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파블로 네루다 · Poem
4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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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38권.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동시에 받은 칠레의 국민 시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파블로 네루다의 대표 시집이다. 네루다는 굴곡진 라틴아메리카와 칠레 현대사의 주역 중 하나로서 ‘문학 투사’이기도 했으나, 동시에 문학비평가 헤럴드 블룸으로부터 모든 시대를 통틀어 서구의 가장 고전적인 시인이라는 평가도 받은 ‘서정과 순수’의 시인이기도 했다. 평생 2500여 편이 넘는 시를 남긴 네루다는 순수문학과 참여문학, 모더니즘과 리얼리즘, 주체와 객체, 역사와 신화, 부드러움과 단호함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유연함으로 자신의 시에 대한 손쉬운 일반화를 거부하였다. 이 시집은 분명하게 민중의 삶을 향하면서도 ‘단순한 언어의 미학’으로 높은 예술성을 달성한 네루다 후기 시 미학을 가장 잘 보여 주는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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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보이지 않는 사람 El hombre invisible 공기를 기리는 노래 Oda al aire 엉겅퀴를 기리는 노래 Oda a la alcachofa 기쁨을 기리는 노래 Oda a la alegria 아메리카를 기리는 노래 Oda a las Americas 사랑을 기리는 노래 Oda al amor 원자(原子)를 기리는 노래 Oda al atomo 칠레의 새들을 기리는 노래 Oda a las aves de Chile 붕장어 수프를 기리는 노래 Oda al caldillo de congrio 땅에 떨어진 밤을 기리는 노래 Oda a una castana en el suelo 양파를 기리는 노래 Oda a la cebolla 빛살을 기리는 노래 Oda a la claridad 구리를 기리는 노래 Oda al cobre 비평을 기리는 노래 Oda a la critica 앙헬 크루차가를 기리는 노래 Oda a Angel Cruchaga 행복한 날을 기리는 노래 Oda al dia feliz 건물을 기리는 노래 Oda al edificio 에너지를 기리는 노래 Oda a la energia 질투를 기리는 노래 Oda a la envidia 희망을 기리는 노래 Oda a la esperanza 대지의 풍요를 기리는 노래 Oda a la fertilidad de la tierra 꽃을 기리는 노래 Oda a la flor 푸른 꽃을 기리는 노래 Oda a la flor azul 불을 기리는 노래 Oda al fuego 과테말라를 기리는 노래 Oda a Guatemala 실을 기리는 노래 Oda al hilo 소박한 사람을 기리는 노래 Oda al hombre sencillo 불안을 기리는 노래 Oda a la intranquilidad 겨울을 기리는 노래 Oda al invierno 실험실 연구자를 기리는 노래 Oda al laboratorista 레닌그라드를 기리는 노래 Oda a Leningrado 책을 기리는 노래 1 Oda al libro I 책을 기리는 노래 2 Oda al libro II 비를 기리는 노래 Oda a la lluvia 목재를 기리는 노래 Oda a la madera 말베니다꽃을 기리는 노래 Oda a la malvenida 바다를 기리는 노래 Oda al mar 탐조(探鳥)를 기리는 노래 Oda a mirar pajaros 속삭임을 기리는 노래 Oda al murmullo 밤을 기리는 노래 Oda a la noche 숫자를 기리는 노래 Oda a los numeros 가을을 기리는 노래 Oda al otono 노란배딱새를 기리는 노래 Oda al pajaro sofre 빵을 기리는 노래 Oda al pan 한 쌍의 연인을 기리는 노래 Oda a la pareja 지난날을 기리는 노래 Oda al pasado 게으름을 기리는 노래 Oda a la pereza 가난을 기리는 노래 Oda a la pobreza 시를 기리는 노래 Oda a la poesia 민중 시인들을 기리는 노래 Oda a los poetas populares 봄을 