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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예술가 마르셀 뒤샹 그래서 우리는 그를 이렇게 부른다. “미래 미술의 조상, 다다의 아버지, 팝아트의 할아버지, 포스트모더니즘의 선구자” 예술은 진지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반발하고 가벼운 농담으로 예술을 받아들인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예술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자.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예술가, 마르셀 뒤샹 전위미술의 선구자 마르셀 뒤샹(1887-1968)의 삶과 작품세계를 중심으로 그의 주변 예술가와 미술 애호가, 예술계의 한구석을 차지했던 이들을 함께 소개한다. 뒤샹의 어린 시절과 성장 환경, 가족과 친구들, 연인과의 사랑과 이별 등 개인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와 한층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카반의 말을 빌리면 뒤샹은 “미술사에서 최초로 회화라는 개념을 부인한 사람”이었다. 기존 예술에 반발하여 새로운 개념과 접근법으로 예술을 이해한 그의 끊임없는 도전에서 다다, 팝아트, 초현실주의 등 다양한 미술사조가 탄생하고, 많은 예술가들이 영향을 받았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어렵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는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예술가 마르셀 뒤샹, 그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다. 예술이 과연 무엇인가? 난해하고 과격한 예술가로 알려진 뒤샹의 미학과 삶은 20세기의 패러다임이었음이 분명하다. 뉴욕의 한 전시장에 직접 사인을 한 변기를 출품한 그는 “일상용품과 예술품의 경계는 없으며, 예술가들만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그의 기이한 행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걸상 위에 자전거 바퀴를 거꾸로 부착하고, 포도주 병을 씻어 말리는 병걸이를 미술품이라고 소개하며, 복제품 '모나리자'의 얼굴에 콧수염을 그려 넣었다. 그러고 나서 물건을 조립하거나 기성품(ready-made)을 그대로 내놓는 것도 작품이 될 수 있음을 주장했다. 그는 레디메이드를 미술품과 동등하게 취급함으로써 미술의 개념으로 정의될 수 있는 모든 가능성들을 없애버렸다. 사람이 만든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미술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술품이 더 이상 예술가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밝힌 것이다. 작가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왜 묵은 양식들이 필요한 걸까? 보편성을 추구할 수 있는 이념이란 없다는 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준 교훈이다. 미술은 이념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끊임없이 주장한 ‘마르셀 뒤샹’, 그의 행동들은 엄숙하게 여겨졌던 미술에 날린 강펀치이자 ‘순수한’ 모더니즘에 대한 ‘불순한’ 행위였다. 양차 대전, 파리 그리고 뉴욕 뒤샹은 파리를 중심으로 성행한 모더니즘을 거부하고 예술의 수도를 떠나 뉴욕으로 왔다. 1968년 그가 81세의 생을 마쳤을 때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예술가의 타계 소식을 전 세계로 알린 것은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뉴욕의 주요 신문들이었다. 한편 그의 조국 프랑스의 『르 피가로』지는 그의 타계 소식을 스포츠란에 실을 정도로 그의 예술은 체스 실력보다도 인정받지 못했다. 뒤샹은 프랑스에서 나고 자랐지만 미국에 속한 예술가였다. 그의 영향은 존 케이지, 로버트 라우션버그, 재스퍼 존스, 앤디 워홀 등으로 이어지면서 뉴욕 패러다임의 근간을 이루었다. 후대의 많은 예술가들이 그에게 깊은 존경심을 표했으며 그에 의해 창작의 무한한 자유를 맛보았다. 뒤샹의 레디메이드는 케이지의 수집된 소리로, 해프닝으로, 팝아트 혹은 신사실주의로 여실히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