날카로운 비판에 대한 긍정까지 담아낼 수 있는 호탕한 제목이다. 이 책은 김수영을 각기 다른 키워드로 분석했다 하더라도 전기사적 요소를 배제하진 않았는데, 다양한 키워드와 평전이 씨줄과 날줄이 되어 김수영의 삶과 문학의 전체적 면모를 직조한다.

🏛️ 왓챠 취향박물관 Opening Soon!

9/15 ~ 9/21, 취향을 등록해 전시에 참여하세요

왓챠

Rating Graph
Avg 4.0(9)
0.5
3.5
5

🏛️ 왓챠 취향박물관 Opening Soon!

9/15 ~ 9/21, 취향을 등록해 전시에 참여하세요

왓챠

Author/Translator

Comment

2

Please log in to see more comments!

Table of Contents

서문 김수영의 거침없는 문학적 모험 1부 탄생과 일제 강점기 1 가족: 아버지를 바로 보지 못하던 시인, 그렇게 아버지가 되다 _이경수 2 유교: 모더니즘 이전에, 이미 핏줄에 흐르고 있던 선비 정신 _김상환 3 일본, 일본어: 망령 씐 ‘식민지 국어’라도 맘껏 부려 썼다 _김응교 4 만주 이주: 이주와 패배, 그 극복의 원체험 _박수연 2부 한국전쟁기 5 한국전쟁: 나는 ‘민간 억류인’, 친공포로냐 반공포로냐 택일을 거부했다 _이영준 6 설움: ‘제일 욕된 시간’과 ‘벌거벗은 긍지’ 사이 생활고의 설움 _엄경희 7 박인환: 야아, 수영아, 훌륭한 시 많이 써라 _맹문재 8 기계: 기계와 사물의 운동을 꿰뚫어 본 관찰자 _오영진 9 하이데거: ‘시간’에 민감했던 시인, 현실과 역사 앞에 물러섬 없었다 _임동확 3부 구수동 거주 시기 10 마포 구수동 시절: 생활의 감각과 사랑의 기술 _나희덕 11 전통: 전통적 인간에서 전통을 생성하는 존재로 _남기택 12 엔카운터: 냉전적 의도가 담긴 잡지 봉투를 뒤집어 시의 초고를 써 내려가다 _정종현 13 꽃: 노란 꽃을 받으세요, 지금 여기에 피어난 미래를 _오연경 14 자유: 시인으로서 자유로우려면 시민으로서도 자유로워야 한다 _진은영 4부 4 ·19혁명 이후 15 혁명: 시와 삶과 세계의 영구 혁명을 추구한 시인 _김명인 16 적: 짙은 자기 환멸을 내쉴지언정 조국을 미워할 수는 없었다 _심보선 17 여편네: 독살을 부리는 자본 옆에서, 졸렬한 타박이라도 하여야 했다 _맹문재 18 돈: ‘돈’의 아이러니 속에서 싸우다 _김행숙 19 비속어: 시임에도 욕설을 쓴 게 아니라, 시라서 욕설을 썼다 _김진해 20 번역: ‘덤핑 출판사’의 12원짜리 번역 일, 그 고달픔은 시의 힘이 됐다 _고봉준 5부 시대를 비추는 거울 21 여혐: 우리는 이겼다, 아내여 화해하자 _노혜경 22 니체: 그의 산문에 두 번 등장한 니체, 닮음과 다름 _김응교 23 온몸: 무의식적 참여시의 가능성, ‘온몸’의 시학을 다시 생각하며 _신형철 24 죽음: ‘죽음의 시학’은 그를 여전히 살아 있는 시인으로 만들었다 _이미순 25 사랑: 사랑의 무한 학습, 지금 여기에 꽃피는 사랑의 미래 _김수이 26 풀: 우주의 화음을 품은 김수영 시의 극점 _유성호 대담 거대한 100년, 김수영 찾아보기