기리는 노래 Oda a la primavera 한밤의 시계를 기리는 노래 Oda a un reloj en la noche 리우데자네이루를 기리는 노래 Oda a Rio de Janeiro 단순함을 기리는 노래 Oda a la sencillez 고독을 기리는 노래 Oda a la soledad 셋째 날을 기리는 노래 Oda al tercer dia 시간을 기리는 노래 Oda al tiempo 대지를 기리는 노래 Oda a la tierra 토마토를 기리는 노래 Oda al tomate 폭풍우를 기리는 노래 Oda a la tormenta 옷을 기리는 노래 Oda al traje 평온을 기리는 노래 Oda a la tranquilidad 슬픔을 기리는 노래 Oda a la tristeza 발파라이소를 기리는 노래 Oda a Valparaiso 세사르 바예호를 기리는 노래 Oda a Cesar Vallejo 여름을 기리는 노래 Oda al verano

Description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가장 야심찬 시집 거장의 투명한 눈으로 노래하는, 이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한 오마주 ● 아침마다 거장의 손으로부터 받아먹는 빵과 같은 시 “우리 시인들은 낯선 사람들과 섞여 살아야 한다. 그리하여 낯선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해변에서, 낙엽 속에서 문득 시를 읊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만 우리는 진정한 시인이며 시는 살아남을 수 있다.” ─ 파블로 네루다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동시에 받은 칠레의 국민 시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파블로 네루다의 대표 시집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기본적인 송가』(Odas Elementales)가 국내 최초 완역되어 민음사 세계시인선 38번으로 출간되었다. 네루다는 굴곡진 라틴아메리카와 칠레 현대사의 주역 중 하나로서 ‘문학 투사’이기도 했으나, 동시에 문학비평가 헤럴드 블룸으로부터 모든 시대를 통틀어 서구의 가장 고전적인 시인이라는 평가도 받은 ‘서정과 순수’의 시인이기도 했다. 평생 2500여 편이 넘는 시를 남긴 네루다는 순수문학과 참여문학, 모더니즘과 리얼리즘, 주체와 객체, 역사와 신화, 부드러움과 단호함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유연함으로 자신의 시에 대한 손쉬운 일반화를 거부하였다. 이 시집은 분명하게 민중의 삶을 향하면서도 ‘단순한 언어의 미학’으로 높은 예술성을 달성한 네루다 후기 시 미학을 가장 잘 보여 주는 대표작이다. 책이여,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항구에서 들려오는 간헐적인 외침에 귀를 기울인다. 구리 잉곳이 모래밭을 가로질러, 토코피야로 내려간다. 밤이다. 섬들 사이에서 우리의 대양은 물고기들과 함께 고동친다. 내 조국의 발과 허벅지, 석회질의 갈비뼈를 만진다. 밤새도록 물가에 들러붙어 있다가 기타가 잠에서 깨어나듯 노래하며 하루의 햇살과 함께 아침을 맞는다 ― 「책을 기리는 노래 1」에서 네루다는 지역 일간지에 신문에 일주일에 한 번씩 자신의 시를 연재하기로 하면서, 특이한 조건을 하나 걸었다. 바로 문예면이 아니라 뉴스면에 시를 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연재되었던 그의 시는 독자들의 삶과 호흡하며, 몇 년간 인기리에 연재되었다. 네루다는 시는 모름지기 모두가 함께 나누는 빵 같은 것이 되어야 하며 최고의 시인은 우리에게 일용할 빵을 건네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런 그의 오랜 시적 신념이 마침내 가장 적절한 시의 형태로 구현된 것이 바로 이 송가 시리즈다. 민중주의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도 그가 평생에 걸쳐 옹호해 온 가난한 민중에 의해 폭넓게 읽혔고,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점에서 거장의 가장 야심찬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가난한 사람들의 별이여, 고운 종이에 싸인 요정 대모여, 넌 천체의 씨앗처럼 영원하고, 옹글고, 순결하게 땅에서 고개를 내민다. 부엌칼이 널 자를 때 하나뿐인 고통 없는 눈물이 솟는다. 