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내가 발 딛고 선 곳에서
1부 철학이 시작되는 곳
1장 누구나 철학자가 되는 밤 —목수 고니와 교정공 유리관
2장 경주로 되돌아가다 —가족 이야기를 쓴다는 것
2부 동료에게 말 걸기
3장 말이 어긋나는 시대에 말 걸기 —괄호를 벗기고 말한다는 것
4장 사랑과 돌봄은 왜 같은 말이 아닌가 —애정과 의존 사이
5장 우리는 어항 속 금붕어가 아니다 —학자와 대중이 동료로 만날 때
3부 우리가 의존하는 영토
6장 인공지능은 삶을 구할 수 있을까 —지도와 영토를 혼동하지 않는 법
7장 신발 속 돌멩이를 들여다보며 —내 방과 기후위기
결론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는 방법
감사의 말
참고 문헌
동료에게 말 걸기
박동수 · Humanities
220p

분열의 시대, 대화란 가능한가? 『동료에게 말 걸기』는 바로 옆 사람에게 말을 거는 일에서 시작한다. 철학책 편집자 박동수는 말이 어긋나는 시대의 새로운 철학을 찾아 나선다. 나와 정치적 견해가 엇갈리는 가족, 관심사가 다른 직장 동료에서 기후변화에 각자 다르게 반응하는 사람들까지. 서로 다른 존재이지만 모두 동등하게 존재하는 세계에서 ‘동료’가 되어 살아가기 위한 안내서다. 한국 사회는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급격한 사회변동 속에서 세대 간 격차가 벌어졌고, 민주화 이후에도 사회 곳곳에 여전히 권위주의적 문화가 남아 있다. 같은 경험을 두고 완전히 다르게 이야기하는 사람들. 어떻게 대화가 가능할까? 언론과 학계에서 ‘극우’ 분석이 유행하는 가운데, 경상북도 경주에서 태어난 80년대생 남성인 저자는 ‘TK(대구·경북)’를 타자화하는 담론에 개입한다. 개입의 방식은 고향 사람들의 선택을 두둔하거나, 비판을 해도 당사자가 하겠다는 식이 아니다. 상대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을 때, 새로운 이해를 위해 ‘나’의 언어를 바꾸자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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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Table of Contents
Description
나와 세계관이 다르고
정치적 견해가 엇갈리는 사람과
새로운 연결을 만드는
지금 이곳의 철학 이야기
빠른 비판은 적을 만들지만,
느린 대화는 동료를 만든다
“엄마와 대화할 용기를 준다!”
— 김지효(여성학 연구자)
“인공지능과 행성에게 말 거는 작가”
— 김성우(응용언어학자)
“경멸을 뛰어넘어 대화하는 철학”
#8212; 전현우(교통·철학 연구자)
분열의 시대, 대화란 가능한가? 『동료에게 말 걸기』는 바로 옆 사람에게 말을 거는 일에서 시작한다. 철학책 편집자 박동수는 말이 어긋나는 시대의 새로운 철학을 찾아 나선다. 나와 정치적 견해가 엇갈리는 가족, 관심사가 다른 직장 동료에서 기후변화에 각자 다르게 반응하는 사람들까지. 서로 다른 존재이지만 모두 동등하게 존재하는 세계에서 ‘동료’가 되어 살아가기 위한 안내서다.