Description

한국 현대시사는 김수영의 꽃을 완성품으로 숭배한 것이 아니라 거기에 기입된 비뚤어진 글자를 다시 세우고 다시 비틀면서 그가 하고자 했으나 완수하지 못한 것, 그 문제 설정의 용기와 정직한 실패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것이 김수영의 꽃이 시들지 않고 살아 있는 이유이다. _본문에서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진창은 아무리 더러운 진창이라도 좋다” - 비루한 일상을 온몸으로 끌어안은 자리에서 진보와 혁명을 추구한 시인, 김수영 그가 우리에게 전하는 긍지와 사랑의 예언 2021년 김수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한겨레》에서 ‘거대한 100년, 김수영’이라는 타이틀 아래 반년간 평론 26편이 기획·연재되었다. 신문 한 면을 통째로 열어 한 시인을 이토록 다방면으로 조명한 특집이 극히 드문 만큼, 여전히 뜨겁게 호명되는 김수영의 문학적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다. 독자의 성원에 힘입어 연재 글들을 수정·보완하고 육필 원고와 발표 지면 등 최초 공개되는 자료 및 특별 대담과 함께 엮어 새롭게 선보인다. 해당 분야의 전문 연구자인 24명의 시인과 문학평론가가 필자로 대거 참여했으며 가족, 일본/일본어, 한국전쟁, 전통, 돈, 비속어, 번역, 여혐, 니체, 온몸, 죽음, 사랑 등 26가지의 키워드를 통해 김수영의 생애사와 작품론에 두루 접근하여 이해의 폭을 한층 넓힌다. 김수영의 삶과 작품을 단순히 우상화하거나 신화화하는 대신 지금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한다는 점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이 모든 무수한 반동이 좋다’는 김수영 시 「거대한 뿌리」의 한 구절이며, 전통에 대한 긍정, 평범한 민중에 대한 긍정, 자유와 혁명에 대한 긍정, 더 나아가 자신을 향한 지금 세대의 날카로운 비판에 대한 긍정까지 담아낼 수 있는 호탕한 제목이다. 이 책은 김수영을 각기 다른 키워드로 분석했다 하더라도 전기사적 요소를 배제하진 않았는데, 다양한 키워드와 평전이 씨줄과 날줄이 되어 김수영의 삶과 문학의 전체적 면모를 직조한다. 1921년에 태어나 1968년에 세상을 뜬 시인 김수영. 한국 근현대사의 파고를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시인의 삶을 떠올려본다. 누구보다 뜨겁게 자유를 갈망했지만 누구보다 먼저 혁명의 실패를 예감했고 그럼에도 누구보다 치열하게 혁명 이후에 대해 사유했던 시인. 이것만으로도 김수영을 다시 읽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_본문에서 김수영의 거침없는 문학적 모험, 빛과 그늘을 아우르는 풍부하고 다채로운 26가지 시선 1부 ‘탄생과 일제 강점기’에서 「아버지를 바로 보지 못하던 시인, 그렇게 아버지가 되다」는 8남매의 장남으로 자라났으나 장남에게 요구되는 삶의 방식을 따르지 않은 김수영이, 시에서 아버지와 누이를 성찰과 정시(正視)의 주체이자 대상으로 호명한 방식을 면밀히 검토한다. 「모더니즘 이전에, 이미 핏줄에 흐르고 있던 선비 정신」은 단순히 서양의 모더니즘을 한국적으로 소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동양과 서양의 정신을 종합하는 작시법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김수영의 위대함을 재발견한다. 「망령 씐 ‘식민지 국어’라도 맘껏 부려 썼다」는 일본어 창작을 곧 반민족으로 연결하는 고정관념을 비판하며 김수영 시에서 식민 체험의 흔적을 사려 깊게 읽어낸다. 「이주와 패배, 그 극복의 원체험」은 김수영이 일본 유학과 만주 이주에서 겪은 배반의 경험을 추적하는 한편, 연극 공부가 시의 언어에 끼친 영향을 분석한다. 2부 ‘한국전쟁기’에서 「나는 ‘민간 억류인’, 친공포로냐 반공포로냐 택일을 거부했다」는 자신을 ‘포로’ 대신 ‘민간 억류인’으로 불렀으며 ‘친공과 반공’의 이분법에서 탈피해 ‘자유’를 중시했던 시인의 태도에 주목한다. 「‘제일 욕된 시간’과 ‘벌거벗은 긍지’ 사이 생활고의 설움」은 김수영이 시에서 드러낸 대표적 정념인 ‘설움’이 촉발되는 메커니즘을 들여다보며 생활에 대한 무능이나 무책임이 아닌 자발적 고절(孤節)로서의 소외와 긍지를 헤아린다. 