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더와 할머니의 첫번째 이야기. <작별인사>의 작가 구두룬 멥스의 또다른 면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엉뚱한 프리더와 재치있는 할머니 사이에서 벌어지는 신나는 일상이 꾸밈없는 멥스 특유의 간결한 표현과 로트라우트 주자나 베르너의 유머러스한 펜화 일러스트를 통해 펼쳐진다.
모두 15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비오는 날 소풍가겠다고 떼를 쓰고, 자기랑 놀아주지 않는다고 현관문을 잠궈 버리고, 버릇없이 할머니에게 명령을 하고, '틀니쟁이'라고 놀리는 프리더. 이에 대처하는 할머니의 내공은 만만치 않다. 수록된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모두 아이와 엄마가 함께 공감하게 한다. 할머니가 손자에게 느긋할 수 있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같은가 보다.
짤막한 에피소드가 속도감 있게 전개되어 쓱쓱 읽어내려 가는 재미가 있다. 프리더와 할머니의 매일매일은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와 사건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인지. 주변 상황에 대한 묘사를 생략하고, 손자와 할머니의 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기 때문에 라디오 연속극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든다.
후속권 도 함께 출간되었다.