“내가 무지개 깃발을 들고 나간 거리에 엄마가 태극기를 들고 서 있다. 우리는 각자의 무리에 숨어 서로를 미워하다가, 집에 와 서먹한 얼굴로 방문을 닫는다. 아무리 비판을 쏟아내도 상대를 바꿀 수 없다면, 집회가 끝난 후 일상을 함께 살아가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바로 그 닫힌 방문 앞에서 철학을 시작하자고 말한다. 추상적인 당위 대신 구체적인 방법론을 찾으며, 속 시원한 비난보다는 울퉁불퉁한 협상안을 내밀며 대화를 시도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엄마와 직접 대화할 용기를 얻는다. 친구 그리고 적과 함께 읽고 싶은 귀한 책이다.” ― 김지효(여성학 연구자, 『인생샷 뒤의 여자들』 저자)
“편집자 박동수가 관계적으로 읽는다면, 저자 박동수는 연결하면서 쓴다. 끊임없는 독서와 대화를 통해 내 안에 자리 잡은 수많은 타자의 흔적을 발견하며, 그 누구도 삶의 밖으로 밀어내지 않는다. 동료와 가족, 학계와 사회에서 인공지능과 행성까지 말을 걸면서 아래로부터의 철학을 시도한다. 그의 정갈한 문장이 만드는 섬세한 고요 속에서 희망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마주한다.” ― 김성우(응용언어학자, 『인공지능은 나의 읽기-쓰기를 어떻게 바꿀까』 저자)
“철학은 모든 인간에게 합리성 그리고 경청을 요구한다. 우직한 편집자 박동수는 이 오래된 요구에 응한다. 서로가 서로를 말 바꾸기와 말 돌리기를 일삼는다고 비난하고, 인공지능이 내놓은 그럴듯한 헛소리가 범람하며, 지구가 가열되어 기후를 종잡기조차 어려워진 2025년. 그럼에도 여전히 대화가 가능하다고 믿는 이 책을 자신의 협상 상대를 경멸하지 않으려는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다.” ― 전현우(교통·철학 연구자,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저자)
친구도 적도 아닌
직장 동료, 업계 동료, 동료 시민,
동료 지구인과 함께 사유하기
오늘날 출판 편집자가 주목받고 있다. 유튜브에서 인공지능까지 범람하는 말과 글 속에서, 편집자는 무엇이 의미이고 무의미인지를 가려내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 책으로 가는 지도를 그리며 독자가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지를 한발 앞서 포착하는 편집자. 그중에서도 책의 연결망을 그리는 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철학책 편집자가 박동수다.
‘철학 포기자’에게 오늘의 철학을 안내하는 전작 『철학책 독서 모임』에 이은 저자의 두 번째 책은 극한 갈등의 세계를 가로지르는 길을 찾는다. 새로운 길을 찾는 방법은 바로 서양의 유명 철학책과 또래 작가의 신간을 나란히 읽기. 이는 지식의 위계를 건너 동료들과 함께 사유하는 방법이다.
박동수는 젊은 저자들이 쓴 동시대의 책을 한쪽에 놓고, 다른 한쪽에 포스트모더니즘 이후의 현대 철학을 놓고 읽어 나간다. 사회학자 디디에 에리봉의 『랭스로 되돌아가다』를 퀴어비평가 이연숙의 『여기서는 여기서만 가능한』과 읽고, 오키나와를 연구한 『망고와 수류탄』과 청년 남성을 인터뷰한 『증명과 변명』를 같이 읽는다. 그러자 난해한 철학이 환하게 이해되고 동료의 이야기가 심오하게 다가온다. 그렇게 읽는 자신이 변화하고, 같은 세계에서 다르게 살아갈 길이 열린다.
‘가족과는 정치를 논하지 말 것’?
‘극우 지지자와는 대화할 수 없다’?
말이 어긋나는 시대에 말을 걸어서
사랑과 돌봄과 정치를 이야기할 때
우리의 세계가 변화한다
한국 사회는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급격한 사회변동 속에서 세대 간 격차가 벌어졌고, 민주화 이후에도 사회 곳곳에 여전히 권위주의적 문화가 남아 있다. 같은 경험을 두고 완전히 다르게 이야기하는 사람들. 어떻게 대화가 가능할까?
언론과 학계에서 ‘극우’ 분석이 유행하는 가운데, 경상북도 경주에서 태어난 80년대생 남성인 저자는 ‘TK(대구·경북)’를 타자화하는 담론에 개입한다. 개입의 방식은 고향 사람들의 선택을 두둔하거나, 비판을 해도 당사자가 하겠다는 식이 아니다. 상대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을 때, 새로운 이해를 위해 ‘나’의 언어를 바꾸자는 제안이다.
