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Haruki Murakami
7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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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일본을 뒤흔든 옴진리교 지하철 사린사건을 다룬 무라카미 하루키의 르포르타주. 당시 사린사건의 피해자를 하루키가 직접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이 작품은 하루키가 스스로 자기 문학의 터닝 포인트라고 부를 만큼 큰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아무 예고 없이 닥친 재앙에 갑자기 노출되어버린 보통사람들의 담담하고도 충격적인 회상과 고백이, 압도적인 분량만큼이나 거대한 울림을 전한다. 도쿄 지하철 사린사건은 1995년 3월 20일 오전 8시경, 도쿄 중심부를 통과하는 지하철 마루노우치 선, 히비야 선, 지요다 선의 총 5개 차량에 중추신경계를 손상시키는 치명적인 화학물질 사린이 살포되어 12명이 사망하고 5천여 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건이다.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지하철이 순식간에 유독가스를 고속으로 퍼뜨리는 '지옥의 전차'로 변해버린 것이다. 당시 미국 생활중이었던 하루키는 잠시 일본에 귀국해 있던 상태에서 사건을 접했고, 어느 날 잡지에 실린 피해자 가족의 인터뷰를 읽은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지하철 사린사건을 다룬 책을 쓸 결심을 했다고 말한다. <언더그라운드>를 완성하기 위해 1996년 1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일 년여 동안 이루어진 인터뷰와 취재 작업은, 일단 신문이나 잡지 지상에 이름이 밝혀진 700여 명의 피해자 리스트를 작성한 후, 신원이 파악된 140여명에게 연락을 취해 인터뷰를 요청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언더그라운드>에서는 지하철 사린사건의 구체적인 배경과 사회적인 영향을 분석적으로 파헤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물론 흥미 위주의 자극적인 뒷이야기를 캐내는 일반 매스컴의 방식과도 거리가 멀다. 대신 피해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생활에 초점을 맞춰, 사건이 일어난 시각 전까지는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었던 그날 아침의 정경 속으로 읽는 이를 자연스럽게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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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요다 선 마루노우치 선(오기쿠보 행) 마루노우치 선(이케부쿠로 행/회송) 히비야 선(나카메구로 발) 히비야 선(기타센주 발 나카메구로 행) 지표 없는 악몽

Description

1990년대 일본에 큰 충격을 던져준 옴진리교 지하철 사린사건을 다룬 무라카미 하루키의 르포르타주『언더그라운드』와, 후속작 『약속된 장소에서-언더그라운드2』가 함께 출간되었다. 각각 사린사건 피해자와 옴진리교 신도 및 옛 신도들을 하루키가 직접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다듬어 실은 이 두 권은, 작가 스스로 하루키 문학의 터닝 포인트라 부를 만큼 커다란 의미를 지니는 작품이다. 아무 예고 없이 닥친 재앙에 갑자기 노출되어버린 보통사람들과, 평온과 안식을 얻기 위해 택한 종교생활에서 끝내 파멸을 맛볼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담담하고도 충격적인 회상과 고백이, 압도적인 분량만큼이나 거대한 울림을 전해준다. 지하철 구내에 사린가스를 살포해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옴진리교 사건 그 피해자들을 일 년여에 걸쳐 취재한 현대 기록문학의 걸작 때는 월요일. 활짝 갠 초봄의 아침. 아직 바람이 차가워 오가는 행인들은 모두 코트를 입고 있다. 어제는 일요일, 내일은 춘분 휴일, 즉 연휴의 한가운데다. 어떤 사람은 ‘오늘은 그냥 쉬고 싶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여러 사정상 당신은 쉴 수 없었다. 그래서 당신은 여느 때처럼 아침에 눈을 뜨고 세수를 한 다음, 아침을 먹고 옷을 입고 역으로 간다. 그리고 늘 그렇듯 붐비는 전차를 타고 회사로 향한다. 여느 때와 조금도 다름없는 아침이었다. 딱히 다른 날과 구분할 필요도 없는 당신의 인생 속 하루에 지나지 않았다. 변장한 다섯 명의 남자가 그라인더로 뾰족하게 간 우산 끝으로, 묘한 액체가 든 비닐봉지를 콕 찌르기 전까지는…… _『언더그라운드』에서 도쿄 지하철 사린사건은 1995년 3월 20일 오전 8시경, 도쿄 중심부를 통과하는 지하철 마루노우치 선, 히비야 선, 지요다 선의 총 5개 차량에 중추신경계를 손상시키는 치명적인 화학물질 사린이 살포되어 12명이 사망하고 5천여 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건이다. 대도시 지하에 거미줄처럼 얽혀 매일 수백만 명의 사람을 수송하며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지하철이 순식간에 유독가스를 고속으로 퍼뜨리는 ‘지옥의 전차’로 변해버린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불리던 일본에서, 그것도 평일 출근시간 도쿄 한복판에서 화학병기를 사용한 테러사건이 일어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으며, 더욱이 불특정 다수의 일반시민이 무차별적으로 공격당했다는 사실은 당시 일본인에게는 물론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사건 이틀 후 경찰은 신흥종교 단체 옴진리교에 강제수색을 실시해 용의자들을 체포했고, 사건이 진상은 이미 사카모토 변호사 일가족 살해사건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옴진리교 교단이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대형 테러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판명되었다. 