「야아, 수영아, 훌륭한 시 많이 써라」는 서점 ‘마리서사’를 열고 모더니즘 시 운동을 전개했던 박인환에 대한 김수영의 애증을 실감 나게 서술한다. 「기계와 사물의 운동을 꿰뚫어 본 관찰자」는 김수영을 기계-사물의 운동을 가감 없이 관찰해 본질을 파악한 시인으로 설명하면서 시 「헬리콥터」에 대한 ‘기계비평’을 시도한다. 「‘시간’에 민감했던 시인, 현실과 역사 앞에 물러섬 없었다」는 하이데거 전집이 낡고 닳을 만큼 하이데거에 심취했던 김수영의 시 세계를 하이데거의 철학 개념으로 해석한다. 3부 ‘구수동 거주 시기’에서 「생활의 감각과 사랑의 기술」은 김수영이 마포구 구수동 집에서 시에 대한 조급한 욕심을 내려놓고 생활과 예술 사이의 균형점을 찾으려 부단히 노력했던 시절을 다룬다. 「전통적 인간에서 전통을 생성하는 존재로」는 김수영이 전통에 대한 반감과 부정을 넘어 시로써 전통을 긍정하고 현재화하는 양상에 귀 기울인다. 「냉전적 의도가 담긴 잡지 봉투를 뒤집어 시의 초고를 써 내려가다」는 김수영에게 잡지 《엔카운터》와 《파르티잔 리뷰》가 우송된 냉전적 맥락과 이 잡지들이 시에서 어떻게 전유되며 주체성 형성의 자원으로 활용됐는지 살펴본다. 「노란 꽃을 받으세요, 지금 여기에 피어난 미래를」은 생성과 죽음을 한 몸에 지닌 꽃에 대한 집요한 탐구가 자유와 혁명과 사랑이라는 꽃의 사상으로 만개한 일련의 과정을 되짚는다. 「시인으로서 자유로우려면 시민으로서도 자유로워야 한다」는 불온사상을 인정할 때만 언론의 자유가 진정으로 보장되며 이는 문학의 자유와 무관하지 않다고 믿었던 김수영식 ‘자유’를 논한다. 4부 ‘4·19혁명 이후’에서 「시와 삶과 세계의 영구 혁명을 추구한 시인」은 김수영의 혁명은 정치적이고 일회적인 사건에 머물지 않고 시와 삶에서 지속되는 총체적 변혁이자 거대한 사랑임을 설파한다. 「짙은 자기 환멸을 내쉴지언정 조국을 미워할 수는 없었다」는 모던한 세계를 흠모하며 조국의 후진성에 경멸을 느끼면서도 비루한 일상을 온몸으로 끌어안고자 했던 김수영의 내면을 묘파한다. 「독살을 부리는 자본 옆에서, 졸렬한 타박이라도 하여야 했다」는 물질주의에 매몰된 존재에 대한 멸시가 투영된 호칭으로서 시어 ‘여편네’의 의미를 분석한다. 「‘돈’의 아이러니 속에서 싸우다」는 먹고살기 위해 ‘매문’을 하지만 글쓰기로 영혼의 자유를 누리고 표현의 용기를 실현하기보다 상품 가치에 매몰되기 쉬운 모순을 간파했던 김수영의 글쓰기를 ‘적과의 동침’으로 설명해낸다. 「시임에도 욕설을 쓴 게 아니라, 시라서 욕설을 썼다」는 김수영의 시에 쓰인 욕설을 인간의 본질을 드러내는 표현이자 자유의 실천으로 규정한다. 「‘덤핑 출판사’의 12원짜리 번역 일, 그 고달픔은 시의 힘이 됐다」는 김수영이 번역을 ‘부업’ 삼았으면서도 번역에 지나치게 열중해 결국에는 번역 텍스트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고유한 문학론을 구축했음을 논증한다. 5부 ‘시대를 비추는 거울’에서 「우리는 이겼다, 아내여 화해하자」는 60년대의 시인인 김수영이 짊어져야 하는 한계점을 명확히 짚으면서, 시와 산문 속에서 아내에 대한 인식은 차츰 변화했지만 그의 죽음으로 여성혐오를 넘어서는 실천은 도중에 중단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의 산문에 두 번 등장한 니체, 닮음과 다름」은 김수영이 니체와 유사한 문제의식을 공유했으나 출발점과 해결 방식이 달랐다고 주장한다. 「무의식적 참여시의 가능성, ‘온몸’의 시학을 다시 생각하며」는 김수영의 대표적 시론인 「시여, 침을 뱉어라」와 「참여시의 정리」를 분석하여 ‘몸과 그림자’의 관계를 밝히고 온몸의 시학을 ‘무의식적 참여시’로 적절히 설명해낸다. 「‘죽음의 시학’은 그를 여전히 살아 있는 시인으로 만들었다」는 죽음이 삶을 일깨우고 생성을 낳으며 자신을 공동체로 나아가게 한다고 보았던 김수영의 시학을 살펴본다. 「사랑의 무한 학습, 지금 여기에 꽃피는 사랑의 미래」는 김수영이 사랑을 사회가 품은 영구 혁명의 가능성이자 개인과 사회를 성장시키는

Collections

1

All content on this site is the property of WATCHA PEDIA and any unauthorized use, including but not limited to reproduction, republication, redistribution, quotation, crawling, AI learning, and data collection, is strictly prohibited without prior consent.

  • © 2025 by WATCHA,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