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잠 못 드는 아이들

늦은 밤, 거리에 아이들이 있다. 약에 취해, 술에 취해 흐릿한 눈으로 상처받은 야생동물처럼 거리를 방황하는 아이들. 모두들 보지만,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은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투명인간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런 그들 역시, 상처를 받고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아이들일 뿐이다. 전작 에 이어 밤의 거리에서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밤의 선생' 미즈타니 오사무는 우리들이 외면하고 그저 탓하기만 했던 그 아이들의 삶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그 아이들이 결코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다만 그들은 견딜 수 없을 만큼 외롭고 슬프다는 사실을, 묵직하게. 그런 아이들을 향해 "너희들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존재야"라고 말하는 선생은, 아이들에게 거창한 선물이나 애정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냥 단순히 "괜찮아"라는,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북돋아줄 수 있는 말 한마디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