후에 옛 신도들과 사린사건에 관여했던 이들의 진술을 통해 옴진리교 교단 내의 생활과 각종 범죄 계획들이 밝혀지면서 다시 한번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다. 2006년 교주 아사하라 쇼코에게 최종 사형판결이 내려졌고, 끝내 체포되지 않은 두 명의 용의자에게는 지금도 여전히 지명수배가 내려져 있는 상태다. 1990년대 일본을 뒤흔든 옴진리교의 진실을 무라카미 하루키가 추적한다! 지하철 사린사건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이고 도망쳤다가 잡힌 사형수 하야시 야스오는, 별것 아닌 이유로 옴진리교에 들어가 세뇌를 당하고 살인을 저질렀다. 극히 보통사람인 그가 흐름에 뒤엉켜 무거운 죄를 저지르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언제 목숨을 잃을지 알 수 없는 사형수가 된 것이다. 달의 뒷면에 혼자 남겨진 듯한 그런 공포를 마치 내 이야기인 것처럼 상상하면서, 그 상황의 의미를 몇 년이나 계속 생각했다. 그것이 『1Q84』의 출발점이 됐다. _요미우리신문 인터뷰 중에서 당시 미국 생활중이었던 무라카미 하루키는 잠시 일본에 귀국해 있던 상태에서 사건을 접했고, 어느 날 잡지에 실린 피해자 가족의 인터뷰를 읽은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지하철 사린사건을 다룬 책을 쓸 결심을 했다고 말한다. 『언더그라운드』를 완성하기 위해 1996년 1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일 년여 동안 이루어진 인터뷰와 취재 작업은, 일단 신문이나 잡지 지상에 이름이 밝혀진 700여 명의 피해자 리스트를 작성한 후, 신원이 파악된 140여명에게 연락을 취해 인터뷰를 요청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사건의 상처가 채 낫기도 전에 이미 각종 매스컴에 시달릴 대로 시달린 피해자들은 좀처럼 인터뷰에 응하려 하지 않았고, 응한 후에도 내용 변경이나 삭제를 요청하는 등 여러 애로사항이 꼬리를 물었다. 결국 피해자의 가족과 의료 관계자 등을 포함한 62명의 증언이 최종적으로 책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지하철을 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지금은 길을 걷는 것 자체가 두렵습니다. _다카쓰키 도모코(당시 26세) 괴로웠습니다. 그래도 우유를 샀습니다. 참 이상하지요. _사카타 고이치(당시 50세) 처음에 머리에 떠오른 것은 ‘오늘은 학교에 안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_다케다 유스케(당시 15세) 『언더그라운드』에서는 지하철 사린사건의 구체적인 배경과 사회적인 영향을 분석적으로 파헤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물론 흥미 위주의 자극적인 뒷이야기를 캐내는 일반 매스컴의 방식과도 거리가 멀다. 대신 피해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생활에 초점을 맞춰, 사건이 일어난 시각 전까지는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었던 그날 아침의 정경 속으로 읽는 이를 자연스럽게 데려간다. 본격적으로 사린사건을 회상하기 전까지 길고 자세하게 이어지는 피해자들의 성장 배경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여타 보도에서 단순히 ‘피해자’라는 이름으로 명사화되었던 그들 하나하나에게 생명의 불어넣고 원래의 인격을 되살려낸다. 거의 날것 그대로 활자화된 인터뷰 내용은 때때로 동어반복으로 읽히기도 하나, 그들이 공통적으로 겪은, 아마도 그들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이었을 사건을 떠올리며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는 어느새 퍼즐조각처럼 한데 모여 하나의 커다란 그림을 그리는 데 이른다. 얼굴 없는 존재였던 그들이 하나둘씩 모여 만들어내는 묵직하고도 호소력 있는 울림을 마지막으로 접하면, 하루키가 왜 자신의 전문분야인 소설이 아닌 인터뷰라는 낯선 형식으로 옴진리교 사린사건을 그려내려 했는지를 알 수 있다. 나는 되도록 고정된 도식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날 아침 지하철을 타고 있던 한 사람 한 사람의 승객들에게도 개성적인 얼굴이 있고, 생활이 있고, 인생이 있고, 가족이 있고, 기쁨이 있고, 갈등이 있고, 드라마가 있고, 모순과 딜레마가 있고, 그것들을 종합한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없을 리가 없다. 그 사람이 다름아닌 당신이며 나이기 때문이다. _『언더그라운드』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왜 『1Q84』를 쓰게 되었는가? 거짓 같은 사실을 기록한, 하루키 문학의 일대 터닝 포인트! 『언더그라운드』가 발간된 지 일 년여 후, 하루키는 다시 같은 방식으로 옴진리교 관계자를 취재해 「포스트 언더그라운드」라는 제목의 연재를 시작한다. 현대사회의 병폐가 낳은 괴물로 인식되는 옴진리교의 실체와, 그것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배경의 어두운 이면을, 우리는 단지 악으로만 규정할 수 있는 걸까? 8명의 옴진리교 신자 및 옛 신자, 그리고 저명한 심리학자 가와이 하야오와의 두 차례에 걸친 대담으로 이루어진 『약속된 장소에서』는 그런 의문에 대한 유효한 답을 제시한다. 나는 그들 모두에게 “당신은 옴진리교에 입신한 것을 후회합니까?”라고 질문해봤다. 그들 거의 대부분은 입을 모아, “아니, 후회하진 않는다. 그것이 허송세월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것은 왜일까? 답은 간단하다. 현세에서는 결코 손에 넣을 수 없는 순수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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