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친구

페드로 안토니오 데 알라르콘 · Novel
16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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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이자, 작가들의 작가라고 불렸던 보르헤스가 선집한 세계문학 전집 '바벨의 도서관'. 보르헤스가 이탈리아의 출판인 프랑코 마리아 리치와 손잡고 그를 행복하게 했던 작가 29명을 선정했고, 그들의 작품들 중 특히 인상적이었던 중단편들을 추려냈다. 각 작품집 앞에는 보르헤스가 직접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해제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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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죽음에의 탐구_보르헤스 죽음의 친구 키 큰 여자 작가소개 | 페드로 안토니오 데 알라르콘

Description

죽음의 친구 생에 대한 즉흥적인 영감과 열정의 랩소디 보르헤스가 스페인 문학을 통틀어 바벨의 도서관에 포함시킨 단 한 명의 작가는 페드로 안토니오 데 알라르콘이다. 군주제를 반대하고 자유주의 개혁을 적극 지지했던 젊은 시절 알라르콘은 투쟁의 기치를 높이 든 저널리스트 겸 작가였다. 그러나 신실한 가톨릭 신자와의 결혼을 계기로 보수주의자가 되었다. 격렬한 혁명주의자에서 혁명의 꿈을 접은 보수주의자가 된 알라르콘은 그의 정치적 변신을 용서하지 않았던 많은 친구들이 떠나면서 고독감 속에 고립되었다. 그 고립된 상황에서 그는 <<삼각 모자>>, <<라 알푸하라>> 같은 스페인 문학의 고전들을 쏟아냈다. 이 작품집에 보르헤스는 알라르콘의 단편집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수록된 작품들 중 두 편을 골라 실었다. <죽음의 친구>는 괴테의 <<파우스트>> 테마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천애고아인 구두장이 힐 힐이 도달할 수 없는 신분의 엘레나를 사랑하지만 이루어질 가망이 없자 독극물을 마시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독극물을 마신 힐 힐이 깨어 보니 그의 옆에 미지의 존재인 ‘죽음’이 서 있다. ‘죽음’은 힐 힐의 친구를 자처하며 그에게 엘레나를 찾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제안한다. 힐 힐은 ‘죽음’의 도움을 받아 미래의 일을 예측하는 능력을 얻고 그 비범한 능력으로 프랑스 왕실의 왕위를 노리고 있던 펠리페 5세의 비호를 받아 궁정의와 귀족의 지위를 얻게 된다. ‘죽음’의 도움으로 예전에 자신을 무시했던 사람들에게 복수하고 꿈에도 그리던 연인 엘레나와 결혼으로 맺어지자 힐 힐은 자신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죽음’과의 결연을 시도하고 도피한다. 하지만 어김없이 ‘죽음’이 불안에 떠는 힐 힐을 찾아오고 ‘죽음’은 세속적인 행복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힐 힐을 데리고 시공을 초월해 우주로까지 연결되는 기상천외한 여행을 떠난다. 거침없는 상상력과 데 알라르콘의 삶에 대한 즉흥적인 영감이 결합되어 완성된 걸작 단편이다. <키 큰 여자>는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처럼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제삼자의 기이한 경험을 화자가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공포를 자아내는 키 큰 노파를 본 친구 얘기를 듣고 화자가 친구의 죽음 뒤 우연한 기회에 그 키 큰 노파를 조우하면서 친구가 느꼈던 공포를 경험한다는 단순한 이야기이다. 플롯다운 플롯도 없이 우연한 조우 한 번과 심리 묘사만으로 이 이야기 속에서 알라르콘은 인생의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신비와 공포를 독자들의 마음속에 심어 준다. * 바벨의 도서관을 펴내며 성서는 인류의 모든 혼돈의 기원을 바벨이라 명명한다. ‘바벨의 도서관’은 ‘혼돈으로서의 세계’에 대한 은유이지만 또한 보르헤스에게 바벨의 도서관은 우주, 영원, 무한, 인류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암호를 상징한다. 보르헤스는 ‘모든 책들의 암호임과 동시에 그것들에 대한 완전한 해석인’ 단 한 권의 ‘총체적인’ 책에 다가가고자 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그런 책과의 조우를 기다렸다.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는 보르헤스가 그런 총체적인 책을 찾아 헤맨 흔적을 담은 여정이다. 장님 호메로스가 기억에만 의지해 <<일리아드>>를 후세에 남겼듯이 인생의 말년에 암흑의 미궁 속에 팽개쳐진 보르헤스 또한 놀라운 기억력으로 그의 환상의 도서관을 만들고 거기에 서문을 덧붙였다. 