저자와 독자 사이, 남자 동료와 여자 동료 사이, 학계와 시장 사이에서 일하는 편집자는 언어들을 재배치하는 일에 능하다. ‘TK의 콘크리트를 부수는 TK의 딸들’을 보며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말싸움으로 되돌아가고, 사랑을 예찬하는 철학자를 돌봄의 현장 연구자들과 함께 읽는 일. 이는 각자의 영역으로 쪼개진 세계에서 연결망을 생성하는 실천이 된다. 그리고 책은 복잡한 현실을 복잡하게 말하는 느린 대화의 장소가 된다.
모든 것은 존재한다,
서로 다른 양식으로
각자가 품고 있는 ‘깊은 이야기’를 건너
존재론의 바탕에서 다시 시작하는 대화
가치 혼란의 시대에 철학이 되돌아오고 있다. 냉소적인 근대 철학자에게 현실적인 지혜를 얻기도 하고, 인공지능에게 잘 물어보는 법을 찾기도 한다. 그런데 당장의 문제를 푸는 것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질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로 연결된 세계, 국지적 사건이 곧 전체의 위기가 되는 21세기에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철학이 필요하다.
21세기 최고의 사상가로 꼽히는 프랑스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는 오늘날의 세계를 이해하는 ‘존재양식들’을 탐구한다. 과학, 정치, 법, 종교, 경제와 같은 인간 활동의 영역들이 각기 고유한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근대 철학이 합리성과 비합리성, 자연과 사회, 물질과 정신, 주체와 객체로 이분화해 파악한 세계는 더는 없다. 그럼에도 알게 모르게 예전의 이분법적 사고로 되돌아가는 우리에게는 존재론의 재검토가 절실하다.
『동료에게 말 걸기』는 국내에 라투르를 처음 소개한 편집자가 라투르의 철학을 경험적으로 풀어낸 책이기도 하다. 제사는 어떻게 변화하는가? 인공지능은 인간을 돕는가, 착취하는가? 스피박의 내한은 한국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축산업자와 생태주의자는 연합할 수 있는가? 이 질문들에는 답이 미리 정해져 있지 않으며, 각자 경험의 나열만으로는 풀리지 않는다. 오직 존재론의 차원에서, 서로 다른 존재의 양식들(modes)을 알아보는 작업이 앞서야 한다. 이 책은 21세기의 존재론을 이곳에서 배우고 연습하는 장이 될 것이다.



천수경
3.5
아빠가 최근에 이직을 하는 과정에서 사주를 제출했다고 얘기했다. 한국 땅에서 무언가를 짓는 일엔 사주가 으레 중요하다며 그 일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기색이었다. 다행히도 아빠의 사주는 ’합격‘을 받았고. 이때다 싶어 나는 아빠에게 차별금지법이 어서 통과 되어야 사주로 차별받는 것도 불법화 된다고, 아빠는 사실 차별 당한건데 본인이 그걸 모르는 거라고 했다. 아빠는 내가 또 ‘어쩔 수 없는 일’에 관해서 화를 낸다며 건성으로 알겠다고 했다. 말이 안 통하는 사람한테 지쳐서 다 알겠다고 하는 느낌. 그는 적합한 사주를 소중한 자산 마냥 뿌듯해했고, 사주의 부적합 판정으로 억대 연봉을 놓쳤더라도 차별 받았다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다. 진심으로 자신의 불합격이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엄마는 귀여운 AI 고양이를 보고 있었다. 옆에서 참지 못하고 나는 그걸 역겹다고 했다. 엄마는 깊은 한숨을 쉬며 ”역겹다니... 수경아...“ 라고 했다. 내가 불필요하게 부정적인 기운을 내뿜는 것이 내 생리통에도 안 좋을 거라고 조언했다. 결혼하고 나간 동생의 방에서 지내는 조카(23세, 남)의 존재는 함께 사는 우리 엄마에게 큰 활력이다. 사실상 엄마의 얘기에 가장 열심히 귀 기울여주는 사람이기 때문인데. 둘이 외식이라도 하고 들어오면 나는 언제나 궁금해한다. “네가 우리 엄마랑 할 얘기가 있어?” 조카는 할 얘기가 엄청 많다고 한다. 정치적으로 나랑 잘 맞는 애가 어떻게 김문수를 대통령으로 뽑는 사람과 할 얘기가 많은지 의문이다. 엄마가 극우 유튜브를 얼마나 많이 보는지 조카에게 말해줬더니 그 애는 깜짝 놀랐다. 내가 늘상 지적하는 우리 엄마의 젠더 감수성이 극우 유튜브와 관련 있는지 물어왔다. 긴 설명을 하기엔 복잡해서 완전히 직결되는 건 아니라고, 페미니스트인 극우도 있다고 말해줬다. 어느 주말, 아빠는 점심을 친구와 먹겠다고 말했다. 