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사람, 공간,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핵심 지리 개념을 한 권에 호모 지오그라피쿠스(Homo Geographicus). 인간은 지리적 동물이라고 한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만나는 지리 개념은 어떠한가. 아이들은 교과서에 갇힌 단어로만 암기하고, 그 개념을 기반으로 고차적 사고를 하기보다 기억을 통해 시험 문제를 푸는 도구로만 사용한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교과서 속에서 죽은 언어로 존재하는 지리 개념을 제자리로 되돌리는 일은 시급하다. 학교 현장에서 지리를 가르치는 저자들은 개정된 한국지리 교육 과정과 교과서를 바탕으로 지리 개념을 뽑고, 이를 5개의 큰 주제로 묶었다. 딱딱하고 건조한 교과서식 체제와 서술을 뛰어넘어 내용을 개념 중심, 주제 중심으로 강화했다. 교과서보다 서술은 쉽고 생각은 깊은 지리 교양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뽑은 29가지 지리 개념을 기반으로 살아 있는 교과서 읽기는 물론, 교과서 밖 세상에서 만나는 지리적 이슈에 접근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창발적 사고를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1. 한국지리, 어디까지 알고 있니? ― 지리 교사가 뽑은 29가지 교과서 속 핵심 지리 개념 우리는 우리나라 지리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을까? 견문을 넓히고 큰 세계를 배우겠다고 많은 사람은 해외여행을 꿈꾸지만, 정작 우리 땅, 우리 자연, 우리 사회의 이야기에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한국지리는 9개 사회 선택 과목 중 일반 학교에서 가장 많이 개설된 과목 중에 하나고, 수능에서도 가장 많이 선택하는 과목 중에 하나다. 한마디로 한국지리는 고등학교 인기 과목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우리가 태어나 살고 있는 국토의 환경과 공간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관련된 쟁점에 대해 얼마나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있을까? 대답은 긍정적이지 않다. 이 책의 저자들은 현직 중고등학교 지리 교사로, 한국지리 교육 과정 개정 (2007개정 2012년 적용, 2009개정 2014년 적용) 내용을 분석하여, 크게 ‘위치, 지도, 지역’, ‘지형 환경’, ‘기후 환경’, ‘거주 공간’, ‘생산과 소비의 공간’의 5개의 장으로 나누고, 주요 지리 개념과 주제를 공들여 뽑았다. 또한 지리를 지루하거나 어렵게 여기는 학생들을 위해 실생활과 맞닿은 경험에서 나오는 개념을 중심으로 지리 교과의 내용에 접근하고 있다. 이미 지리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에게 쌓여 있는 지리에 대한 오해를 풀고, 그 기본을 알려주며 우리가 살아갈 국토와 사회, 자연을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게 서술했다. 지리 정보 시스템, 카르스트 지형, 균형 개발, 원자력과 신재생 에너지 등의 생생한 지리 개념 29가지를 통해 이러한 지리 개념이 단지 암기의 대상이 아니라, 공간을 읽고 이해하며 또 느끼는 데 중요한 도구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2. 공간을 읽고 세상과 소통하는 살아 있는 ‘지리 개념’ ― ‘나’와 교과서 사이를 이어주는 지리 개념서 사람들은 여전히 지리를 국가나 도시 이름, 산이나 강의 위치, 농산물이나 자원의 생산지 정도를 암기하는 골치 아픈 과목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알파벳을 알아야 영어를 할 수 있고 숫자를 알아야 수학을 할 수 있듯이 위치를 알아야 지리를 잘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것을 안다고 영어, 수학이나 지리를 다 아는 것은 아니다. 지리 공부에서는 우리가 위치한 공간, 환경, 세계와의 얽힘 속에서 공존함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 문제, 환경 문제, 이상 기온 문제 등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보건대, 자연과 인간, 공간과 인간 사이의 이해와 소통이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리는 여기에 답할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학문임에도 우리 지리 교육은 현실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 우리 삶과 밀접한 지리의 세계를 보여주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지리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지리학이 얼마나 큰 소통과 협력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게 될 것이다. 또한 최신의 사진, 지도, 모식도와 정보그래픽 등 시각자료가 풍부하게 사용돼 현장감을 극대화하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낱낱의 지식이 아니라 통합적인 지리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거기에 친절한 시각 자료로 현장감을 더해 그야말로 흥미로운 지리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렇기에 이 책은 학생과 교과서 사이의 멀어진 사이를 잇는 튼튼한 징검다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