여기 보르헤스가 엄선한 스물아홉 권의 작품집은 혼돈(바벨)이 극에 달한 세상에서 인생과 우주의 의미를 찾아 떠나려는 모든 항해자들의 든든한 등대이자 믿을 만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바다출판사 편집부 바벨의 도서관 - 보르헤스 세계문학 컬렉션 <바벨의 도서관>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이자, 작가들의 작가라고 불렸던 보르헤스가 선집한 독특한 세계문학 전집이다. 보르헤스가 이탈리아의 출판인 프랑코 마리아 리치와 손잡고 그를 행복하게 했던 작가 29명을 선정했고, 그들의 작품들 중 특히 인상적이었던 중단편들을 추려냈다. 각 작품집 앞에는 보르헤스가 직접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해제를 실었다. 보르헤스 특유의 어법이 유감없이 구사되는 그의 해제들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문학에 대한 독특한 감상법과 그의 창작의 배경도 은근히 내비치고 있다. 그리고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을 대표하는 저명한 일러스트레이터로 새로운 장르의 회화를 창시했다는 찬사를 받는 툴리오 페리콜리가 그린 보르헤스를 비롯한 30명의 작가의 예술성 넘치는 일러스트가 실려 있다. 이번 1차분 10권 출간을 시작으로 ‘바벨의 도서관’은 내년까지 총 29권의 작품집을 완간할 계획이다. 1. 새롭고 다채로운 세계문학전집 ‘바벨의 도서관’은 매우 주관적인 세계문학전집이다.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장르의 태동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우리 독자들에게는 낯선 C. H. 힌턴 같은 작가가 들어 있다는 것으로도 그런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도스토옙스키의 <악어> 같은 작품을 통해서는 카프카의 단편들이나 카뮈의 <<이방인>> 같은 부조리한 소설의 기원이 의외로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처럼 널리 알려진 톨스토이의 걸작도 보르헤스의 안목으로 다시 보면 전혀 다른 의미 속에 놓이게 된다. ‘바벨의 도서관’은 무엇보다도 발견의 즐거움을 준다. 루고네스, 힌턴, 벡퍼드, 로드 던세이니, 매켄, 파피니, 빌리에 드 릴아당, 레옹 블루아 등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익히 알려진 작가들도 ‘바벨의 도서관’에서는 보르헤스가 엄선한 단편들로 새롭게 독자들과 만난다. 보르헤스가 선정한 환상적인 단편들이라는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의 컨셉은 독자들에게 세계문학에 대한 천편일률적인 시각을 교정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세계문학이라는 거대한 대하를 큰 지류 몇 개만 대강 흩어보고서 판단해 왔던 것일 수 있다. 세계문학 출간 붐이라 할 수 있는 현재에도 우리는 여전히 큰 지류들 몇 개만 반복적으로 탐험할 수밖에 없었다. 널리 알려진 작가들의 대표작들 위주로 한 세계문학 전집의 구성은 필연적으로 중복을 불가피하게 만든다. 하지만 가짓수는 많은 것 같지만 똑같은 재료를 써서 만든 요리만 죽 차려져 있다면 그것을 즐기는 사람의 입장에서 재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바벨의 도서관’은 세계문학이라는 대하를 이루는 작지만 흥미 있는 지류들을 탐색할 수 있게 해준다. 전인미답의 그 지류를 안내하는 사람이 바로 보르헤스라면 이 탐험은 분명 기대할 만하지 않을까. ‘바벨의 도서관’은 개별 작품 자체의 의의를 넘어서 세계문학을 다시 한 번 조망할 수 있는 계기를 세계문학 독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2. 보르헤스 창작의 원천 20세기 중반 이후 문학뿐 아니라 현대철학 전반에 걸쳐 보르헤스보다 더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서구 지성계를 통틀어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에 비견되는 사람조차 꼽기 힘들 정도로 보르헤스의 존재감은 우뚝하다. 이탈로 칼비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등 20세기의 대문호들이 보르헤스에게 아낌없이 찬사를 바쳤다. 또 시간과 무한과 거울과 미로와 도서관의 이미지로 대변되는 보르헤스의 단편들은 포스트모더니즘, 구조주의, 해체주의 등 모더니즘 이후 새로운 철학사조를 고민했던 사상가들을 자극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해외에 알려진 1960년대 이후 서구 지성계에서 근대성에 대한 고민이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보르헤스의 영향이 아주 직접적인 것이었다는 사실을 강력히 입증한다. 보르헤스는 1970년도에 문학계 저명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리서치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혔지만 정작 수상의 영광은 솔제니친에게 돌아갔다. 그 결정은 사람들로 하여금 노벨문학상의 안목에 의심을 갖게 만든 대표적인 사례(프루스트, 조이스 등과 더불어) 중 하나로 꼽힌다. 바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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