두 시간 후, 점심이 다가온 시간에 아빠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연말인데 뭐 하냐? 점심이나 먹자.” 라고 했다. 그 모습을 본 조카는 빵 터졌다. 우리 아빠의 무계획성이 나랑 똑같다고 했다. 나도 언제나 저녁을 남자친구와 먹을지 말지 모르겠다고, 저녁 여섯시쯤 되어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하곤 하는 것이다. 나는 조카를 부러워한다. 그의 부모는 지성을 추구하는 어른들이다. 내가 어릴 때부터 그 커플은 내 눈에 똑똑하고 멋진 어른들이었다. 그런데 조카는 자기 부모와 말이 안 통한다고, 오로지 그 집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해서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로 갔단다. 그런 조카가 우리 부모님과 기나긴 식사를 잘만 한다. 무언가 재미있는 얘기가 오가는 것도 같은데 도저히 끼고 싶지 않아서 나는 식사가 끝날 때까지 방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내가 SPC를 불매하지 않는 사람에게 실망했다고 하자 엄마는 그 사람이 바빠서 불매 사유를 모를 수도 있는 것인데 뭘 실망까지 하냐며 나를 편협한 사람으로 몰아갔다. 조카는 깔깔 웃으며 내 삶이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조카는 SPC를 불매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도 했다. 그러자 엄마는 자기도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런데 피곤한 날엔 집 앞 파리바게트에서 식빵을 산다고, 그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조카는 끄덕였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빠의 말에 따르면 우리 집에서 제일 편협한 사람은 나다. 타인에게 옳고 그름을 강요하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상맹
4.0
한국에도 굳이 학계 연구자가 아니더라도 이런 대중 인문학 혹은 인문학 입문서 작가분들이 점차 늘어나셨으면 좋겠다. 어려운 학계 용어들로 스스로 벽을 쌓는 권력으로서의 지식이 아니라 이해로서의 지식, 말걸기로서의 지식과 언어. 나로부터 출발한 독해, 그러면서 이해의 지평을 겸손하게 넓혀가는 존재양식. 잘 읽었습니다!
영하유
4.5
대척점에서도 대화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이 책은 실 전화기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오리의 마음
2.5
0. 한줄평 고정된 범주와 경계, 이분법을 해체하고 혼종성을 인정하며 대안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는 책 1. 총평 재밌게 읽다가도 아쉬움이 많은 책이었다.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자면, 이 책은 대체 뭘 하겠다는 건가? 이 책은 누가 읽어야 하는가? 이것이다. 동료에게 말을 건다고 하는데 의도는 좋았으나 방법이 조금 아리송했다. 2. 이 책의 주제 7가지로 나눈다면, 저항하는 (공부) 노동자(feat 랑시에르)/ 고향(가족) 되돌아가기/ 타인(이대남)과 대화하기/ 사랑과 돌봄(feat 하은빈)/ 학문과 대중(스피박 스캔들)/ 인공지능/ 기후위기 이렇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너무 많은 각주를 달고 있다. 당연히 소설이 아닌 이상 각주가 많을 수 있지. 그러나 이 책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중심으로 하고 덧붙임으로서 각주를 활용하는 게 아닌, 각주 자체가 이 책의 핵심 소재처럼 보이게 했다. 그러니까 읽다 보면 이게 대체 독서 리뷰인지 헷갈린다는 것이다. 안희제, 하은빈, 배세진, 이상길 등등. 나도 다 재밌게 읽은 책이지만 타인의 책에 너무 많은 의존을 하고 있다. 차라리 이 책에서 제일 재밌었던 부분은 경주와 제사, 가사노동 부분이었다. 그러니까 저자의 이야기가 가장 재밌었다. 그러나 이 책에는 저자'만'의 이야기는 너무나 적은 분량을 차지하고, 반면 철학책이나 사회과학 책에 대한 비평이 주를 이룬다. 