넌 괴롭히지 않고도 우리를 울게 했다. ― 「양파를 기리는 노래」에서 ● 공기(aire)에서 포도주(vino)까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시가 된다 이 책의 시는 알파벳 순서대로 정렬되어 있다. 공기(Aire)에서 시작하여 포도주(Vino)까지, 네루다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시로 썼다. 이 순서에는 어떤 위계도 차별도 없다. 시인의 투명한 눈을 통해 옷과 토마토, 양파 등의 소박한 일상 사물에서부터 기쁨과 슬픔, 질투와 평온 등의 감정, 아메리카라는 땅과 세사르 바예호 같은 자신이 사랑했던 동료 시인, 여름과 비, 숫자, 게으름 등, 그야말로 세상의 모든 것이 시가 된다. 비가 돌아왔다. 하늘에서 돌아온 것도 서쪽에서 돌아온 것도 아니다. 나의 유년기에서 돌아왔다. 밤이 열리자, 천둥이 밤을 뒤흔들고, 소리가 고독을 쓸어갔다, 그리고 그때 비가 도착했다, 나의 유년기의 비가 돌아왔다, 처음엔 성난 돌풍 속에서, 나중에는 어느 행성의 젖은 꼬리처럼, 비는 타닥타닥 끝없이 타닥타닥 끝없이 ― 「비를 기리는 노래」에서 짤막한 시행은 신문 지면에 싣기 위해 판형에 맞춘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내용과 형식의 일치를 위한 네루다의 의도적 선택이었다. '언어의 미다스 왕‘이라 불렸던 네루다의 유려한 솜씨로 수수한 진정성과 강렬한 서정, 서사시적 우아함이 시집을 가득 채우고 있다. 여기로 들어오지 마라. 이리로 지나가지 마라. 곧장 가거라. 네 우산을 가지고 남쪽으로 돌아가라, 뱀의 이빨을 가지고 북쪽으로 돌아가라. 여기에는 시인이 살고 있다. 슬픔은 이 문으로 들어올 수 없다. ― 「슬픔을 기리는 노래」에서 네루다는 서시(序詩) 「보이지 않는 사람」에서 분명한 어조로 자신의 새로운 시적 자아를 밝힌다. 남과 다르다는 우월의식과 교조주의, 그리고 내면으로 침잠하는 '내 형제 옛 시인'에 대한 결별의 선언은, 과거 자신의 시를 포함한 기존의 시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다. 이제 '보이지 않는 사람'인 '나'는 피 흘리며 아파하고 땀 흘려 노동하는 모든 이들인 ‘우리’다. ‘나’는 핍박받는 민중의 영웅적 대변자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그것을 둘러싼 세계의 '기본적인 것', 친숙하고 소박한 사물들과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대상들을 그대로 전달하는 투명한 존재다. 나의 삶을 위해 모든 삶을 내게 다오, 온 세상의 모든 고통을 내게 다오, 내가 그 고통을 희망으로 바꾸리니. 내게 다오, 모든 기쁨을, 가장 은밀한 기쁨마저도, 그러지 않으면 달리 알려질 길 없으니. 난 그것들을 이야기해야 하네, 하루하루의 투쟁을 내게 다오, 그것들은 나의 노래이고, 그렇게 우린 모두 다 같이 어깨동무하고, 함께 걸어가리니, 나의 노래는 모두가 하나 되게 하는 노래 : 모든 이들과 함께 부르는 보이지 않는 사람의 노래. ─「보이지 않는 사람」에서 이 시집은 이데올로기적 논란을 비껴가며 좌우를 가리지 않고 대중 독자의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냈으나, 공공의 책무를 지닌 노동자로서의 시인이라는 정체성과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버린 것은 아니다. 미국의 군사적 개입과 경제적 수탈을 비판하고, 여러 정치적 폭력에 항거하는, 색채가 분명한 시를 찾아볼 수 있다. 다만 네루다는 이러한 시들 역시 정치적 구호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민중을 향해 흘러들 수 있도록 근원적 휴머니즘의 시세계를 구축해 냈다. 산정의 소나무들은 소곤거렸고, 모래나 밀가루처럼 소박한 민중은 난생처음, 얼굴을 마주 보고 희망을 맛볼 수 있었다. 과테말라여, 오늘 너를 노래한다, 오늘 과거의 불행을 그리고 너의 희망을 노래한다. 너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그러나 내 사랑이 너를 지켜 주었으면 좋겠다. ─「과테말라를 기리는 노래」에서 ● ‘송가’라는 고상한 (또는 영웅적)형식으로 ‘소박한’ (또는 낮은)것을 노래하는 파격 쿵, 하고 밤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어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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