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23쌍의 유전자는 우리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술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매트 리들리와 함께하는 흥미로운 게놈 여행!
<뉴욕타임스> 선정, 2000년 최고의 책 10선, 논픽션 부문 1위!
우리 종의 유전적 역사에 대한 놀라운 역작.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인간의 유전적 유산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며
그 속에서 우리가 얼마만큼 멀리 왔고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직관을 제공해준다.
-《라이브러리 저널》
▼ 일반 독자들도 알기 쉽게 쓰인 대중적 과학 인문서
유전자 그리고 인간 게놈은 이제 완전히 과학계의 대스타가 되었다. 이미 게놈은 자신에 대한 소식만 다루는 팬 과학저널도 여러 개 갖고 있으며, 내셔널휴먼게놈리서치연구소와 사기업인 셀레라 제노믹스를 포함해 여러 곳에 자신만을 연구하고 그 성과를 소개하는 웹사이트도 소유하고 있다. 과학계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조차도 게놈에 관한 새로운 발견을 마치 마돈나의 다음 앨범처럼 열광적으로 기대하게 되었다. 그만큼 불치의 병 정복과 생명 연장 등 게놈이 가지고 있는,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엄청난 파괴력의 새로운 가능성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상 양이 있으면 음도 따라오게 마련이다. 생명 기록의 비밀을 담고 있는 책 게놈의 암호가 하나둘 해독되기 시작하면서 인간은 운명 결정론과 우생학 등에 사로잡혀 생명 경시, 인간 차별, 생태계 파괴 등을 일삼게 되었고 이로 인해 심각한 경제적, 윤리적 논쟁까지 벌이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게놈에 대한 정확한 관점을 재정립해야 하는 때이다. 게놈의 한 측면만 바라보고 장단점을 논할 것이 아니라 게놈의 자화상을 전방위적으로 살펴보고 또 게놈을 어떻게 이용할지에 대해서도 과학자나 의사, 정부, 경제 단체에만 맡겨놓을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의견을 가지고 적극 나서야 한다.
이럴 때, 대중적이고 대표적인 과학 저술가 매트 리들리가 게놈의 자서전격인 《생명 설계도, 게놈》을 들고 나왔다. 이 책은 단순히 게놈이란 무엇인가, 게놈은 어떤 구조로 되어 있으며 어떤 작용을 하는가, 게놈을 어떻게 변형시켜 이용할 것인가 등 과학자들에게만 필요하고 알 수 있는 기술적, 분석적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게놈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23개 각 염색체마다 하나의 특징적 유전자를 선택해 과학자들 간의 경쟁을 통해 어떻게 이 유전자가 발견되었으며 인간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해준다. 무엇보다 전문적인 용어와 난해한 글쓰기로 일반인들은 접근하기조차 힘들어했던 기존의 다른 과학책과는 달리, 마치 유능한 여행 가이드가 직접 현장을 안내해주는 것처럼 재치 있고 유려한 문체로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한마디로 인문학적 과학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덕분에 출간된 지 15년이 넘은 지금도 아마존에서 꾸준히 높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 40억 년 생명 창조의 신비를 그대로 담고 있는 암호의 책 게놈
다위니즘의 열렬한 지지자인 리들리는 게놈을 책에 비유한다. 먼저 게놈 자체는 유전자와 염색체의 합성어로 생물 세포에 담긴 유전정보 전체를 말한다. 그것이 생명 현상을 결정짓기 때문에 흔히 ‘생명의 설계도’라고도 부른다. 바로 그 게놈 안에는 인류라는 종이 생겨나면서 이루어온 ‘유전자적’ 발명과 변천의 역사가 자전적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떤 유전자는 원시대기 속에서 증식하던 단세포 생명에 존재하던 것에서 그다지 변화하지 않았다. 어떤 유전자는 벌레로 진화하면서 획득한 것이며, 또 어떤 것들은 물고기로 진화하면서 처음 나타났다.
결국 게놈은 40억 년 전부터 최근 백여 년까지 우리 인류가 겪어온 중요한 사건을 기록한 자서전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게놈이라는 이 책은 ‘염색체’라고 하는 23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에는 ‘유전자’라고 하는 수천 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전체로 보면 10억 개 정도의 단어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성경》 800권 정도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리들리가 게놈을 무턱대고 책에 비유한 것은 아니다. 문자 그대로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디지털 정보가 한 방향으로 길게 1차원적으로 적혀 있고, 알파벳과 같은 부호를 다른 언어로 바꾸어주는 코드가 있으며, 코드에 따라 뜻을 해석해 그룹으로 모아놓았다. 이것이 바로 게놈이다.
리들리는 게놈이라는 이 신비의 책을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하도록 23쌍의 염색체를 크기 순서대로 나열하고 각각의 염색체 옆에 인류의 본성과 관련된 주제를 유전자와 함께 붙여 설명한다. XY염색체는 X염색체 크기에 맞춰 7번 염색체 다음에 놓았다. 이 책이 전체적으로는 23장이지만 마지막 장이 22장으로 끝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 생명에서 자유의지까지, 인간 게놈의 모든 것
리들리는 이 책에서 ‘게놈은 병의 원인이 아니다’라는 말을 여러 번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어떤 게놈은 무슨 병을 유발하고, 어떤 게놈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무슨 이상현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한 지루한 나열이 없다. 대신 그는 23개의 염색체 각각에서 한 가지 유전자를 골라 자유분방하고 유연하게 현대 분자 생물학이 이룬 성과를 인간과 연관시켜 위트 있게 전해준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DNA, RNA, 세 문자로 된 유전암호가 어떻게 진화하면서 인간이라는 생명체를 만들어냈는지, 긴 실패의 역사 속에서 인간이 고릴라와 침팬지와 갈라지면서 어떻게 현재와 같은 유전적 성공을 이루어냈는지, 또 호메오유전자는 하나의 세포에서 어떻게 인간 전체 몸의 발생을 유도하는지를 알게 된다. 노화와 불멸의 삶에 초점을 맞춰 텔로메라아제라는 유전자를 소개하기도 한다. 인간은 텔로메라아제가 없어지면서 노화한다. 반대로 말하면 텔로메라아제를 첨가하면 어떤 세포의 경우에는 영구적으로 살 수도 있다는 말이다. 또 유전자를 통해 어떤 인종 그룹에서 유방암이 빈번하게 발생하는지 밝혀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역사 이전에 인간이 어느 방향으로 이동했는지 또 언어와 유전자가 어떤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거기에 질병, 지능, 언어, 기억, 개성, 자유의지에 유전자가 어떤 식으로 관여하고 있는지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현재는 유전자 감식이 범죄와 친자 확인 등에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지만 이 기술이 실용화되기 시작한 지는 불과 30여 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리들리는 유전자가 많은 것을 알려주기는 하지만 유전자가 인간의 삶 자체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며 유전자 이용에 대한 결정권은 다른 누구도 아닌 개인에게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