이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 3. 누가 이 책을 읽을 것인가? 나름 책을 읽는 독자로서 말하자면, 이 책이 하는 말이 그리 새롭지 않다. 라투르를 좋아하는 저자답게 (신유물론이든 ANT든 뭐든) 곳곳에 라투르 철학스러운 가치관이 산재해 있다. 이것은 참 좋은 부분이었다. 그런데 책이 참 얇다. 독서 리뷰가 대부분이다. 라투르 철학이 드문드문 나오고 각주로 활용된 어려운? 책의 문장들이 짤막하게 인용되어 있다. 나야 거의 다 읽은 책이어서 뭔 말하는지 알겠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없었다. 7가지 주제 또한 익숙하기도 했고. 그래서 나는 굳이 (다 읽긴 했지만)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었다. 반면 이러한 철학이나 사상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궁금하다. 내가 짐작할 순 없지만 조금 어렵지 않을까. 천천히 저자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대뜸 책 이야기를 하며 비평하는 방식이니, 그 책을 읽지 않은 독자라면 흥미도 이해도 떨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누가 이 책을 읽을까? 4. 전작 내가 이 저자의 전작을 읽지 않아서일까. 차라리 철학 모임을 하는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첫 책이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뭔가 좀 이상한 독서 경험이었다.
원기핑
4.0
왜 같은 사실 앞에서 각자 전혀 다른 질문에 도달하는 것일까? 서로 다른 진실이 충돌하는 시대에 어떻게 말 걸면 좋을까? 사실 관계에 대한 팩트 체크를 해내면 그 근거로 사람을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꽤 최근까지 믿고 있었지만, 우린 사실 이미 알고있다. 사람은 사실에 앞서 감정으로 세상을 이해한다. 결국에는 누군가를 설득하기 전에 대화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이성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의 궤적을 이해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읽으면서 인간 관계, 정확히는 '인맥'이란 것을 다시 돌아봤다. 나와 성향도 맞지 않고 결이 다른 사람이지만, 가끔 뱉어주는 말 몇 마디에 내가 한 달간 앓았던 고민이 해결된다던가 아예 생각치도 못한 창구가 열리는 경험이 떠올랐다. 그러다가도 맘에 들지 않을 때는 한 동안 거리를 뒀던 적이 꽤나 있었고. 속물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을 응원하며 인간적으로 좋은 부분만 봐주기로 했다. 보통 그런 사람들이 잘하는만큼 노력도 많이 하고, 자기 사람들을 챙겨주면서 만족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았으니.. 내가 아는 게 있으면 나누면서 서로 win-win하면 좋지 않은가. 이런 심상때문에 최근에 들었던 '대충 알고 좋아하고, 다 알고 싫어하자' 라는 말이 더 와닿았나 보다.
쇼쉐이
4.0
대화하는 "법"이 아니라 태도에 대해 철학적이면서도 간명하게 써내려간다.
만두로리안
3.5
2장이랑 3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장미
2.5
사랑의 반대말은 이기주의이다. 7가지 주제를 넘나드는 언변에 당혹스러운 부분이 좀 있었다. 한국어로 철학하기라는 목표에는 다소 미진하지 않았나 싶다. 안 읽어본 책들이 많이 소개되어서 관심이 가기도 했지만 그 부분 동안은 좀 지루했다. 가장 이해가 잘 가던 부분은 아무래도 작가 본인이 겪었던 이야기를 할 때, 그리고 내 요즘의 관심사였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그렇게였다. 사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 책이었다. 제목인 동료에게 말 걸기는 책의 극히 일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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