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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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철학사는 단지 철학자를 위한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철학이 우리 삶을 어떻게 해명하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므로 이 철학사는 우리 자신의 삶과 우리 자신이 바라보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누구라도 이 철학사를 읽고 이해할 수 있다. 반면에 철학의 전문가 -철학으로 밥벌이하는 사람들- 들도 이 책이 쓸모없을 정도로 상식적이지는 않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본래 전문적 철학자들은 상식 외에 모든 것을 하는 사람들이지만 이 철학사는 주로 상식에 입각한 설명을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이 책은 단지 철학 - 대학에서 규정하는 바로의- 에 대한 탐구에 그 영역을 제한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말하고자 한다. 저자는 철학을 위한 철학을 하고 있지는 않다. 그는 진심으로 삶과 역사와 우주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한다. 여기에는 과학에 대한 얘기도 있고 예술에 대한 얘기도 있다. 결국 이 철학사는 먼저 과거의 한 시대에 인류가 가졌던 세계관에 대한 탐구이고 다음으로 우리 삶의 해명으로서의 형이상학이나 논리학에 대한 탐구이다. 저자는 철학이 전문가들에 의해 지나치게 전문화되고 화석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개탄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문제의식이 이 철학사를 매우 선명하고 간결하고 명석하게 만들고 있다. 정말이지 이 철학사는 “간결이 지혜의 요체”라는 셰익스피어의 금언을 실천하고 있다. 저자는 출판사에 보낸 이메일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모든 것은 결국 삶과 죽음에 대한 문제입니다. 과학은 삶에 대해 말하고 신앙은 죽음에 대해 말합니다. 철학은 삶과 죽음 모두에 관심을 기울이지요. 철학이 무미건조한 전문가들의 학술적 문제에 그쳐서 안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모두가 삶과 죽음에 대해 지극히 많은 관심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전문가들에게 있습니다. 그들은 철학적 전문용어를 매우 전투적으로 배열해서 쏘아냅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모두 공허하고 덧없는 현학일 뿐입니다. 철학자들은 철학을 빌어 밥벌이를 하지만 막상 철학을 죽이는 것은 그들입니다. 인문학이 죽었다고 합니다만 그 이전에 이미 인문학자가 죽었고 인문적 정신이 소멸한 것입니다. 생생하고 활기 넘치는 철학적 정신은 현학과 전문성 가운데 있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자기 삶에 대한 해명에의 요구, 세계의 전체성과 자신의 인식적 역량에 대한 이해에의 요구 가운데 자리 잡습니다. 그러므로 먼저 삶의 전체성에 대한 이해에의 열의를 회복해야 합니다. 이것은 공허한 수사가 아닙니다. 인류는 이러한 노력 하에 스스로의 가장 높은 가치를 실현해 왔습니다.” 우리는 이번에 출판되는 그의 새로운 철학사가 저자의 열렬성과 명석성에의 요구를 충족하고 있다고 믿는다. 여기에는 어떤 허영도 허의의식도 없다. 단지 진실에 육박하려는 저자의 성실하고 날카로운 지성만이 있을 뿐이다. 세계와 인간과 스스로에 대한 지적 이해가 얼마나 큰 즐거움과 의미가 될 수 있는가를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