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X

기리노 나쓰오 · Novel
4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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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키상 수상 작가 기리노 나쓰오의 장편소설. 학대, 가정폭력, 강간, 원치 않은 임신…… 어른들로 인해 상처받고 길 위로 내몰린 비참한 현실 속 소녀들을 통해 사회의 폭력성을 예리하게 파헤친 사회 심리소설. 주인공인 이토 마유는 고등학교 1학년이다. 음식점을 경영하던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어 마유는 사이타마에 있는 작은아빠의 집에, 남동생은 나고야에 있는 이모의 집에서 살게 된다. 자기 방도 없고 용돈도 부족한 마유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시부야의 라멘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적어도 고등학교는 졸업하고 싶지만 사립학교 입학을 기다리던 마유에게 제대로 수업을 하는 선생님도 없고 그런 선생님의 수업을 제대로 듣는 학생도 없는 학교는 시시하게 느껴진다. 라멘가게 아르바이트가 끝난 후에는 거리를 헤매면서 아침까지 그럭저럭 시간을 죽이고 아침이 되어서야 작은아빠의 집으로 돌아가는 마유. 그런 마유를 작은엄마는 심하게 몰아붙이고 힐난한다. 그 집에는 있을 곳이 없다. 작은아빠의 집에서 도망쳐 나왔지만 몸을 의탁한 라멘가게에서 성폭행까지 당하고 만 마유는 이제 시부야 길거리를 헤맬 수밖에 없다. 시부야에는 가출을 한 소녀들이 많다. 예쁜 교복을 입은 아이돌 같은 아이들도 많다. 마유는 그들처럼 돈을 위해 젊음과 몸을 이용해야겠다고 마음먹지만, 성실하고 도덕적인 결벽증이 있는 탓에 첫 걸음을 내딛기가 어렵다. 노래방에 들어가 시간을 죽이며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 하던 마유는 자기처럼 교복을 입고 시부야를 헤매는 리오나를 만난다. 그리고 그녀를 따라간 곳에서 리오나의 소꿉친구 미토가 나타나고, 세 소녀는 함께 살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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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제1장 마유 7 제2장 리오나 101 제3장 감금 199 제4장 파탄 287 제5장 가족 385

Description

학대, 가정폭력, 강간, 원치 않은 임신…… 어른들로 인해 상처받고 길 위로 내몰린 비참한 현실 속 소녀들을 통해 사회의 폭력성을 예리하게 파헤친 사회 심리소설! 지금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 이제 겨우 17살, 혼자서 살아나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던 이 소녀들은…… 주인공인 이토 마유는 고등학교 1학년이다. 음식점을 경영하던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어 마유는 사이타마에 있는 작은아빠의 집에, 남동생은 나고야에 있는 이모의 집에서 살게 된다. 자기 방도 없고 용돈도 부족한 마유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시부야의 라멘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적어도 고등학교는 졸업하고 싶지만 사립학교 입학을 기다리던 마유에게 제대로 수업을 하는 선생님도 없고 그런 선생님의 수업을 제대로 듣는 학생도 없는 학교는 시시하게 느껴진다. 라멘가게 아르바이트가 끝난 후에는 거리를 헤매면서 아침까지 그럭저럭 시간을 죽이고 아침이 되어서야 작은아빠의 집으로 돌아가는 마유. 그런 마유를 작은엄마는 심하게 몰아붙이고 힐난한다. 그 집에는 있을 곳이 없다. 작은아빠의 집에서 도망쳐 나왔지만 몸을 의탁한 라멘가게에서 성폭행까지 당하고 만 마유는 이제 시부야 길거리를 헤맬 수밖에 없다. 시부야에는 가출을 한 소녀들이 많다. 예쁜 교복을 입은 아이돌 같은 아이들도 많다. 마유는 그들처럼 돈을 위해 젊음과 몸을 이용해야겠다고 마음먹지만, 성실하고 도덕적인 결벽증이 있는 탓에 첫 걸음을 내딛기가 어렵다. 노래방에 들어가 시간을 죽이며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 하던 마유는 자기처럼 교복을 입고 시부야를 헤매는 리오나를 만난다. 그리고 그녀를 따라간 곳에서 리오나의 소꿉친구 미토가 나타나고, 세 소녀는 함께 살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부모님의 실종, 방치, 계부에 의한 성적 학대, 강간, 원치 않는 임신. 처지는 다르지만 의지할 사람도 머무를 장소도 없는 십 대 소녀 마유, 리오나, 미토 세 사람은 자신들의 힘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더럽히고 만 손을 맞잡는다. 뒤틀릴 대로 뒤틀린 어른들의 생각은 이미 상처투성이가 된 소녀들의 마음에 더 깊은 상처를 남긴다. 언젠가 그 상처는 몸 전체에 퍼져 영혼마저 잠식할 것이다. ‘살려줘’라고 외치는 소녀들의 목소리는 소녀들을 평가하는 어른들에 의해 지워져간다. 기리노 나쓰오의 《길 위의 X》는 사고무친인 어린 소녀들의 마음을 가차 없이 도려내어 표현하는 저자의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어른들의 교활하고 음흉하며 추한 모습과 함께 그것을 용인하고 있는 사회의 구조적, 정신적 결함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필사적으로 ‘지금’을 살아나가려는 소녀들의 모습은 대단히 눈물겹고 보고 있기에 힘겨울 정도다. 소녀들이 어른에 의해 범해지는 동안 ‘또 하나의 자신’으로 의식을 분리시켜 스스로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성의 임사체험’이라고 작가는 묘사한다. 자기 자신을 부정하고 스스로를 분리시켜야 할 만큼 자기에게 벌어진 일을 똑바로 바라볼 수도 없는, 자기 자신의 원래 모습으로는 살아나갈 수도 없는 절실함이 이 소녀들에게서 전해지는 것이다. 이 작품을 단순히 ‘허구의 이야기’, 즉 소설일 뿐이라고 무시해버릴 수 없는 것은 이것이 실제로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것을 우리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길 위로 내몰린 소녀들의 외침을 하나의 사건 이상으로 묘사함으로써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실제보다 더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두드러지는 면모다. 기리노 나쓰오의 작품답게 리얼함뿐만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꿰뚫는 묘사가 탁월한 이 소설은 읽는 내내 느껴지는 슬픔과 분노를 억지로 풀어주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절망이 절망일 뿐만은 아니라는 것, 절망 속에서도 살고자 하는 이들이 품은 강인함은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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