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자들

앙드레 말로 · Novel
320p
Where to buy
Rating Graph
Avg3.2(32)
Rate
3.2
Average Rating
(3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28권. 20세기를 빛낸 프랑스 문학계의 지성이자 실존적 행동주의 작가 앙드레 말로의 대표작. <인간의 조건>, <왕도>와 함께 말로 3부작을 이루는 <정복자들>은 1928년 발표된 장편 소설로, 혁명의 본질과 인간 존엄이라는 심원한 주제를 긴박감 넘치는 간결한 문체에 담아냄으로써 전 세계 문단과 독자들에게 유의미한 충격을 안겨 준 작품이다. 프랑스 파리7대학에서 실존주의 문학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수여받은 역자 최윤주는 원전주의에 입각한 번역으로 내용과 주제 면에 편중된 관심을 받았던 말로 소설의 문체적 성과를 보존하고자 했다. <정복자들>은 정복과 저항 너머 인간의 근본적인 존재 방식을 규명한 말로의 날카로운 주제의식과 더불어 문학으로 그치지 않는 문학에 대한 소설가의 강렬한 실천 의지를 엿보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인터파크 MIX & MAX

올 여름 휴가, 인터파크가 쏜다!

인터파크 · AD

Rating Graph
Avg3.2(32)

인터파크 MIX & MAX

올 여름 휴가, 인터파크가 쏜다!

