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와 맑스

마쓰모토 준이치로 · Humanities
4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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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한국어판 지은이 서문 : 뫼비우스의 띠를 절단하기 위하여 6 1부 역사·철학·정치 들뢰즈·과타리와 역사 : 『자본주의와 분열증』 읽기 16 공리와 명령 : 들뢰즈·과타리의 레닌 67 ‘원국가’의 사정거리 : 이슬람 국가 이후에 묻는다 91 모순은 효력을 잃었는가 : 들뢰즈, 바디우에 의한 헤겔 변주 113 2부 ‘도래할 민중’의 이야기 이야기와 주름 : 들뢰즈의 서술적 지성 162 분열과 종합 : 과타리, 벤야민, 라이프니츠 192 무한소의 정치 : 맑스의 ‘역사’ 개념 재고 218 ‘절대빈곤’ 쪽으로 250 3부 ‘노동’과 유토피아의 행방 렌탈 라이프 : 포스트포디즘 시대의 노동 290 노동과는 별개의 방식으로 : 『경제학 비판 요강』에서 『살아있는 화폐』로 318 노동과 예술 : 벤야민과 클로소프스키 353 가능세계의 들뢰즈 : 네그리가 말하는 『맑스의 위대함』 365 후기 386 옮긴이 후기 392 각 글의 출처 399

Description

“『안티 오이디푸스』와 『천개의 고원』은 맑스로, 맑스주의로 완전히 관통되는 작품입니다. 현재 저는 저를 완전히 맑스주의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질 들뢰즈 ‘자본과 노동의 만남’이라는 조건이 없었다면 산업자본주의는 현실에서 성립할 수 없었다. 양자의 결합은 필연이 아니며, 인과관계도 없다. 그렇다면 ‘만약 자본과 노동이 만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조건 아래에서 묘사할 수 있는 궤도를 ‘우리들’이 구상할 수 있다면, 그 구상을 실현할 수도 있지 않을까. 『들뢰즈와 맑스』 저자 마쓰모토 준이치로는 프랑스 문학, 사상, 철학을 연구하는 일본의 소장 학자로, 들뢰즈에 관한 많은 책에 공저자로 참여하고 사회철학에 관한 책을 다수 번역하는 등, 현재 일본 사상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들뢰즈와 맑스』에는 세 개의 부로 배치된 열두 편의 글(각 부에 4편씩)이 수록되어 있다. 1부에는 역사와 철학, 정치를 다루는 글들, 2부에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철학, 정치, 역사를 다시 생각하는 글들, 3부는 현대 사회에서 노동의 문제와 코뮤니즘의 가능성을 다룬 글들이 실려 있다. 1부 역사·철학·정치 들뢰즈-과타리와 역사 : 세계사는 우발적 사건의 역사이지 필연성의 역사가 아니다 1부의 첫 번째 글인 「들뢰즈-과타리와 역사 : 『자본주의와 분열증』 읽기」는 들뢰즈와 과타리가 함께 쓴 두 책, 『안티 오이디푸스』와 『천 개의 고원』에 나타난 맑스의 역사 이론 재구축이 조명된다. 달리 말하면 들뢰즈와 과타리 특유의 ‘맑스주의적’ 역사이론이 논의되고 있다. 이른바 ‘정통’ 맑스주의적 역사론이 모순과 필연성을 중심에 두고 전개된다면, 이 둘은 우발성과 우연에 의한 역사, 특히 자본주의의 발생을 논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맑스의 익숙한 역사 유물론의 핵심 개념들이 들뢰즈-과타리의 개념을 통해 다시 사고된다. 예를 들어 생산력과 생산관계 개념은 ‘소재-힘’의 도식으로 해체되어 재구성하여 논해진다. 이 책의 핵심적인 논문이라고 할 수 있는 글인 「들뢰즈-과타리와 역사」는 들뢰즈-과타리가, 자본주의를 형성시킨 ‘자본’과 ‘노동’의 마주침이 우발적이라는 것을 드러냄으로써 자본주의를 이루는 구성 요소들의 결합 관계가 필연적이지 않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음을 조명한다. 그럼으로써 들뢰즈-과타리의 ‘맑스주의’는 자본주의를 역사로 귀환시키고, 자본주의와는 다른 ‘결합-배치’ 역시 가능하다는 것을 가시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리와 명령 : 말의 의미를 쟁취하는 과정으로서 투쟁을 재구상해야 한다 두 번째 글 「공리와 명령 : 들뢰즈·과타리의 레닌」은 들뢰즈-과타리가 논한 자본의 ‘포획장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정리하면서 이 장치로부터 벗어날 길을 모색한다. 자본주의의 ‘포획장치’는 공리계를 통해 작동한다. 자본주의 공리계는 모든 사물을 비물체적 변형을 통해 상품화하여 포획하는 조작 장치다. 이 공리계에 대항하여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은 명령어다. 명령은 존재하는 것으로부터 사건을 일으키고, 존재하는 것의 배치를 전환시킨다. 자본주의의 공리계로부터 탈출하고 새로운 배치를 이루어내는 명령이 종종 슬로건으로 표명되는 혁명적 언표행위다. 이 언표행위를 잘 보여준 이가 바로 레닌이다. 1917년 레닌이 표명한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라는 슬로건이 대표적이다. 마쓰모토는 레닌의 명령어에 대해 분석하면서 바디우의 집합론과 진리론을 소환한다. 이에 따르면 명령은 “기존의 ‘상황 언어’에 대치하는 ‘주체-언어’에 의해 상황을 내부에서 일그러뜨리는 대항적 실천”이다. 이에 마쓰모토는 “말의 의미를 쟁취하는 과정으로서 투쟁을 재구상할 필요”를 제기한다. 이슬람 국가 IS 설립을 계기로 살펴보는 들뢰즈-과타리의 국가론 1부 세 번째 글 「‘원국가’의 사정거리 : 이슬람 국가 이후에 묻는다」는 들뢰즈-과타리의 국가론(원국가)을 논하면서, 21세기 현재에 그 국가론의 의미를 사유하고 있다(이 사유는 ‘IS-이슬람 국가’의 설립에 촉발되어 이루어진다). 마쓰모토는 현실에 나타난 국가들은 잠재적인 ‘국가’의 ‘현동화’라고 말하면서, 그 잠재적인 <국가>가 바로 들뢰즈-과타리가 제시한 ‘원국가’라고 말한다. 그리고 들뢰즈-과타리가 그 잠재적인 것(원국가)의 현동화로서의 국가론을 맑스의 ‘추상에서 구체로’라는 방법론으로부터 입론의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도 조명한다. 나아가 사회 시스템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에 의해 규정되고 그 기능이 작동되는 현대 자본주의 국가의 특질에 대해서도 들뢰즈 과타리의 ‘원국가’론은 해명하고 있다면서, 사회주의 국가나 민주주의 국가나 모두 ‘원국가’의 변형임을 논한다. 모순은 효력을 잃었는가 : 헤겔의 ‘모순’ 개념을 둘러싼 철학 논쟁 1부 네 번째 글, 「모순은 효력을 잃었는가 : 들뢰즈, 바디우에 의한 헤겔 변주」에서는 ‘모순’ 개념, 특히 헤겔의 ‘모순’ 개념을 둘러싼 철학자들의 논쟁적인 사유가 깊이 있게 논의된다. 이 철학적 사유는 정치에 대한 사유로 연결된다. 이 글에서 호출되는 철학자들은 헤겔, 들뢰즈, 라이프니츠, 바디우다. 특히 이 글은 1970년대 마오주의자로서 열렬하게 활동한 바디우의 들뢰즈 비판이 철학적으로 어떤 입장에 서있었는지 소개하고 있어서 흥미롭다. 이 글은 우선 들뢰즈가 헤겔에 대해 논하고 있는 『차이와 반복』의 해당 부분을 조명하면서, 들뢰즈의 ‘반헤겔주의’가 지닌 함의를 드러낸다. 들뢰즈에 따르면 헤겔은 차이를 유일한 문제로 보았지만, 모순 개념을 통해 차이를 해소해버린다. 이에 반해 라이프니츠는 어떤 운동을 그 순간마다의 양태에 주목하여 포착하는 미분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면서, 들뢰즈는 이 차이 그 자체를 파악하려는 라이프니츠의 ‘무한소’를 헤겔의 ‘모순’에 대치시킨다. 헤겔은 차이를 하나의 전체로 귀착시키지만 라이프니츠에게 전체는 차이의 ‘다양체’가 된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다양체의 철학에 대한 바디우의 비판이다. 그는 결국 들뢰즈의 <다>(多)는 <1>로 반전된다면서 ‘하나를 둘로 나눈다’는 ‘모순’(헤겔의 모순론을 뒤집은 것)을 내세운다. 1968년 이후 성립된 복수화된 세계에서 바디우의 이러한 비판은 의미 있다고 마쓰모토는 쓰고 있다. 하지만 이 비판이 성공했다고 그는 평가하지 않는다. 그는 바디우와 들뢰즈의 마주침을 통해 현대사상에서 정치의 존립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하면서 글을 마치고 있다. 2부 ‘도래할 민중’의 이야기 이야기와 주름 : 들뢰즈의 서술적 지성 2부의 첫 번째 글 「이야기와 주름 : 들뢰즈의 서술적 지성」은, 고아가 아버지를 찾는 이야기로 전개되는 모리스 르블랑의 『발타자르의 이상한 모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시작된다. 마쓰모토는 르블랑의 소설이 공존 불가능한 이야기의 공존과 중첩을 펼쳐내고 있음을 분석하고는, 이야기 자체가 그러한 특성이 있음을 논한다. 이야기의 중첩적 성격은, 벤야민의 ‘이야기론’을 거쳐 들뢰즈의 라이프니츠에 대한 책인 『주름』에서의 핵심적인 존재론적 개념인 ‘주름’으로 연결된다. 마쓰모토는 이 ‘주름’이 들뢰즈 철학의 서술적 특성(모든 개체를 그 특이성으로 포착하여 전개시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바디우의 들뢰즈론을 끌어들여 주장한다. “변화를 촉발하고, 자신도 변화에 맞추어 의미를 변화시켜 가기 위해 개념을 창조하는 말의 사용법”이 들뢰즈 철학의 서술적 특성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일(一)과 다(多)라는 “쌍 자체로부터 빠져나와, 개체의 수만큼 류(개념)의 존재를 사고하는” 지성이기도 하다. 분열과 종합 : 과타리, 벤야민, 라이프니츠 2부 두 번째 글인 「분열과 종합」은 ‘과타리, 벤야민, 라이프니츠’라는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과타리와 벤야민, 그리고 들뢰즈의 라이프니츠가 교차되면서 ‘주체화’에 대해 논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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