인터파크 · AD

Author/Translator

Comment

2

Table of Contents

1부 접근 9 2부 권력 95 3부 인간 199 작품 해설 281 작가 연보 297

Description

20세기 프랑스의 행동하는 지성 앙드레 말로의 대표작 『인간의 조건 』 , 『왕도 』의 신호탄이 된 말로 3부작 첫 소설 인간의 실존을 강렬하고도 간결한 문체로 규명한 르포르타주 문학의 수작 20세기를 빛낸 프랑스 문학계의 지성이자 실존적 행동주의 작가 앙드레 말로의 대표작 『정복자들 』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인간의 조건』, 『왕도』와 함께 말로 3부작을 이루는 『정복자들』은 1928년 발표된 장편 소설로, 혁명의 본질과 인간 존엄이라는 심원한 주제를 긴박감 넘치는 간결한 문체에 담아냄으로써 전 세계 문단과 독자들에게 유의미한 충격을 안겨 준 작품이다. 프랑스 파리7대학에서 실존주의 문학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수여받은 역자 최윤주는 원전주의에 입각한 번역으로 내용과 주제 면에 편중된 관심을 받았던 말로 소설의 문체적 성과를 보존하고자 했다. 『정복자들』은 정복과 저항 너머 인간의 근본적인 존재 방식을 규명한 말로의 날카로운 주제의식과 더불어 문학으로 그치지 않는 문학에 대한 소설가의 강렬한 실천 의지를 엿보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 말로 문학의 정수가 담긴 3부작의 첫 권 20세기 혁명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담긴 한 시대의 보고서 1928년 발표된 장편 소설 『정복자들』은 발표되자마자 약관의 말로를 위대한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유의미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말로 자신이 청년 시절 경험한 식민 체제, 격동기 중국의 국민당 활동 등 날것의 경험을 자본 삼아 인간의 존재 방식과 존엄성의 보존이라는 무겁고 철학적인 문제를 손에 잡힐 듯 현실적으로 전달한다. 광둥 총파업이라는 1925년 중국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약 두 달간의 시간을 다루는 이 소설은 익명의 프랑스인 서술자가 광저우에 도착해 옛 친구이자 국민당 선전부의 사령관인 가린과 조우하는 여정을 기본 플롯으로 삼고 있다. 서술자가 혁명의 격전지에서 당내 혁명가와 비밀경찰 들을 차례로 만나 가며 혁명의 진행 과정을 목격해 가는 『정복자들』은 가린이란 한 인물에게 점차 접근하여 그의 사고방식과 세계관 변화의 추이를 따라가는 일종의 탐정 소설이기도 하다. 『정복자들』은 쑨원의 국민당이 베이징 군벌 정권과 제국주의 열강에 대항할 목적으로 1923년 수립한 3차 광둥 정부를 주요 무대로 삼는다. 작가는 1925년 3월 12일 쑨원의 사망 탓에 생긴 지도력 공백과 국민당 내부적 권력 다툼 문제를 다루면서 혁명의 대의에 투신했으나 이념과 목적이 서로 달라 갈등하는 여러 ‘정복자들’ 군상을 선보인다. 테러리스트 우두머리이자 급진 좌파인 중국 청년 홍, 소비에트와의 긴밀한 협력 아래 활동하는 관료적 공산주의자 보로딘, 민족주의 운동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우파 진영을 대표하는 중국의 간디 쩡다이 그리고 소설의 주인공이자 야심만만한 개인주의 전략가 가린 등을 등장시킴으로써, 이 작품은 적과 동지를 구별할 수 없는 냉엄한 현실의 긴장감을 시종일관 유지한다. 또한 말로는 보로딘이나 랴오중카이 같은 실존 인물을 주변인물들로 배치함으로써 작품의 실제감을 한결 높인다. 이 작은 공간에 400~500명이 있다. 책상 옆에는 머리카락이 짧은 여학생 몇몇이 있고 천장에 매달린 대형 선풍기들은 무거운 공기를 힘겹게 휘젓는다. 서로서로 다닥다닥 붙어 앉거나 사이사이 빈자리를 두고 앉은 청중들은 주로 군인, 학생, 소상인, 하역 인부 들로 몸은 움직이지 않지만 마치 짖어 대는 개들처럼 목을 앞으로 쭉 내밀고서 목소리로 지지를 표한다. 팔짱을 끼거나 무릎 위에 팔꿈치를 기대고 있거나 손으로 턱을 괸 사람이라곤 전혀 보이지 않는다. 모두들 죽은 듯이 빳빳하게 상체를 똑바로 세우고 상기된 얼굴에 턱은 앞으로 내민 채로 함성과 괴성을 계속해서 불규칙적으로 내지르고 있다. “그자들은 그들이 우리에게 자유를 가져다주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이미 오 년 전부터 제국주의 영국을 마치 달걀을 깨듯이 부숴 버렸으나 그자들은 군벌 채찍 아래 배를 깔고 납작 엎드려 기어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자들은 돈으로 매수한 첩자와 하수인 들을 동원해서 자기들이 우리에게 혁명을 가르쳤다고 떠들어 댑니다……! 과연 우리가 그들을 필요로 했던가요……? 태평천국 장수들이 러시아인 고문들을 두었던가요……? 의화단 대표들은요?” 상스러운 중국어로 격렬하게 내뱉는 이 모든 말들이 점점 더 빈번히 터져 나오는 “그렇지! 옳소!”라는 함성에 중간중간 끊어진다. (『정복자들』 188~190쪽) 중국 혁명에 대한 말로의 통찰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노동조합의 강당에서 열린 ‘라 정크 회합’은 공산당을 포함한 국민당 내부 좌파의 갈등과 분열을 보여 주면서도 혁명을 향한 중국인들의 거칠지만 순수하고 강렬한 열망을 독자에게 각인해 준다. 이 회담에는 직업 혁명가 보로딘은 물론 혁명 사령관인 가린도 병환으로 참석하지 못하는데, 여기서 중국 혁명에 대한 말로의 전망을 짐작할 수 있다. ‘정복자들’의 시대는 머지않아 종말을 고할 것이며, 늙고 병든 서양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세상을 구축하겠다는 중국의 결코 녹록지 않은 투쟁이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다. ▶ 현대적 글쓰기의 모범! 강렬하며 간결한 문체로 사건의 긴장감을 더한 르포르타주 문학의 수작 앙드레 말로는 초대 프랑스 문화부 장관을 지내면서 “국가는 예술을 감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술에 봉사하기 위해서 존재한다.”라는 원칙을 강력하게 내세웠다. 예술이 사치가 아니라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 활동인 말로에게 있어서 현실과 괴리되지 않는 예술을 드러내는 형식의 중요성은 상당하다. 『정복자들』이 오리엔탈리즘적 소설로 비판받지 않는 이유는 이 작품이 20세기 초엽 유럽인에게 이국적인 공간임에 분명한 당시의 중국을 여행자 시각으로 소개하거나, 현장의 경험을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실존 인물과 허구 인물을 첨예한 갈등 구조 속에 혼재시키고, 자신의 실제 경험과 역사적 사실을 작품 내 적재적소에 분배하면서 이야기를 전략적으로 구조화하는데, 이 과정에 전통적 서술 방식은 철저히 배제돼 있다. 『정복자들』의 서술자가 제공하는 정보량은 지극히 제한되어 있기에 등장인물들이 처해 있는 상황과 그들의 심리적 갈등을 독자에게 알려 주는 독서의 안내자가 되어 주지 못한다. 게다가 실제 사건을 다룬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역사 소설로 보는 것이 무리일 정도로 사건의 개괄적인 정보조차 소설 속에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사건의 부분적 정보, 등장인물의 단편적인 의견 등이 짧은 보고나 무선 전보 등의 형태로 파편화되어 제공된다. 이 불친절한 내러티브에서 느끼는 독자의 불안감은 소설 속 현장의 긴장감과 절묘하게 궤를 같이한다. 6월 25일. ‘광저우에서 총파업이 결의됐다.’ 어제부터 붉은색 밑줄이 그어진 이 무선 전보가 나붙어 있다. 수평선까지 얼어붙은 인도양은 마치 옻을 발라 놓은 것처럼 번들거리기만 할 뿐 (배가 지나간 흔적도 없이) 꿈쩍도 않는다. (『정복자들』 11쪽) 5시. ‘사ㅤㅁㅖㄴ.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조계지 전역이 암흑 속에 묻혔다. 교량은 신속히 보강됐으며 철조망 으로 통행이 차단됐다. 포함 탐조등이 교량을 밝히고 있다.’(『정복자들』 16쪽) 소설은 날짜와 시간을 병기하며 서술자 ‘나’의 일지를 보여 주는 형태로 전개된다. 어느 날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지만 어느 날은 위에 인용한 것처럼 무선 전보 한 통으로 일축되기도 한다. 제한된 서술자 설정뿐 아니라 건조하고 간결한 문체를 통해서 독자들은 중국 혁명의 소용돌이라는 폭력적이고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안한 현실에 자연스럽게 동일시하게 되는 것이다 . ▶ 부조리할지라도 인생은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총 대신 펜을 든 행동하는 지성 앙드레 말로의 인생관이 오롯이 드

Collections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